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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지방간 환자, 음주량 많을 수록 간암 위험 높다

이영재 기자2026.11.03 10:07
박하나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왼쪽)와 심주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박하나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왼쪽)와 심주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음주가 동반된 지방간은 간암뿐 아니라 식도암과 위암 발생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하나 건국의대 교수(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심주현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공동 연구팀은 20102011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4만 3994명을 중앙값 기준 약 10.5년간 추적해, 지방간 유형별 암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에 실렸다.

연구팀은 복부 초음파로 진단한 지방간을 2023년 도입된 국제 분류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눴다. 음주는 적지만 비만당뇨 등 대사 문제가 동반된 대사이상 지방간(MASLD), 여기에 음주가 더해진 음주 동반 대사이상 지방간(MetALD),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알코올성 간질환(ALD) 등이다.

지방간이 없는 사람과 비교한 간암 발생 위험은 대사이상 지방간이 약 2배였다. 음주 동반 대사이상 지방간은 약 7.9배, 알코올성 간질환은 약 12배로 음주가 더해질수록 위험이 커졌다.

소화기암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알코올성 간질환군은 식도암 위험이 약 6배, 위암 위험이 약 2.4배 높았다. 음주 동반 대사이상 지방간군도 위암 위험이 약 1.6배 높았다. 암 전체로 보면 알코올성 간질환군에서만 위험이 약 1.4배 높았다.

같은 음주자라도 지방간이 있으면 위험이 더 컸다. 음주량이 많지만 지방간이 없는 사람과 비교하면, 알코올성 간질환군의 간암 위험은 약 5.2배, 식도위 등 상부 위장관암 위험은 약 2배 높았다. 연구팀은 음주 습관과 함께 지방간 여부가 암 위험을 가르는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여성에서는 대사이상 지방간만으로도 암 위험이 높았다. 이 군의 전체 암 위험은 약 1.2배, 부인과암 위험은 약 1.5배였다. 다만 여성 가운데 음주 동반 유형과 알코올성 간질환은 대상자가 매우 적어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

혈액검사로 계산하는 간 섬유화 점수(FIB-4, SAFE)도 암 위험과 연관이 있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암 위험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나이를 보정하면 연관성이 약해졌지만, 점수가 가장 높은 구간에서는 독립적인 연관성이 유지됐다. 특히 SAFE 점수는 나이 외에 추가적인 위험 예측 정보를 제공했다. 이 점수들은 암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보조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지방간 진단 때 음주량을 함께 평가해 유형을 구분하고, 유형에 맞춰 금주와 암 검진을 안내해야 한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하나 교수는 지방간이 있다면 음주 습관을 반드시 함께 점검해야 한다라며 특히 음주를 동반한 지방간은 간암뿐 아니라 식도암, 위암 위험도 높이므로 금주와 함께 정기적인 간 초음파 및 내시경 검진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번 연구는 성인 약 4만 4000명을 10년 이상 장기 추적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지방간 유형별 암의 발생 위험의 차이를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음주가 동반된 지방간까지 분석 범위를 넓혀, 대사이상과 음주 습관을 함께 고려한 위험 평가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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