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미국 의사 연봉 1위는 '신경외과' 최저 연봉은 '이 과목'
미국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의사 전문과목은 신경외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간 보상액이 82만 9161달러(약 11억 5000만원)에 달했다. 반면 예방의학은 26만 5825달러(약 3억 7000만원)로, 최고 연봉 과목과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전문과목별 보상 수준에는 진료의 난이도나 수련기간뿐 아니라 미국 의료보험의 보상체계와 수술시술 여부, 진료 형태 등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의학교육입학 컨설팅 업체 메드 스쿨 인사이더스(Med School Insiders)가 지난달 2425일 공개한 2026년 고연봉 의료 전문과목 및 2026년 저연봉 의료 전문과목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의사의 평균 보상은 전문과목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해당 자료는 미국 의사 보상 전문 플랫폼인 Doximity의 2026 Physician Compensation Report를 기반으로 정리됐다.
Doximity 보고서는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 미국에서 주당 40시간 이상 근무하는 전일제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보상조사를 토대로 했다. 2025년 조사에는 약 2만 3000명의 의사가 참여했으며, 최근 7년간 누적 조사 응답은 약 25만건이다. Doximity는 전체 의사 평균 보상이 2024년 대비 2025년 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경외과 82만 9161달러흉부외과정형외과 순
고연봉 전문과목 10개 가운데 1위는 신경외과였다.
신경외과 의사의 평균 연간 보상은 82만 9161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11억 5000만원 수준이다. 신경외과는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 질환을 수술로 치료한다. 미국에서는 의과대학 졸업 후 7년의 전공의 수련이 필요한 대표적인 장기 수련과목이기도 하다.
2위는 흉부외과로 평균 74만 9707달러였다. 심장폐대동맥식도 등 흉곽 내 장기를 대상으로 수술하는 분야로, 심장수술과 폐이식, 관상동맥우회술(CABG), 폐암 절제술 등이 포함된다.
3위 정형외과는 평균 69만 6852달러였다. 근골격계 질환과 외상, 관절질환, 스포츠 손상 등을 수술 및 비수술적으로 치료한다.
이밖에 ▲중재영상의학 63만 4658달러 ▲소아외과 62만 7126달러 ▲성형외과 62만 5757달러 ▲방사선종양학 61만 3837달러 ▲영상의학 60만 9684달러 ▲심장내과 60만 4635달러 ▲혈관외과 60만 520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 10개 과목 가운데 8개 과목은 수술 또는 시술 중심 전문과목이었다.
심장내과 역시 침습적 시술을 수행하는 세부 분야가 포함되며, 영상의학 역시 진단영상과 중재영상으로 나뉘는 만큼 미국의 의사 보상체계에서 시술수술 영역이 상대적으로 높은 보상을 받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특히 중재영상의학은 진단영상의학보다 평균 보상이 약 2만 5000달러 높았다.
Doximity에 따르면 중재영상의학의 2025년 평균 보상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해 전문과목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경외과 역시 10.7% 증가해 높은 보상과 증가율을 동시에 나타냈다.
최저 연봉은 예방의학소아청소년과도 하위권
반대로 보상이 가장 낮은 전문과목은 예방의학이었다.
예방의학의 평균 연간 보상은 26만 5825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27만 3665달러 ▲의학유전학 27만 3826달러 ▲노인의학 30만 4411달러 ▲내분비내과 30만 9782달러 ▲내과소아과 통합과(Med/Peds) 31만 9995달러 ▲류마티스내과 32만 1778달러 ▲가정의학과 32만 5040달러 ▲직업환경의학 32만 9380달러 ▲알레르기면역학 33만 5978달러 순이었다.
최고 연봉인 신경외과와 최저인 예방의학의 평균 보상 차이는 약 56만 3336달러다. 연간 기준으로 약 2억 8000만원이 아니라, 1달러를 1380원으로 단순 환산할 경우 약 7억 80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추가 수련이 반드시 높은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분비내과는 내과 전공의 3년 이후 2~3년의 세부전문의 수련이 필요하지만 평균 보상은 30만 9782달러에 그쳤다. 류마티스내과 역시 내과 3년 수련 후 2년의 펠로우십을 거치지만 평균 32만 1778달러로 집계됐다.
