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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만실 지키는 의사 '평균 60세' 후속 세대는 '절벽'

홍완기 기자2026.09.30 16:04
[이미지=freepik] ⓒ의협신문
[이미지=freepik] ⓒ의협신문

지방 산부인과 전문의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미래 분만 현장을 책임질 젊은 의사들의 지역 유입은 사실상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도 지역에서는 30대 산부인과 전문의가 한 자릿수에 불과, 현재 분만실을 지키고 있는 고령 전문의들이 은퇴할 경우 지역 산과 의료의 세대교체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산부인과 전문의 평균 연령은 경북이 60.7세로 가장 높았다. 전남도 59.7세로 60세에 육박했고, 전북 59.2세, 충북 58.7세, 강원 58.4세, 경남 57.6세, 충남 57.1세 등 지방 도 지역의 고령화가 두드러졌다.

4년 전과 비교하면 고령화 속도도 뚜렷했다.

2020년 평균 연령이 54.6세였던 강원은 2024년 58.4세로 3.8세 높아졌고, 전남은 56.0세에서 59.7세로 3.7세 상승했다. 경남은 54.7세에서 57.6세로 2.9세, 충북은 55.9세에서 58.7세로 2.8세, 경북은 58.2세에서 60.7세로 2.5세 각각 높아졌다.

특히 단순히 평균 연령이 높아진 것뿐 아니라 젊은 연령층이 빠르게 줄어든 점이 문제로 꼽힌다.

2024년 산부인과 전문의 연령별 현황을 보면 서울은 30대 미만 3명, 30대 259명 등 30대 이하 전문의가 262명에 달했다. 경기도 역시 30대 미만 2명과 30대 188명 등 190명이었다.

반면 도 지역은 상황이 크게 달랐다. 30대 미만과 30대를 합친 30대 이하 산부인과 전문의가 전남 4명, 경북 5명, 강원 7명, 전북 7명, 경남 7명, 충남 8명에 그쳤다. 세종도 5명으로 한 자릿수였다.

2020년과 비교하면 지방 산부인과의 연령구조 변화는 더욱 선명하게 나타난다.

강원의 경우 2020년 30대 전문의가 16명이었지만 2024년에는 7명으로 줄었다. 전남은 10명에서 4명으로, 전북은 9명에서 7명으로, 경남은 23명에서 7명으로 감소했다. 경북 역시 8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반면 60대 이상 전문의 비중은 크게 늘었다. 경북의 경우 2020년 60대 전문의가 51명, 70대 이상이 34명이었지만 2024년에는 각각 71명과 34명으로 나타났다. 강원 역시 60대 전문의가 26명에서 58명으로 증가했고, 충북은 39명에서 49명, 전북은 45명에서 54명, 전남은 36명에서 54명으로 늘었다.

이는 지방 산부인과의 고령화가 단순히 전체 전문의 숫자의 변화가 아니라, 젊은 전문의가 빠져나가거나 유입되지 않는 가운데 기존 고령 전문의가 현장을 계속 지키는 구조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0년 산부인과 전문의 연령별 현황 및 평균 연령대 [제공=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 ⓒ의협신문
2020년 산부인과 전문의 연령별 현황 및 평균 연령대 [제공=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 ⓒ의협신문
2024년 산부인과 전문의 연령별 현황 및 평균 연령대 [제공=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 ⓒ의협신문
2024년 산부인과 전문의 연령별 현황 및 평균 연령대 [제공=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 ⓒ의협신문

실제 2024년 경북의 산부인과 전문의 192명 가운데 60대가 71명, 70대 이상이 34명으로 60대 이상이 절반을 넘었다. 전남 역시 전체 164명 가운데 60대 54명, 70대 이상 27명으로 60대 이상이 81명에 달했다.

분만 의료는 특히 의사의 세대교체가 끊길 경우 지역 의료 공백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분만을 수행하는 산부인과는 일반 외래 진료와 달리 24시간 응급 대응과 수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일정 규모의 전문의 인력이 지속적으로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지방 분만 현장을 지키고 있는 50~60대 전문의들이 향후 은퇴 연령에 진입할 경우 이들의 역할을 이어받을 젊은 산부인과 전문의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의원실의 지적이다.

한편 2024년 산부인과 전문의 평균 연령은 서울 52.0세, 경기 53.5세로 수도권과 지방 도 지역 간에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광주 55.3세, 대전 55.1세, 울산 55.9세, 부산 55.6세, 대구 54.4세, 인천 54.7세 등 광역시 역시 2020년보다 평균 연령이 높아졌다.

특히 제주도 2020년 54.9세에서 2024년 56.1세로 상승했다.

지방 산부인과의 고령화가 특정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수도권과 도 지역 사이에서는 젊은 전문의 분포에서 더욱 큰 격차가 나타나는 양상이다.

소병훈 의원은 지방 산부인과 전문의의 평균 연령이 환갑을 넘어서고, 도 전체를 통틀어 청년 의사가 4~5명에 불과하다는 것은 지역 분만 의료의 세대 단절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히 수가 인상만으로는 문 닫는 분만실과 떠나가는 의사를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분만 인프라를 국가 필수 공공재로 지정하고 권역별 응급 이송망 구축 등 근본적인 구조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은퇴 도미노가 오기 전에 국가책임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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