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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렉라자 병용, 더 깊고 강한 치료 반응...믿고 권하는 옵션"

고신정 기자2026.09.22 15:18
ⓒ의협신문
사진 왼쪽부터 김태환 아주대병원 교수, 안병철 국립암센터 교수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TKI)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단독요법을 넘어 이중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으로 폐암 치료의 지형을 흔들고 있다.

아직 진료 데이터를 쌓아가는 단계지만, 즈금까지 실패사례를 경험하지 못했다거나 더 깊고 강한 치료반응을 보인다는 처방 현장에서의 경험담이 나온다.

초기 진입 문턱으로 작용했던 부작용 관리방안들도 현장 노하우가 모여가는 상황. 현재 진행 중인 MARIPOSA 연구의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만 뒷받침해 준다면 그야말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게 현장 의료진들의 전언이다.

최근 서울에서 잇달아 열린 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KALC IC 2026)와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도 이런 내용들이 공유됐다.

학회 현장에서 안병철 국립암센터 교수와 김태환 아주대병원 교수를 만나, 렉라자 병용요법 임상 적용 경험과 최신 폐암 치료 트렌드를 짚어봤다.

안병철 교수
안병철 교수

Q. 세계폐암학회(WCLC 2026)가 19년만에 국내에서 열리고 있다.

안병철 교수(이하 안병철): 지난 20년 사이 폐암 치료 환경이 많이 변했고, 한국의 폐암 치료와 연구 수준 역시 크게 발전했다. 국내에서 이처럼 큰 규모의 세계 학술대회가 개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태환 교수(이하 김태환): 동의한다. 지난 20년간 국내 폐암 치료와 연구 환경이 크게 발전했다는 점에서 이번 학회의 의미가 크다.

Q. 이번 WCLC에서 특히 주목해서 볼 만한 연구가 있다면?

안병철:올해는 당장실제 진료 관행을 크게 바꿀 만한 연구가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최근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는 항체-약물접합체(ADC)이고, 장기 추적 데이터도 관심 있게 볼 만하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는 단연 MARIPOSA 연구의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에 관심이 쏠린다. 발표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데, 이는 병용군에서 사망 이벤트가 상대적으로 적어 데이터 성숙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Q. 실제 진료 현장에서 MARIPOSA 기반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어느 정도 활용되고 있나.

김태환: 현재 3세대 EGFR TKI가 1차 표준치료로 자리 잡은 상황이고, 앞으로는 MARIPOSA를 기반으로 한 치료 전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안병철: 아직 국내에서 병용요법이 폭넓게 사용되는 단계는 아니지만, 실제 진료 경험은 점차 축적되고 있다고 본다. 다만 비용 부담이 실제 처방을 제한하는 요인 중 하나다. 향후 급여 환경이 개선된다면 환자의 치료 접근성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렉라자 단독요법과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중 어떤 전략을 선호하는가.

안병철: 최근 치료 트렌드는 병용요법 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위험군 환자를 선별해 병용요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나 또는 의학적으로 병용요법을 사용하기 어려운 이유가 없다면 병용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

Q. 병용요법을 고려하는 이유는?

김태환: 1차에서 단독요법을 썼는데 효과가 충분치 않다면 이후 예후가 굉장히 좋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통상 기대하는 약 1.5년의 무진행생존(PFS) 이득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 경험적인 측면도 크다. 현재까지 진료현장에서 병용요법초기 치료로실패한 사례는 경험하지 못했다. 임상시험 데이터 자체도 좋지만, 실제 환자를 치료하면서 상당히 강력한 치료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안병철: 치료 패러다임은 분명 병용으로 이동 중이다. 개인적으로 약 30명의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는데, 단독요법보다 병용요법에서 영상학적으로 종양 감소 폭이 훨씬 깊고 강력하다는 인상을 받았다.환자가 병용요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하나의 치료 옵션으로 설명하고 권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태환 교수

Q. 병용요법의 경우 강력한 효과만큼 부작용 관리도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장은 어떤가?

안병철: 아무래도 병용요법에서 부작용 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리브리반트는 피부 부작용이 상당수 환자에게 나타난다. 초기 임상시험 당시에는 의료진 역시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경험이 충분하지 않아 관리가 쉽지 않았다. 이후 부작용 관리에 관한 후속 연구들이 진행됐고, 적절하게 관리하면 부작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적절한 예방적 관리를 통해 부작용을 약 3분의 1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앞으로 피하주사 제형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는데, 일본과 미국에서는 이미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 피하주사 제형을 사용하면 주입관련반응뿐 아니라 피부 부작용 자체도 많이 감소한다. 현재 진료 현장에서도 부작용 관리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고,향후 실제 진료에서는 초기 임상 데이터에서 확인됐던 것보다 부작용 부담이 훨씬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태환: 항암치료는 초기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종양이 빠르게 줄어드는 과정에서 여러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초기 4개월 이내에 혈전이나 출혈 등의 문제가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치료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인 진료 경험으로는 부작용으로 리브리반트를 일시 중단했다가 증상이 호전된 후 재개한 사례도 있다. 글로벌에서도 여러 부작용 관리 전략이 시행되고 있다.

Q. 렉라자 병용요법이 아직 글로벌한 표준치료로 자리잡은 것은 아니다. 남은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안병철: 결국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다.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대다수 임상의 입장에서는 결국 환자가 얼마나 오래 생존하는지가 가장 직관적이고 중요한 결과다. OS 데이터가 명확하게 나오면 병용요법 사용이 확실히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기존 대비 유의미한 생존 연장이 입증된다면 치료 환경이 확실히 바뀔 수 밖에 없다.

김태환: 개인적으로 아시아 환자에서 결과가 더 좋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한국에서는 치료를 비교적 장기간 유지하는 환자가 많아 글로벌 결과도바 더 긴 생존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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