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임신당뇨, 출산으로 끝?" 자녀 당뇨 위험 최대 4.3배
임신 중 당뇨병을 앓은 산모의 자녀는 성장 과정에서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신 중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는 2형당뇨병 위험이 최대 4.3배 높았으며, 1형당뇨병 위험도 1.9배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를 장기간 추적한 국내 최대 규모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임신 중 혈당관리뿐 아니라 출산 이후 산모와 자녀에 대한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 학술용역인 임신성 당뇨병 여성의 자녀에 대한 단기건강 영향 평가 및 전향적 가계코호트 구축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9~2018년 출생한 산모자녀 349만 1680쌍을 2022년 말까지 추적했다. 추적기간은 최대 14년, 중앙값 9.5년에 달한다.
연구팀은 산모를 임신당뇨병이 없는 경우, 임신당뇨병이 있었지만 인슐린 치료 없이 관리한 경우, 임신 중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경우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자녀의 1형당뇨병과 2형당뇨병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임신당뇨병이 있었지만 인슐린 치료를 받지 않은 산모의 자녀도 임신당뇨병이 없었던 산모의 자녀보다 2형당뇨병 발생 위험이 1.28배 높았다.
위험도는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에서 더욱 뚜렷했다. 이들의 2형당뇨병 발생 위험은 임신당뇨병이 없었던 산모의 자녀보다 4.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형당뇨병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인슐린 치료 없이 관리된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에서는 1형당뇨병 발생 위험과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산모의 자녀에서는 1형당뇨병 발생 위험이 1.9배 높았다.
임신당뇨병은 임신 전 당뇨병이 없던 여성에게 임신 중 처음 발견되는 고혈당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임신 10건 중 1건 이상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식사요법과 신체활동을 통한 혈당관리가 기본이다.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인슐린 등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출산 후에는 대부분 혈당이 정상 범위로 회복되지만, 임신당뇨병을 경험한 여성은 이후 2형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지속적인 추적관리가 필요하다.
그동안 임신당뇨병은 조산이나 제왕절개, 거대아 출산 등 임신출산 전후의 위험과 관련한 연구가 주로 이뤄져 왔다. 반면 임신당뇨병에 노출된 자녀가 성장한 이후 어떤 건강 영향을 받는지, 특히 1형당뇨병과 2형당뇨병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대규모 국내 인구집단에서 장기간 확인한 근거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인구를 대상으로 산모의 임신당뇨병과 자녀의 1형2형당뇨병 발생 위험을 구분해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특히 임신 중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산모의 자녀에 대해서는 성장 과정에서 체중과 혈당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임신 중 혈당 관리는 산모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아이의 평생 건강과도 이어진다며 특히 임신 중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고위험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는 성장 과정에서 체중과 혈당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개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신부와 가족 모두가 임신 중 혈당 관리와 출산 후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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