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고령층 RSV 입원환자 급증…예방 대책 확대 목소리
대표적인 소아 감염 바이러스로 알려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에 대한 예방 정책을 고령층에도 관심을 갖고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최근 RSV 환자 추이에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영유아 중심의 질병청 예방 홍보에 고령층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통계를 분석했는데, 그 결과 올해 10월 3일 기준 65세 이상 RSV 입원 환자가 3299명으로 2021년부터 최근 5년 사이 최다를 기록했다. 전체 RSV 감염증 입원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9.2%를 차지하는 숫자로 0~6세 영유아 2455명 보다도 많았다.
RSV로 65세 이상 입원 환자가 영유아 환자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백 의원의 지적이다.
백 의원은 RSV 입원환자 절반이 65세 이상인데 질병청 예방 홍보는 여전히 영유아 중심이라고 꼬집었다. 질병청은 RSV 유행이 예상될 때마다 보도자료로 예방수칙을 안내해 왔지만 영유아 보육시설과 산후조리원 중심으로 구성된 내용이었다.
백 의원은 고령층은 RSV에 걸리면 폐렴과 입원,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영유아보다 크다라며 요양병원 요양시설까지 포함한 예방 안내 등 고령층 RSV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역성장비만연구회(연구회)는 질병관리청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표본감시 자료를 보다 세밀하게 분석한 결과를 22일 공개하면서 백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다만, 고령층 RSV 부담에 대한 국내 근거를 더 쌓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연구회는 2024년 1주부터 2026년 43주까지 연령별 RSV 주간 입원 신고건수를 분석했다. 2025~26 주기 0세 입원은 2025년 49~51주에 정점을 보였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입원은 2026년 6주에 정점을 보여, 영아보다 약 7~9주 늦은 양상을 보였다. 해당 수치는 표본감시 그래프를 바탕으로 나온 것으로 인구 대비 비율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RSV 입원 위험은 생후 6개월 미만, 특히 생후 1~2개월에 가장 높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 건강보험 자료 분석에서도 6개월 미만 영아 입원 위험과 재원 기간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산후조리원이라는 고유한 감염 노출 경로에도 주의해야 한다. 2023년 출산 산모의 85.5%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했고, 평균 체류 기간은 12.6일이었다. 올해 3월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는 64명 중 10명이 RSV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신생아 9명 중 4명은 증상이 없었다.
연구회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0~3월 출생아는 출생 후 1주 안에, 4~9월 출생아는 유행 직전에 예방 항체를 1회 투여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라며 국내 영아 예방 항체는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아 보호자가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 있다고 짚았다.
그러면서도 65세 이상 고령층의 RSV 감염 위험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만성 심폐질환 등 고위험군의 연간 RSV 감염률은 4~10%로, 건강한 고령자의 3~7%보다 높다. 우리나라 성인 RSV 입원 환자의 90.2%는 기저질환이 있었다.
특히 RSV 입원 환자는 인플루엔자 입원 환자보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와 장기요양시설 거주자가 많았다. 다만, 연구회는 고령층 전체로 감시와 예방 정책을 확대하기 전에 인구집단 기반 입원 감시, 중증도 조사, 국내 비용효과 분석을 먼저 수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시에 ▲영아 예방 항체 투여 시작과 종료 시점을 고정된 날짜가 아니라 국내 감시 지표에 연동해 공지 ▲출생 시 투여를 4월까지 유연하게 운영하고, 출생 병원 퇴원 전 또는 산후조리원 입소 전 투여를 표준 시점으로 명시 ▲산후조리원 RSV 집단발생 시 증상 없는 접촉 신생아까지 검사하는 관리 기준 마련 ▲영아 예방 항체 투여 등록 자료와 감시 자료를 연계해 국내 효과 평가 ▲만성 심폐질환, 면역저하, 장기요양시설 거주 등 만성질환 고위험군 성인에 대한 RSV 백신 국가 접종을 적극 검토할 것을 공식 건의했다.
감염 전문가인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공공의료대책위원장은 미국은 RSV 네트워크가 따로 있을 정도로 관리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데이터도 충분히 없다라며 우리나라에서도 RSV 감염 위험성은 고위험군에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 역학조사부터 새로 시작하고, 비용 대비 효과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회 박형률 회장은 만성 심폐질환 등 고위험군은 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국가 접종을 적극 검토해봐야 한다라며 고령층 전체로 넓히는 문제는 역학조사와 중증도, 비용효과 분석을 먼저 마치고 그 결과에 따라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RSV는 아기가 태어난 뒤 첫 석 달에 가장 위험하다라며 달력에 맞춘 투여가 아니라 실제 유행 시기와 아기가 처음 노출되는 시점에 맞춘 투여가 필요하다. 산모 대부분이 산후조리원을 거치는 한국에서는 조리원 입소 전에 보호를 마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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