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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2050년 근시 유병률 90%…"근시는 질병"

이영재 기자2026.10.08 15:10
대한안과학회는 8일 제56회 '눈의 날'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애주기별 근시 관리의 중요성과 소아청소년 근시 예방을 위한 정책 과제를 공유했다.
대한안과학회는 8일 제56회 눈의 날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애주기별 근시 관리의 중요성과 소아청소년 근시 예방을 위한 정책 과제를 공유했다.

근시는 단순히 불편한 증상이 아니라 질병입니다.

근시 관리는 시작을 늦추고, 진행을 줄이며, 평생 눈 건강을 지키는 생애주기별 관리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소아청소년 시기 근시가 시작되면 성인기에 고도근시로 이환될 가능성 높고 망막변성, 망막박리, 황반변성, 시신경병증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평생 동안의 눈 건강이 근시관리에 달려있다는 지적이다.

소아청소년 근시 관리에 대한 국가적 관심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등 1년, 4년 등 6년 동안 2회 시력이상 검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싱가로포는 연 1회, 대만은 연2회 나안시력 모니터링 후 검진, 중국은 학기당 2회 검진, 일본은 시력이상 검사 모니터링을 통한 샘플링 대상(연 8600명)에게 매년 굴절검사와 안축장(눈의 길이)검사까지 시행 중이다.

대한안과학회는 8일 제56회 눈의 날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애주기별 근시 관리의 중요성과 소아청소년 근시 예방을 위한 정책 과제를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찬윤 이사장(연세의대 교수), 김태임 총무이사(연세의대 교수), 유정권 기획이사(고려의대 교수), 최경식 법제이사(순천향의대 교수), 고재웅 홍보이사(조선의대 교수), 배형원 부총무이사(연세의대 교수), 안지윤 부총무이사(서울의대 교수), 정재훈 기획간사(중앙의대 교수)

김찬윤 이사장은 근시는 안경을 착용하고 해결되는 시력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살펴야 할 눈 건강 문제다. 어린 나이에 근시가 시작되면 성인이 된 이후 고도근시로 이환되고 망막변성, 망막박리, 황반변성, 시신경병증 등 합병증을 일으키며 주요 실명 원인이 된다라면서 굴절 교정술을 통해 안경없이 잘 볼 수 있게 되더라도 안구의 구조적인 특징과 합병증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근시관리는 생애 주기에 따라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가정, 학교, 사회가 근시관리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근시 발생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근거리 작업이다. 부모 등 유전적 소인도 작용한다. 또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근시 발생이 잦고, 학습시간이 서구보다 더 많은 아시아권 근시 발생률는 2배 더 높다.

세계적으로도 소아청소년의 근시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50년에는 세계 소아청소년(619세) 인구의 절반인 7억 4000만명에 이르며, 아시아지역 발생률은 68.78%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2025년 병무청 병역판정자료: 근시 유병률 73.69%고도근시 22.04%). 2050년에는 열 중 아홉 명(90.90%)이 근시를 가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고재웅 홍보이사는 우리 아이들의 눈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발제를 통해 생애주기별 근시 관리의 중요성을 짚었다.

고재웅 이사는 아이의 눈은 성장하면서 달라진다. 근시는 한 번 안경을 맞추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시작을 늦추고 진행을 줄이며 성인기까지 이어서 관리해야 하는 눈 건강 과제라고 강조했다.

근시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2시간(적어도 40분)의 야외활동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밝은 빛에 노출되면 우리 몸 속에서 중요한 근시 억제 물질인 도파민이 생성되면서 안축장이 길어지는 것을 제어하기 때문이다.

아시아 주요 국가의 소아청소년 근시 예방 노력도 소개됐다.

대만은 학교생활 자체를 야외 중심으로 바꿨다. 쉬는 시간과 근거리 작업 환경까지 조정하고, 매일 120분 야외활동을 권장하면서 근시발생률이 점진적 감소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근시 예방을 위해 교육-검진-의료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했다. 2001년부터 시행된 국가 근시 예방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눈 건강 교육과 정기 시력검진을 지행하고, 시력이상이 발견될 경우 정확한 굴절검사평가를 통해 전문의 진료 연계가 이뤄지고, 추적검사를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교육환경까지 아우르는 범정부 관리 체계를 도입했다. 2018년 교육부와 국가위생건강위원회를 포함한 8개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아동청소년 근시종합예방관리계획에 착수했으며, 2024년에는 유치원초등학교 학령기를 근시 예방의 핵심 시기로 보고, 유치원생 하루 2시간 이상 야외활동, 초등생 수업 사이 실외활동과 긴 휴식시간 부여, 학교 내 신체활동 확대, 시력 모니터링 및 학부모 교육 등이 이뤄지고 있다.

