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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오젬픽 '시력 이상' 주의보…안과의사회 "시력저하 땐 즉시 진료"

홍완기 기자2026.10.15 10:09
[이미지=freepik] ⓒ의협신문
[이미지=freepik] ⓒ의협신문

비만당뇨병 치료제인 위고비와 오젬픽 등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의약품을 투여받은 환자에서 시신경 손상 질환인 비동맥염성 전방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이 의심되는 이상사례가 국내에서도 보고되면서, 안과계가 환자와 처방 의료진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안과의사회는 14일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치료제와 NAION의 연관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치료 중 한쪽 눈에 갑작스러운 시력저하나 시야 이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2024년 12월 위고비를 투여받은 국내 환자에게서 NAION 의심 이상사례 1건이 보고된 사실이 공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달 7일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의약품의 허가사항에 NAION을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으로 반영했다.

국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유통량이 2024년 10월 약 16만 개에서 2026년 7월 약 312만 개로 증가하는 등 관련 치료제 사용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이상반응에 대한 인지와 대응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NAION은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에 장애가 발생해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주로 50세 이상에서 발생하며, 한쪽 눈에 갑작스럽고 통증 없는 시력저하나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 확립된 치료법이 없어 손상된 시력과 시야가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당뇨병과 고혈압, 비만, 수면무호흡증 등은 NAION의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시신경유두가 작고 혼잡한 해부학적 특성도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세마글루타이드 치료를 받는 환자 상당수가 이러한 위험요인을 함께 가지고 있는 만큼, 약물과 질환의 연관성이 관찰됐다는 사실만으로 개별 환자에서 약물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게 대한안과의사회의 설명이다.

해외 규제기관도 관련 안전성 정보를 반영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2025년 6월 임상시험과 시판 후 안전성 자료, 역학연구 등을 검토해 NAION을 세마글루타이드의 매우 드문 이상반응으로 분류했다. 발생 빈도는 최대 1만 명 중 1명 수준으로 평가했으며, NAION이 확진되면 세마글루타이드 투여를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같은 달 관련 의료제품 경보를 발표했다.

다만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리고, 이번 국내 의심 사례 역시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약물과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 대한안과의사회는 치료제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되, 위험을 과도하게 해석하거나 환자가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안과의사회는 세마글루타이드 치료 중 한쪽 눈의 갑작스러운 시력저하나 시야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NAION을 비롯한 중대한 안과질환의 신호일 수 있는 만큼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신속하게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한쪽 눈에 NAION을 앓았거나 시신경 질환이 있는 환자는 치료를 시작하기 전 처방 의료진 및 안과 전문의와 개인별 위험과 치료 이득을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NAION이 확진된 경우에는 처방 의료진과 신속히 상의해 약물 투여를 중단하고, 당뇨병이나 비만에 대한 대체 치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반면 시력 이상이 없는 환자는 관련 보도만으로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담당 의료진과 치료 지속 여부를 상의해야 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비만과 당뇨병 치료에 임상적 이득을 제공하는 약물인 만큼, 잠재적 위험과 치료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한안과의사회는 이번 이상사례 보고와 허가사항 변경을 계기로 관련 안전성 정보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규제기관의 조치와 국내 이상사례 정보가 의료현장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돼야 하며, 처방 의료진이 치료 시작 단계에서 관련 증상을 안내하고 시력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안과로 신속히 의뢰하는 협력체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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