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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장 지키는 항체’ IgA, 과음 땐 간에서 염증 키운다

이영재 기자2026.09.29 08:39
■ 연구 개요 모식도. 음주로 장 장벽에 변화가 생기고 장에서 생성된 IgA가 간으로 이동하면, 간 대식세포의 염증반응이 활성화돼 간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 아래쪽은 IgA와 간 면역세포의 상호작용을 차단했을 때 염증반응과 간손상이 감소하는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 연구 개요 모식도. 음주로 장 장벽에 변화가 생기고 장에서 생성된 IgA가 간으로 이동하면, 간 대식세포의 염증반응이 활성화돼 간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 아래쪽은 IgA와 간 면역세포의 상호작용을 차단했을 때 염증반응과 간손상이 감소하는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알코올 연관 간질환 환자에서 혈중 IgA(면역글로불린 Aimmunoglobulin A) 수치가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IgA가 질환 발생진행에 직접 관여할 가능성은 없을까.

성필수 가톨릭의대 교수팀(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공동 제1저자 탁권용 임상강사김민구 가톨릭대 의과학과 석사과정생)이 알코올 연관 간질환에서 증가한 IgA가 간으로 이동해 대식세포 등 면역세포와 상호작용하고, 강한 염증반응과 간세포 손상으로 이어지는 장-간 IgA 면역축을 규명했다.

IgA는 주로 장과 호흡기 등 외부 환경과 맞닿아 있는 점막에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는 방어 항체로, 특히 장에서는 수많은 장내 미생물이 우리 몸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점막 면역의 중요한 요소다.

그동안 알코올 연관 간질환 환자에서 혈중 IgA 수치가 높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왜 IgA가 증가하는지, 높아진 IgA가 간질환의 결과인지 혹은 간의 염증이나 손상에도 관여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살펴보기 위해 환자의 혈액과 간 조직 분석에 동물모델, 공간전사체 분석, 사람 면역세포 실험을 결합했다. 특히 이물질 제거와 조직 회복을 돕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단핵구와 대식세포에 주목했다.

환자 분석 결과, 혈중 IgA 수치가 높을수록 간 조직에도 IgA가 많이 축적됐고, 간의 단핵구와 대식세포에 IgA가 결합한 모습이 확인됐다. 이처럼 IgA가 면역세포와 맞닿아 있는 양상은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인터루킨-1베타(IL-1)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높아진 IgA가 단순히 질환에 따라 증가한 검사 수치가 아니라, 간 면역세포의 염증반응에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알코올을 투여한 동물모델에서도 혈중 IgA 증가, 간 대식세포의 IgA 결합, IL-1 발현과 간손상이 함께 나타났다. 면역세포의 이동을 조절하는 약물인 FTY720을 투여했을 때는 혈중 IgA와 함께 IgA가 결합한 간 대식세포가 줄고, 염증반응과 간손상도 감소했다.

■ 알코올 노출에 따른 장·간 IgA 면역반응 변화(A. 알코올을 투여한 생쥐의 간 조직에서 IgA 염색과 면역세포 관련 염색 양상을 비교한 결과다. 알코올 투여군에서 간 내 IgA와 면역세포 관련 신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B. 환자군에서는 알코올 연관 간질환군의 IgA 관련 지표가 비교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동물모델에서는 알코올 투여 후 혈중 IgA와 장의 IgA 양성 형질세포 등이 증가했고, FTY720 투여 시 일부 지표가 감소했다. 오른쪽 유전자 분석에서는 알코올 투여군의 염증 관련 유전자 Il1b 발현 증가가 확인됐다. C. 소장 벽에 모여 있는 면역조직인 파이어판(Peyer’s patch)을 공간적으로 분석해, 알코올 투여 여부와 FTY720 투여에 따라 IgA 양성 형질세포 관련 신호가 분포하는 위치를 비교했다. D. 알코올 투여군에서 장 장벽 관련 단백질인 오클루딘(Occludin)과 간 조직의 IgA·CD138 염색 양상이 달라졌다. 아래의 사람 면역세포 실험에서는 IgA와 염증 자극물질인 LPS를 함께 처리했을 때 세포 사멸 관련 지표가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 알코올 노출에 따른 장간 IgA 면역반응 변화(A. 알코올을 투여한 생쥐의 간 조직에서 IgA 염색과 면역세포 관련 염색 양상을 비교한 결과다. 알코올 투여군에서 간 내 IgA와 면역세포 관련 신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B. 환자군에서는 알코올 연관 간질환군의 IgA 관련 지표가 비교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동물모델에서는 알코올 투여 후 혈중 IgA와 장의 IgA 양성 형질세포 등이 증가했고, FTY720 투여 시 일부 지표가 감소했다. 오른쪽 유전자 분석에서는 알코올 투여군의 염증 관련 유전자 Il1b 발현 증가가 확인됐다. C. 소장 벽에 모여 있는 면역조직인 파이어판(Peyers patch)을 공간적으로 분석해, 알코올 투여 여부와 FTY720 투여에 따라 IgA 양성 형질세포 관련 신호가 분포하는 위치를 비교했다. D. 알코올 투여군에서 장 장벽 관련 단백질인 오클루딘(Occludin)과 간 조직의 IgACD138 염색 양상이 달라졌다. 아래의 사람 면역세포 실험에서는 IgA와 염증 자극물질인 LPS를 함께 처리했을 때 세포 사멸 관련 지표가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알코올 연관 간질환에서 단순한 혈액검사 이상으로 여겨졌던 IgA를 질환의 발생과 진행에 직접 관여할 가능성이 있는 면역인자로 새롭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장-간 축 연구가 장내 미생물이나 세균에서 유래한 물질에 주로 집중돼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우리 몸이 장에서 만들어내는 면역항체 자체가 간의 염증을 조절할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탁권용 임상강사는 이번 연구는 장에서 증가한 IgA가 실제 간 조직으로 이어져 면역세포의 염증반응을 증폭시키고 간세포 손상에 관여할 수 있다는 연결고리를 사람과 실험모델에서 함께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며 향후에는 혈중 IgA가 어떤 환자에서 실제 간 내 염증을 잘 반영하는지 확인한다면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성필수 교수는 알코올 연관 간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간질환이지만, 질환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주로 장내 미생물의 관점에서 바라봤던 장-간 연결고리를 IgA라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면서 본래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항체인 IgA 전체를 단순히 억제하는 게 치료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앞으로 IgA가 간의 특정 면역세포와 만나 염증을 증폭시키는 과정을 보다 정밀하게 규명해, 정상적인 면역기능은 유지하면서 병적인 장-간 IgA 면역축만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치료전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추후 혈중 IgA와 간 내 IgA 면역반응을 알코올 연관 간질환의 새로운 바이오마커 후보로 검증하는 한편, IgA와 간 대식세포 사이의 상호작용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새로운 치료전략을 규명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대한소화기학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소화기간질환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Gut(IF 24.6)에 알코올 연관 간질환에서 장-간 IgA 면역축 차단을 통한 대식세포 매개 염증 및 간손상 완화(Blocking the Gut-Liver IgA Axis Attenuates Macrophage-Mediated Inflammation and Injury in Alcohol-Associated Liver Disease)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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