고재웅 홍보이사는 근시는 소아청소년기에 시작하고 진행할 수 있으며, 어린 나이에 시작할수록 진행시간이 길어 고도근시 위험이 커진다. 게다가 성인기에 고도근시로 이환되면 망막황반시신경 질환 위험과 연결된다. 근시는 단순히 시력교정 문제가 아니다라면 가능하면 하루 2시간의 야외활동을 확보하고, 학교와 가정이 함께 실외활동 기회를 늘려야 한다. 이미 근시가 시작됐다면 진행속도를 확인해야 한다. 안경 도수만 바꾸는 게 아니라 정확한 굴절 검사와 진행 평가를 통해 다음 관리 단계로 이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
■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

유정권 기획이사는 안경 교체에서 평생 눈 건강 관리로 발제에서 가정-학교-사회가 함께 하는 근시 관리의 중요성을 짚었다.

생애주기별 근시관리는 눈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근시 발생 전에는 야외활동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시작을 늦추고, 소아청소년 시기에 혹시 근시가 발생하면 정확한 진단과 진행 평가를 통해 근시 진행 억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또 성인기 이후 고도근시에서는 망막황반시신경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해 시기능을 지켜야 한다. 고도근시가 있을 경우 망막박리 발생은 8.7배, 녹내장 4.6배 높다

소아는 조절력이 강하기 때문에 검사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더 심한 근시로 측정될 수 있다. 근시가 처음 의심되거나 정확한 굴절 상태가 필요한 경우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통해 실제 굴절도를 확인할 수 있다. 안축장(눈의 길이)도 중요하다. 근시가 진행하면서 안축장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굴절도 변화와 안축장 길이를 측정하면 눈의 구조적 성장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근시 진단 받은 경우 저농도 아트로핀, 각막굴절교정렌즈, 이중초점 콘택트렌저, 근시 억제 안경 등을 통해 다양한 억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근시 진행 억제 치료 목표는 안경을 벗게 하는 게 아니라, 성장기 동안 근시와 안축장 증가 속도를 늦춰 향후 고도근시로 진행할 위험을 줄이는 데 있다. 치료 후에도 근시가 계속 빠르게 진행하면 전문의 판단에 따라 치료방법을 바꾸거나 두 가지 이상을 병합하는 방안도 시행된다.

유정권 기획이사는 모근 근시 어린이에게 같은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연령, 시작연령, 근시 정도, 진행 속도, 안축장 변화, 부모 근시, 생활 환경, 순응도,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개발화 한다고 전했다.

고도근시는 단순히 안경도수가 높은 상태가 아니라, 길어진 안축장과 망막맥락막시신경의 구조적 변화가 동반될 수 있는 상태다. 근시성 황반병증, 망막열공, 망막박리, 녹내장, 백내장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망막과 황반은 안저검사로 살피고, 필요한 경우 안저 촬영이나 빛간섭단층촬영을 시행하면, 주변부 망막변성이나 열공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라식라섹스마일 등 굴절교정 수술을 통해 시력을 교정하더라도, 고도근시의 구조적 위험을 그대로 남는다. 안 보이는 것을 보일 수 있게 하지만, 눈 자체의 구조를 바꿀 수 없다. 수술로 안경 없이 잘 보이더라도, 길어진 안축장으로 인한 망막시신경 합병증 위험은 그대로 지속된다는 얘기다.

성인 고도근시에서▲비문증이 갑자기 많아진다(망막열공망막박리 가능성) ▲광시증: 번쩍이는 빛이 반복해서 보임(망막이상 위험) ▲시야 일부가 커튼처럼 가려지는 현상(망막박리 경고 신호) ▲직선이 휘거나 중심부가 흐려짐(황반부 이상 가능성)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원인 감별 위해 빠른 안과 검진 필요) 등의 증상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유정권 기획이사는 근시 관리는 평생 눈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다.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근시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라면서 학교 시력검진이 단순한 시력 측정에 그치지 않고 필요한 때 전문적인 평가와 관리로 이어지는 체계를 만들고, 소아 근시부터 성인기 고도근시 합병증 관리까지 연속성을 갖는 눈 건강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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