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대체조제 사후통보 확인율 0.4%…내과의사회, 실태 파악 나선다
대한내과의사회가 대체조제 사후통보 시스템의 운영 실태 파악을 위해 대회원 설문조사를 추진한다. 약사가 대체조제 내역을 시스템에 입력하더라도 처방 의사에게 별도 알림이 전달되지 않고, 의사가 직접 시스템에 접속해야 확인할 수 있는 구조여서 제도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내과의사회는 대체조제 사후통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일부 의료기관에서 확인되고 있다는 회원 민원에 따라, 실제 현장에서 이러한 문제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파악하기로 했다.
조원영 총무이사는 18일 더그랜드롯데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대체조제 내용을 온라인 시스템에 입력하는 방식은 유일하게 쌍방향 확인이 되지 않는 구조 라며 약사 측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시스템인데도 사후통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조 이사에 따르면 약사가 대체조제 내역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시스템에 입력하면 처방 의사가 추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일부 약국에서는 관련 내역을 아예 등록하지 않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사회에는 이와 관련한 회원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상황.
이에 내과의사회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사례를 수집해 문제가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지, 일부 약국에서 발생하는 사례인지 확인할 계획이다.
대체조제 사후통보 시스템의 실효성 문제는 국회에서도 나왔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약사들이 올해 2~7월 대체조제 사후통보 지원 시스템에 입력한 308만 878건 가운데 처방 의사가 실제 접속해 확인한 건수는 1만1308건으로, 전체의 0.37%에 그쳤다. 약사가 대체조제 내역을 입력해도 의사에게 별도 알림이 전달되지 않고, 의사가 심평원 별도 사이트에 로그인해야 확인할 수 있다.
내과의사회는 시스템 접근성뿐 아니라 대체조제 이후 처방 의사가 변경 사실을 제때 인지하지 못하는 데 따른 환자 안전 문제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태인 공보이사는 일부러 로그인해 확인하지 않으면 대체조제 사실을 알기 어렵다며 제도 도입 초기에는 어디에 접속해야 하는지 몰라 다른 사람에게 물어가며 확인해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대체조제 사실을 제때 파악하지 못하면 이후 진료 과정에서 환자가 실제 복용하는 약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의료계의 우려다. 특히 대체조제에 따른 의약품 변경 사실을 의사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약화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처방 의사가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고 책임 소재를 둘러싼 문제도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공보이사는 약사가 여러 사유로 다른 약을 조제했을 때 의사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 어렵다며 권한과 책임이 분리돼 있는 데서 비롯되는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과의사회는 대체조제 내역을 의사가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한편, 처방 의사의 의약품 선택 권한을 보장하는 장치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공보이사는 대체조제 사실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알림 체계를 마련하고, 특정 의약품을 반드시 사용하도록 지정할 수 있는 처방 방식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체조제 사실을 더 빨리 알 수 있어야 진료 과정에서 이를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며 의사와 환자 간 신뢰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처방권도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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