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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테빔브라, 뒤늦은 급여 승인에도 주목받는 3가지 이유?

최승원 기자2026.10.08 14:19

글로벌 제약사 비원메디슨의 PD-1 면역항암제 테빔브라(성분명: 티슬렐리주맙)가 1일부터 식도편평세포암 1차, 위위식도접합부 선암 1차, 비소세포폐암 12차 등의 치료제로 급여된다.

식도편평세포암 2차 치료에 이어 이번에 위암과 폐암 등 주요 치료 영역까지 급여 범위를 확대하면서 기존 면역항암제와의 처방 경쟁이 불거질 전망이다.

첫 면역항암제가 국내 허가된 지 10여 년이 지났고 추가 면역항암제도 출시된 상황에서 뒤늦게 급여된 테빔브라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여타 글로벌 제약사와는 다른 비원메디슨의 처방 확대 전략 때문이다.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사가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그 혁신에 따른 높은 약값을 각국 정부에 요구하지만, 비원메디슨은 환자의 약에 대한 접근성 역시 혁신 신약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본다.

혁신적인 약은 혁신적인 효능 못지않게 혁신적인 개발생산마케팅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적정 가격으로 진료 현장에 보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신생 업체인 데다 늦은 출시로 인한 비원메디슨만의 시장 진입 전략으로도 볼 수 있지만, 비싼 신약 값으로 출시 이후에도 여러 해 동안 현장에서 처방되지 못한 고가 신약의 처지를 보고 있자면 비원메디슨의 가치에 호감이 간다.

이번에 급여된 테빔브라 역시 이런 비원메디슨의 가치를 반영해 기존 면역항암제보다 급여된 약값이 40%가량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빔브라의 뒤늦은 진입에 다른 면역항암제들이 경계를 늦추지 않는 배경이다.

다만 암이란 질환 자체가 비용이 얼마가 들든 치료받아야 하는 심각한 질병인 동시에 본인부담금이 5%로 낮아 약값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후발주자인 테빔브라가 선택되려면 기존 면역항암제와 동일하거나 우수한 약효 혹은 안전성 확보는 물론, 한 발 더 나아가 특별한 무언가를 더 어필해야 한다는 말이다.

세계적 가이드라인 권고 확보 차별점은 더 넓은 급여 범위

우선 테빔브라는 세계적인 글로벌 가이드라인인 NCCN(미국 종합암네트워크)과 ESMO(유럽종양학회)의 면역항암제 주요 적응증에 대한 권고를 획득했다. 식도편평세포암 1차 치료에서는 NCCN 카테고리 1 선호요법(Preferred Regimen)과 ESMO I, A 권고를 확보했다. 위위식도접합부 선암과 비소세포폐암에서도 적응증과 PD-L1 발현 수준에 따라 사용이 권고된다. 테빔브라가 앞서 출시된 면역항암제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표준치료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다.

오히려 비원메디슨은 테빔브라의 경쟁력을 차별화된 실제 급여 범위에서 찾고 있다. 위암에서는 복막전이가 동반된 하위군에서도 일관된 생존 개선 결과를 바탕으로 급여를 획득했다. 또한 폐암에서는 수술이나 근치적 방사선 치료가 어려운 국소 진행성(Stage IIIB~C) 환자까지 급여 범위에 포함됐다. 기존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일부 환자군도 면역항암제를 고려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식도편평세포암에서는 플루오로피리미딘백금 기반 화학요법 외에도 입원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파클리탁셀백금 기반 요법과의 병용이 급여 대상에 포함된 점도 강점이다. 환자 상태와 동반질환치료 환경 등을 고려해 보다 다양한 치료 전략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는 평가다.

제품 자체의 차별화도 거론된다. 테빔브라는 Fc 수용체 결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어 대식세포 매개 T세포 제거를 줄이는 기전적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주요 임상연구에서 2년 이상 지속 투여 경험이 축적되어 있어 장기 치료 전략 측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비원메디슨은 이런 기존 면역항암제와는 차별화된 요인이 실제 처방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진의 신뢰와 진단 인프라의 편의성 확보 장점

글로벌 가이드라인 확보와 차별화된 효능은 물론 의료진의 테빔브라에 대한 신뢰도 처방 확대의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테빔브라는 이번 급여 확대 이전부터 식도편평세포암 2차 치료 영역에서 사용되어 왔다. 임상시험과 실제 진료 현장을 통해 약을 직접 써 본 의료진도 적지 않다. 비원메디슨은 이런 의료진의 경험이 약에 대한 신뢰를 형성해 초기 처방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항암제 분야는 임상 데이터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 경험과 이상반응 관리 경험 등을 통해 약에 대해 의료진이 쌓은 신뢰가 처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평가된다.

특히 테빔브라는 다른 면역항암제가 허가를 받고도 급여 확대를 주저했던 식도편평세포암 2차 치료 영역에 먼저 진입해 급여 공백을 채웠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항암제 1상 임상시험을 진행한 것도 처방 확대의 청신호로 읽힌다. 신약 접근 기회를 확대해 막 급여된 테빔브라지만 이미 테빔브라에 익숙한 의료진이 상당수 있다. 이들 의료진이 초기 처방 확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진단 접근성은 초기 처방 확대의 주요 변수이다. 테빔브라는 식도암과 위암에서 벤타나 PD-L1 SP263 애세이 기반 TAP(Tumor Area Positivity)을 적용한다. 폐암에서도 같은 SP263 플랫폼을 활용한다. SP263 플랫폼은 이미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해 가장 많은 병원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별도의 검사 환경 구축 없이 진단과 처방이 가능하다.

평가 방식 역시 장점이다. CPS가 종양세포와 면역세포를 구분해 개별적으로 계수하는 방식인 반면, TAP은 종양 영역에서 PD-L1 양성으로 염색된 면적 비율을 평가한다. 병리 전문가들은 TAP이 상대적으로 판독 과정이 간결하고 재현성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SP263 플랫폼은 자동화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검사부터 판독까지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테빔브라의 연착륙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다. 위암 영역은 HER2, PD-L1, Claudin18.2 등 다양한 바이오마커 평가가 요구되는 만큼 검사 접근성과 결과 회신 속도가 빨라 실제 치료 시작 시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였던 면역항암제들이 초기 국내 처방 확대에 애를 먹었던 이유로 별도의 검사 기기를 설치해야 했거나 바이오마커가 국내 급여기준과 달라 의료진이 처방을 꺼려했던 점을 고려한 영리한 접근 전략으로 평가된다.

테빔브라의 급여 확대에 대해 항암 치료 전문가들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A 교수는 기존 면역항암제와 동일한 효능과 안정성에 합리적인 약값까지 갖춘 테빔브라와 같은 신약이 활발히 개발되고 처방 시장에 진입하는 건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테빔브라의 처방 상황에 대해 관심이 크다라고 말했다.

세브란스의료원의 B 교수 역시 약효에 대한 신뢰가 기존 면역항암제와 같다면 일부 환자에게는 약값이 처방을 결정하게 할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테빔브라의 처방이 얼마나 확대될지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은 이미 기존 치료제가 10여 년 넘게 강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영역이다. 테빔브라가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딛고 이미 구축한 진단 체계와 의료진의 신뢰를 바탕으로 초기 진입 장벽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향후 위암과 폐암 영역에서 실제 처방 확대가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양지혜 비원메디슨 대표는 또 하나의 PD-1 치료제가 아닌 보다 많은 환자가 처방받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치료 선택지로 테빔브라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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