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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이미 하는 '백신 안전관리' 체크리스트로 반복? "실효성 따져야"

홍완기 기자2026.09.22 15:50
질병관리청 국가예방접종 지침/ 백신 안전 접종 일일 체크리스트 ⓒ의협신문
질병관리청 국가예방접종 지침/ 백신 안전 접종 일일 체크리스트 ⓒ의협신문

백신 오접종을 예방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위탁의료기관에 도입된 백신 안전 접종 일일 체크리스트를 두고 의료계가 실효성과 현장 부담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신의 적정 보관과 유효기한 확인 등 안전관리 강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의료기관이 기존에 수행하고 있는 관리업무를 별도의 체크리스트로 매일 반복 확인기록하도록 하는 것이 실제 안전관리 향상으로 이어지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질병관리청이 지난 9일 발표한 2026년 국가예방접종 지침에 포함된 백신 안전 접종 일일 체크리스트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참여하는 위탁의료기관의 예방접종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백신 보관과 관리상태 등을 매일 확인하는 체크리스트를 지침에 포함했다.

현행 지침에서도 백신 관리담당자의 업무로 일간 최저최고 온도 확인 및 기록, 백신 보관장비 상태 확인 등이 제시돼 있다. 주간 단위로는 경과 백신 폐기와 유효기한 임박 백신의 재배치 및 재고기록을, 월간 단위로는 정기 재고조사와 백신 주문 등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새롭게 제시된 일일 체크리스트에서는 백신 보관상태와 냉장고 온도 확인을 비롯해 유효기한이 짧은 백신의 우선 사용, 유효기한 임박 백신 표시, 매일 유효기한 확인, 유효기한 경과 백신 폐기 여부 등을 예아니요 방식으로 확인하도록 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이 같은 백신 관리 자체가 의료기관에서 이미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의료기관에서는 여러 종류의 백신을 동시에 보관하는 데다 동일한 백신이라도 제조사와 Lot, 유효기한 등이 서로 다른 경우가 있어 예방접종 과정에서 실제 보관 중인 백신의 수량과 유효기한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의사회는 의료현장에서는 수기장부, 엑셀, 기관별 자체 관리양식 등을 활용해 백신 재고와 유효기한을 관리하고 있다며 백신 입고부터 보관, 사용, 재고확인, 유효기한 관리까지 일상적인 관리업무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제한된 인력으로 진료와 예방접종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접종 대상자 확인, 백신 보관, 냉장고 온도기록, 유효기한 확인, 재고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는 만큼 새로운 확인절차를 추가할 때 기존 업무와의 중복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신 유효기한 확인과 적정 보관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실제 백신 관리업무를 수행하는 것과 이미 수행하고 있는 내용을 매일 별도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다시 확인하고 기록하는 것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의사회는 매일 반복되는 체크리스트가 실질적인 안전관리인지, 형식적인 확인절차인지 실효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반복되는 확인절차가 실제 오접종 예방과 백신 안전 향상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 기존 관리업무와 불필요하게 중복되는 부분은 없는지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백신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라 하더라도 의료기관의 행정 부담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정작 진료와 예방접종 과정에서 필요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과 인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산부인과의사회는 백신 안전관리의 필요성과 의료현장의 행정부담을 대립적인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기존 관리체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백신의 유효기한을 확인하고 적정하게 보관관리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업무라면서도 실제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것과 이미 수행하고 있는 사항을 매일 별도의 체크리스트로 다시 확인작성하는 것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백신 안전관리의 목적은 의료기관과 정부가 다르지 않다며 의료기관에 확인절차를 계속 추가하는 방식보다는 의료진이 실제 백신 관리업무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진이 환자 진료와 예방접종에 집중하면서도 백신 안전관리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일일 체크리스트의 실제 효과와 의료현장의 행정부담을 함께 살펴봐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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