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마음으로 짚어낸 세월
의료인이자 의학자, 교육자, 병원 경영자로 쉼 없는 삶을 살아온 김세철 한국전립선-배뇨관리협회장(중앙대 명예교수)이 첫 수필집 마음으로 짚어낸 세월을 펴냈다.
의사로서, 의학자로서 수많은 연구논문을 발표해 온 그에게 마음을 담은 글은 낯선 도전이다. 어렴풋한 기억을 되살리고, 지나온 흔적을 좇아가며 70편의 수필을 책 속에 옮겼다. 특히 다시 만난 예술과의 조우, 가족이야기, 노년의 사랑 등에 대한 글들이 더해졌다.
전쟁과 가난을 지나온 유년 시절, 228 대구 학생의거, 419 혁명을 겪은 학창시절, 군의관과 의사교수로 살아온 시간이 차례로 펼쳐진다.
겁 많던 소년이 메스를 들고 의사가 되고, 연구자와 교수, 병원 경영자로 살아오기까지에는 스승과 친구, 환자, 제자 등과의 인연이 삶의 순간순간 배어든다.
그들과 함께한 시간들, 병원 현장에서 마주한 무수한 선택을 되짚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후반부에는 흰 가운 밖 이야기다. 45년만에 바이올린을 다시 꺼내 들고, 사진, 승마, 우리소리 경기민요, 전통춤에 얽힌 사연이 이어진다.
그에게 나이듦은 내려놓은 시간이 아니라, 미뤄뒀던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다.
마지막에는 노년의 일상에 대한 단상이 담겨있다.
기억이 흐려지는 아내와 함께 보내는 일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을 기록하며, 평생을 이어온 시간과 서로에 대한 마음을 다시 읽는다.
흩어지는 모래를 억지로 움켜쥐는 게 아니라, 떨어지는 그 모래알 하나하나를 내 손바닥으로 따뜻하게 받아낸다.
아내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그의 마음이다.
저자는 경북의대를 졸업했으며, 중앙대 초대 의무부총장의료원장, 명지의료재단 병원장의료원장, 대한비뇨의학회 이사장, 한국의료질향상학회 회장,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인증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20년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02-3272-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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