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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독감은 일찍 왔는데 백신은 없다 "의료진 맞을 백신도 없다"

박양명 기자2026.09.21 15:08
ⓒ의협신문
ⓒ의협신문

인플루엔자가 이례적으로 빨리 유행하면서 독감백신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일선 의료기관은 직원이 맞을 백신 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선 병의원은 독감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국가예방접종(NIP)은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으나 사업 대상자가 아닌 사람은 독감 백신을 맞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리다. 일부 의료기관은 인플루엔자에 가장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의료진이 맞을 백신조차도 못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의료계 전문가 및 관계부처와 호흡기감염병 합동대책반 제9차 회의를 열고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11일 0시부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같은 날 밝혔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표본감시 결과 올해 36주차(8.30~9.5)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기준(12.9명)을 초과했고, 전년 동기간 6.6명 보다 높은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7~12세(75.1명), 1~6세(49.8명), 13-18세(31.3명) 순으로 학령기 및 유‧소아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고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루엔자 대유행으로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시장에는 노약자가 아닌 사람이 맞을 백신이 없다는 것이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통상 해마다 독감 백신은 2100만~2200만 도즈가 공급되는데 이 중 1900만 도즈 정도가 NIP에 들어간다. 독감 예방접종 후 남는 백신은 폐기로 이어지고 있어 백신 공급 제약사는 보수적으로 백신 생산을 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NIP에 들어갈 백신은 제대로 확보한 터라 전반적인 독감 백신 수급 관리에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한 내과 의원 원장은 통상적인 흐름을 봤을 때 9월 중순부터 독감 백신을 주문하는 의료기관들이 있는데 환자는 둘째치고 직원에게 주사할 백신을 못 구하는 병의원이 속출하고 있다. 의료진이 독감 전염 원인이 될 수 없으니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찌감치 백신을 확보한 의료기관이 아니라면 웃돈을 줘도 백신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백신 가격이 떨어져 덤핑하는 도매업체가 등장할 시기인데도 올해는 오히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도매업계에 따르면 통상 1만1000원 수준이던 독감백신 가격은 1만5000원대까지 올랐다.

서울 한 내과 의원 원장도 작년보다 백신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국내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승인이 나지 않은 백신도 있고 해서 시장에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라며 통상 백신은 7월 말이나 8월 초에 주문을 하거나 그 이전부터 수량을 확보하는데 이렇게 초기에 구입하면 단가가 좀 높아서 백신 가격이 떨어지는 시기에 구입을 하는 경우가 있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올해는 백신 부족 현상을 풀 수 있는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황. 그렇다 보니 NIP가 아니라 백신 수급의 전반적인 관리를 위한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한 임원은 NIP 사업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전체적으로 백신 수급을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라며 같은 혼란이 반복해서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도 독감 백신 혼란은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라며 혼란을 줄이기 위해 장기적으로 국가가 어떻게 백신 수급을 관리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년과 재작년 백신이 너무 많이 남아서 폐기를 굉장히 많이해 국내 제약사들은 고스란히 손실을 입었다라며 제약사가 백신을 충분히 생산하고, 남았을 때 폐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국가가 보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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