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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 신연술’, 젊은 관절염 환자 새 선택지?
관절을 일시적으로 벌려 자기 무릎을 더 오래 지키는 치료 관절 신연술이 젊은 무릎 관절염 환자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동원 건국의대 교수(건국대병원 정형외과제1저자), 김진구 교수(명지병원 정형외과교신저자) 연구팀은 관절 신연술의 효과와 한계, 적용 조건을 정리한 논문을 대한정형외과학회 국제학술지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CiOS)에 온라인 선게재했다. 연구팀은 일부 환자에서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상당 기간 늦출 수 있지만, 절골술이나 인공관절보다 우수하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는 김두한 계명의대 교수(계명대동산병원 정형외과), 김두한 교수, 대릴 딜리마(Darryl DLima) 미국 스크립스클리닉 박사 등도 참여했다.
관절 신연술은 유럽에서 10년 넘게 연구돼 왔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며, 전 세계 연구를 분석해 효과와 한계, 적용 조건을 포괄적으로 정리한 것은 국내 최초다.
관절 신연술은 무릎 위아래 뼈에 핀을 삽입하고 체외고정 장치로 맞닿은 관절 사이를 약 5㎜ 벌려 놓는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약 6주간 장치를 착용한 뒤 제거한다. 인공관절을 넣거나 뼈의 정렬을 바꾸는 절골술과 달리, 자신의 관절을 유지하면서 관절면에 가해지는 하중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단순히 관절을 쉬게 하는 치료는 아니다. 장치를 단 채 일정 범위의 체중부하를 허용해 관절 내 압력과 하중 환경을 바꾸는 방식이다. 연골과 연골 아래 뼈, 관절액 등 관절 전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임상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네덜란드에서 시행된 임상연구에서는 치료 1년 뒤 환자의 약 70%가 증상 호전 기준을 충족했다. 절골술과 비교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도 두 치료 모두 통증과 무릎 기능이 좋아졌고, 영상검사에서는 신연술 쪽에서 관절 간격이 더 많이 넓어졌다. 다만 일부 환자 보고 지표에서는 절골술의 개선 폭이 더 컸다.
장기 추적 결과도 눈길을 끈다.
인공관절 수술 대상이었던 60세 미만 환자 20명을 추적한 연구에서 9년 뒤에도 약 절반(48%)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지 않고 자기 무릎을 유지했다. 치료 첫해 관절 간격이 0.5㎜ 넘게 넓어진 환자는 이 비율이 73%였다. 이는 일부 환자에서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상당 기간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계도 있다. 절골술이나 인공관절보다 확실히 우수하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 고정핀 자리 염증은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보고되며 대부분 가벼운 수준이지만, 6주간 장치를 달고 지내야 하는 부담도 따른다.
치료법을 개발한 기관이 아닌 다른 의료기관의 연구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분석 대상 32명 중 16명이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고, 중앙값 5.1년 시점의 인공관절 수술 회피율은 46.6%였다. 합병증은 53%에서 발생했다.
연구팀은 관절을 벌리는 폭과 기간, 환자의 체중과 다리 정렬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누구에게, 어떻게 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고 진단했다.
연구팀은 관절 신연술을 실제 임상에 적용한 경험도 갖고 있다. 이동원 교수는 2022년 김진구 교수 등과 함께 관절 신연술과 외측 반월연골판 이식술, 연골 치료를 병행한 환자 21명의 임상 결과를 정형외과 분야 세계 최상위권 국제학술지인 Knee Surgery, Sports Traumatology, Arthroscopy(KSSTA)에 발표했다. 평균 약 3년 추적에서 무릎 기능과 관절 간격이 개선됐으며, 모든 환자가 일정 수준의 스포츠직업 활동에 복귀했다. 다만 원래 하던 수준의 운동으로 돌아간 환자는 67%였다.
이동원 교수는 인공관절은 효과가 확립된 치료이지만, 4050대 환자에서는 향후 사용 기간과 재수술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관절 신연술은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는 아니지만, 적절한 환자에게 자기 관절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면서 국내에서 임상 적용을 검토하려면 환자 선정 기준과 합병증 관리 체계가 충분히 마련돼야 한다.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치료 기간을 견딜 수 있도록 전용 고정 장치 개발도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구 교수는 자기 관절을 최대한 오래 지키는 게 요즘 무릎 치료의 큰 흐름이라며 절골술, 연골판 이식, 연골 재생술에 이어 관절 신연술까지 선택지가 넓어지면 환자마다 더 알맞은 치료를 고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동원 교수는 현재 무릎 재생 연구를 선도하는 미국 샌디에이고 스크립스 연구소에서 공동 저자인 딜리마 박사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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