소아청소년과 역시 3년의 전공의 수련을 거치며 광범위한 연령대의 질환을 다루지만 평균 보상은 27만 3665달러였다.
메드스쿨인사이더스는 특히 소아 진료의 경우 미국의 보험 보상구조가 낮은 보상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소아 환자의 상당수가 메디케이드 등 공공보험의 적용을 받는 데다, 행위별수가제에서는 장시간의 상담이나 만성질환 관리보다 수술시술에 상대적으로 높은 보상이 책정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소아 전문과목 가운데서도 수술 분야인 소아외과의 평균 보상은 62만 7126달러로 전체 고연봉 5위에 올랐다. 반면 소아감염내과는 21만 7819달러로 일반 소아청소년과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미국 의사 평균 보상도 전문과목별 격차 확대
Doximity 보고서는 전문과목별 보상 차이가 단순히 특정 과목의 고소득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2025년 외과계 전문의의 평균 보상은 1차의료 의사보다 90.1% 높았다. 이 격차는 2024년 87.3%에서 더 벌어졌다. 비수술 전문의와 1차의료 의사 간 보상 차이 역시 38.8%에 달했다.
Doximity가 제시한 진료 형태별 평균 보상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단일 전문과목 그룹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평균 보상은 48만 961달러로 가장 높았고, 다전문과목 그룹 47만 7033달러, 병원 45만 4440달러, 의료시스템 45만 1233달러, 개인 개원 44만 424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정부기관 근무 의사는 31만 1502달러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전문과목별 평균 보상만으로 의사의 실제 경제적 처우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지역, 근무시간, 개원 여부, 세부전공, 고용 형태 등에 따라 실제 소득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Doximity 역시 보상 분석 과정에서 전문과목과 지역뿐 아니라 성별, 경력, 주당 근무시간 등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역시 미국에서 주당 40시간 이상 근무하는 전일제 의사로 한정됐다.
고연봉과 좋은 근무환경 반드시 일치하지 않아
높은 연봉이 곧 높은 시간당 보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경외과는 평균 연봉이 가장 높지만, 7년이라는 긴 전공의 수련기간과 응급수술외상 당직 등 높은 업무강도가 뒤따른다. 흉부외과 역시 장시간의 고난도 수술과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분야다.
반대로 알레르기면역학, 예방의학, 직업환경의학 등은 평균 보상은 낮지만 외래 중심 진료와 비교적 예측 가능한 근무시간, 적은 당직 부담 등이 특징으로 제시됐다. 결국 전문과목 선택에서 연봉은 하나의 지표일 뿐, 수련기간과 근무시간, 당직 부담, 진료 형태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자료에서 가장 뚜렷한 흐름은 더 오래 수련하면 더 많이 번다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의 의료보상 체계에서는 수술과 시술처럼 직접적인 의료행위에 상대적으로 높은 보상이 돌아가는 반면, 예방과 만성질환 관리, 상담, 진료 조정 등 인지 중심의 의료행위는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을 받는 구조가 나타났다.
Doximity는 2026년 보고서에서 이러한 격차와 함께 의사 인력 부족, 행정부담, 변화하는 보상체계, 인공지능(AI)의 확산 등이 의사 보상과 진료환경을 변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봤다.
미국 의사 연봉 순위는 단순한 고소득 전문과목의 목록을 넘어, 어떤 의료행위에 얼마의 보상을 책정할 것인가라는 의료보상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 제시된 금액은 2026년에 실제 지급되는 확정 연봉이 아닌, Doximity가 2025년 조사한 미국 의사의 평균 연간 보상액을 2026년 보고서에서 공개한 수치다. 전문과목별 평균치인 만큼 개별 의사의 실제 소득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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