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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의학은 ‘필수의료’…전문의 인력 확보 숨길 틔워줘야
핵의학은 진료 행위 대부분이 암뇌신경계심혈관계 등 중증질환 진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필수의료 인정과 함께 전문의 인력 확보, 건강보험 급여 개선, 방사선리간드치료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대한핵의학회는 6일 제65차 대한핵의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제25차 아시아핵의학협력기구(ARCCNM) 학술대회(67일세종대 광개토관 컨벤션센터) 기간 중 기자간담회를 열고 핵의학계가 직면한 현안을 집중적으로 진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영훈 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 최준영 차기회장(삼성서울병원), 팽진철 총무이사(서울대병원), 전중현 핵과학이사(세브란스병원), 김철한 홍보이사(충북대병원), 박수빈 차기 홍보이사(순천향대서울병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제28대 회장에 취임하는 최준영 차기회장은 핵의학계의 구조적 문제를 정부와 의료계, 사회에 알리고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핵의학의 필수의료 인정을 통한 관련제도 개선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진료 대부분이 암, 뇌신경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 중증질환을 대상으로 하며, 특히 핵의학 전문의는 각종 암은 물론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중증질환에 대한 방사선 영상진단과 방사선의약품 치료를 담당하는 방사선의료의 핵심 인력이다. 그러나 핵의학 전공의 지원율은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20% 미만에 그치고 있다.
중도 탈락 등을 고려하면 실제 핵의학 전문의 확보율은 20%를 밑돈다. 이로 인해 전국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는 핵의학 전문의 부족으로 검사와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핵의학계는 이같은 인력난이 소아청소년과나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필수의료 인력 문제와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게다가 핵의학은 상대적으로 국민적인 인지도도 낮아 정책 우선순위에서 소외돼 왔다.
인력 문제 해소를 위해 위해서는 핵의학 관련 의료기술에 대한 지원, 진료 환경 개선, 방사선의약품 안정적 공급 대책 등이 시급하다.
건강보험 급여 제한 문제도 핵의학 발전과 환자 진료에 직결된다.
대표적으로 암 환자의 PET 검사 급여 삭감, 최신 의학적 근거를 반영하지 못하는 급여 기준 등이 문제다. 제도가 따라주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중증질환 환자 진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증상 암 재발 감시에 대한 급여 제한도 해결돼야 한다. F-18 플루오르디옥시글루코스(PET)를 활용한 암 재발 감시는 해외에서 의학적 근거가 지속 축적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급여 기준 제한으로 시행 이 어렵다. 무증상 암 재발 조기 발견을 위한 PET 검사 허용은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는 학계의 중론이다.
기존 SPECT 영상검사 대비 임상적 유용성이 입증된 SPECT/CT에 대한 행위수가 역시 오랫동안 신설되지 않아 임상 활용이 제한되고 있다. 관련 수가 신설과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방사선 안전관리 규제 강화에 따른 의료기관 부담 증가도 풀어야 할 숙제다. 규제 강화로 현장 비용은 늘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보완은 부족하다. 방사선 안전관리 비용의 수가 반영을 요구하는 이유다.
방사선리간드치료 분야도 급여 제한과 낮은 수가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방사선리간드치료가 암 치료의 주요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음에도 국내는 고가 치료용 방사선의약품에 비해 치료 행위수가가 낮아 임상 활용이 뒤처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방사성의약품과 검사용 키트인 콜드바이얼의 낮은 수가도 공급 불안 요인으로 지적됐다. 수입생산 중단이 반복되면 환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수가 지원을 통해 안정적 공급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실제로 뼈스캔 등에 널리 쓰이는 일부 콜드바이얼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가격 협상 지연과 원가 상승이 겹치면서 공급 중단 위험이 노출되고 있다.
핵의학 전문의 등 후속세대 양성도 숙제다.
핵의학회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별개로 해외 학습캠프 운영, 유튜브 채널을 통한 정보 제공, 의대생 대상 학교 내 홍보 활동 등을 펼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핵의학 관련 교재도 발행할 계획이지만, 단기간내 전공의 부족 상황을 메울 수 없다. 현재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는 젊은 핵의학 전문의 확보가 어려워 기존 인력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핵의학회가 전공의 지원율 제고를 핵심 목표로 삼고, 수련환경 개선과 핵의학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방사선리간드치료가 핵의학 기술 선도국 지위 유지와 산업 육성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 루타테라(Lutathera)와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Pluvicto)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임상 활용 확대에 힘입어 방사선리간드치료 시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핵의학계는 세계 5위권의 연구진단 역량과 세계적 수준의 관련 기업기술 기반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런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고 뒤처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일부 국내 업체가 치료용 방사선의약품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국산 방사선리간드치료제는 없다.
무엇부터 해야 할까. 핵의학회는 ▲치료용 방사선의약품을 병원 조제 제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제도 마련 ▲혁신 치료용 방사선의약품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과제 지원 ▲임상시험 제도 개선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의 국내 생산 기반 확충 ▲방사선의약품 치료의 효과성 향상을 위한 건강보험 재정 투입 ▲관련 행위 및 수가 신설정비 등을 꼽았다.
핵의학회는 핵의학에 대한 인지도 제고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핵의학은 영상검사와 방사선의약품 치료를 통해 중증질환 진단치료를 담당하는 전문과이지만, 국민과 정부의 인지도가 낮아 지원과 제도 개선이 더디다는 판단이다. 핵의학회는 향후 정책 이슈 개발을 통해 핵의학의 역할과 현안을 알리고,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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