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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혁 비뇨의학과의사회장 "일차진료 보상 확보 최우선"

이정환 기자2026.11.02 14:48
ⓒ의협신문
문기혁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장. ⓒ의협신문

창립 30주년을 맞은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문기혁 회장이 일차 비뇨의학 진료에 대한 정당한 보상 확보를 임기 중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문 회장은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 인터뷰에서 필요한 진료를 성실히 제공할수록 지속하기 어려워지는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정부의 검체검사 위수탁 제도 개편과 75세 이상 남성 PSA 검사의 저가치의료 후보지표 검토에 대해서도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비뇨의학과 진료 현장의 특수성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년 개원 환경의 변화와 징검다리 리더십
문 회장은 지난 30년간 가장 큰 변화로 고령화와 의료기술 발전에 따른 전문성 요구 확대를 꼽았다. 배뇨장애만성질환 관리, 암 조기 발견, 내시경최소침습치료까지 진료는 깊어졌지만 제도와 보상은 따라오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그는 징검다리 리더십을 지켜 온 전문성과 경험을 후배들이 더 나은 조건에서 이어받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임기 중 핵심 과제로는 ▲일차 비뇨의학 진료의 정당한 보상 확보 ▲RAKU 등 현장 중심 교육 내실화 ▲회원 요구가 회무와 정책 건의로 이어지는 구조 정착을 제시했다. 30주년의 성과는 회원들이 의사회가 있어 진료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변화로 평가받고 싶다는 것이다.

검체검사 개편 의원은 검체 보내는 창구 아냐
검체검사 위수탁 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검사 질 관리와 거래 투명성 제고라는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비뇨의학과 의원의 실제 업무와 비용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요배양검사의 채취보관, 성매개감염 검사의 결과 설명과 치료 연계, 조직검사의 검체 식별과 후속 판단까지 의원이 진단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는 설명이다.

의사회는 ▲검사 전후 업무에 대한 정당한 보상 ▲검사별 업무량위험도 반영 ▲진료과기관별 영향 분석 공개 ▲시범적용과 이행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문 회장은 검사수가 조정까지 함께 추진되는 만큼 배분비율만으로 개편의 영향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75세 이상 PSA 검사 연령이 임상 판단 대신해선 안 돼
건강보험연구원이 75세 이상 남성의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저가치의료 후보지표로 검토하는 데 대해 문 회장은 불필요한 검사는 줄여야 하지만 연령을 임상 판단 대신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무증상 선별검사, 암 의심 상황의 진단검사, 전립선암 환자의 추적검사는 목적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검증 없이 삭감이나 평가에 연계되면 의사가 필요한 검사를 주저하거나 환자가 나이가 많으면 검사할 필요가 없다고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았다.

대안으로는 진단추적 목적 검사의 명확한 구분, 개별 판단을 인정하는 기준, 전문학회의 지표 설계 참여, 예외 인정 절차를 제시했다.

수요는 늘어도 개원가 기반은 취약신규 수가 계속 추진
초고령사회로 전립선비대증배뇨장애결석 등 수요가 늘었지만, 동반질환과 복용약을 살피는 진료 시간과 인력장비감염관리 비용이 보상체계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 회장의 진단이다.

의사회는 기존 행위 수가 개선안과 별도로 비뇨의학과 만성질환관리료와 생식기 직접진찰료 신설을 요구해 왔다.

전문의 수급 불균형 병원과 개원가는 하나의 진료체계
문 회장은 전공의 지원율 회복만으로 인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봤다. 상급병원의 중증수련 기능이 약해지면 개원가의 환자 의뢰가 어려워지고, 지역 의원 기능이 약해지면 상급병원 외래로 환자가 몰린다는 것이다.

병원에는 중증당직전공의 교육 보상과 지도전문의 교육 시간 보장을, 개원가에는 외래 관리 보상과 원활한 의뢰회송 체계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젊은 의사에게 사명감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오래 일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과 진입에는 전문성은 진료 내용으로 보여야
요실금전립선 질환남성 갱년기 등 고유 영역에 대한 타 진료과 진입에 대해서는 다른 진료과를 비판하는 말보다 환자가 받는 진료의 내용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답했다.

증상 감별부터 수술, 합병증 관리, 장기 추적까지 연결해 판단하는 것이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성매개감염 자가검사 논의에서도 결과 제공만으로는 부족하고 해석확진치료추적관리가 연결돼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회원 소통과 현장 의견의 정책 반영, 그리고 학술경영 지원
취임 후 상임이사회를 위원회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총무정무정책보험지역총괄 역할을 나눴다. 전국 지회장 간담회, 홈페이지 개편, 학술대회 설문도 진행했다. 문 회장은 소통의 혁신은 창구를 늘리는 것보다 회원의 말에 조직이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심포지엄 RAKU는 올해 학술교육을 3시간 이상으로 구성하고 로봇수술남성호르몬 치료 등 최신 주제를 다뤘다. 11월 1일 추계학술대회에서는 AI를 활용한 청구심사업무 지원 강의도 마련했다. 문 회장은 신의료기술 교육에서 장비를 갖추는 것 자체를 임상 역량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영 지원으로는 원내 의약품 공급가 인하와 기존 구매 회원 차액 환불, 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과의 업무협정, 법률자문 체계와 법정의무교육 안내를 꼽았다. 협동조합 등 기존 구매지원체계는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운영 방향을 정비 중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절차를 거쳐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부끄러워 미루는 곳 아닌, 안심하고 이야기하는 곳으로
문 회장은 남성 질환만 다루는 곳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홍보의 출발점을 진료과 이름이 아닌 국민이 겪는 증상에 두겠다고 밝혔다. 여성의 빈뇨요실금, 아이의 야뇨, 고령자의 소변 불편을 참아야 할 일로 여기지 않도록 안내하겠다는 것이다.

의사회는 한국교육신문 건강칼럼을 통해 배뇨 증상과 요로결석 정보를 전해 왔고, 대한개원의협의회 유튜브와 연계한 홍보도 준비해 왔다. 앞으로 상담이 필요한 경우와 첫 진료 과정, 사생활 보호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알리고, 회원들이 환자 설명에 활용할 자료도 검토할 계획이다.

문 회장은 비뇨의학과를 부끄러워서 미루는 곳이 아니라, 불편함을 안심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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