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외과응급수술 핸드북
외과학에서 급성기외과(ACS) 개념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ACS는 외상, 외과응급수술, 외과중환자관리를 중심으로 정의돼 왔지만, 최근들어 여기에 정규수술, 수술적 구조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외과의사는 응급상황뿐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치료 여정을 책임지며, 합병증 관리와 구명까지 아우르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한외과응급수술연구학회가 외과응급수술 핸드북을 번역출간했다.
이 책은 외과응급수술(EGS)을 관통하는 지침서다. EGS는 맹장염, 담낭염, 탈장, 장천공, 장폐색 등 즉각적인 판단과 처치가 필요한 다양한 비외상성 응급질환을 다룬다. 단순히 수술을 집도하는 행위를 넘어 24시간 전문 치료를 제공해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환자의 예후를 결정 짓는 치열한 삶과 죽음의 현장을 지켜야 한다.
게다가 급격한 인구 고령화로 외과 응급 환자의 양상도 과거와 뚜렷하게 달라지고 있다. 임상 현장에서 마주하는 고령의 환자들은 노쇠하고, 생리적 예비능이 현저히 떨어져 있으며, 중증 기저질환을 복합적으로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고위험 환자군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수술적 접근 뿐만 아니라, 전신 상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신속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이 책에는 유럽외상응급외과학회(ESTES), 미국외상외과학회(AAST)의 표준화된 지침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환자의 특성에 맞는 최적의 치료 전략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표준 지침에 녹아들게 한다.
또 국제적으로 검증된 응급중환자 외과 교육 과정의 핵심 내용을 체계적으로 갈무리했다.
이와 함께 응급환자의 초기 평가와 응급실에서의 소명술, 급성 복증의 판단, 중환자실 단계에서의 외과적 이슈, 손상통제수술 및 개방성 복부 창상 관리에 이르기까지 응급외과 진료 전 과정을 핵심적으로 정리해 하나의 흐름으로 제시한다.
장폐색증, 장간막 허혈증, 급성충수염 등 흔한 응급질환을 사례 중심으로 다루고, 복부 패혈증, 괴사성 연부조직 감염 등 임상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지만 수술 여부와 시점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들도 짚으면서, 수술 기법 자체보다 언제 개입하고 멈출 것인가라는 응급외과 의사결정의 본질에 다가서게 한다. 영상, 영양, 수술실 운영과 구제수술에 이르기까지 포괄하면서 응급외과를 단일 술기가 아닌 팀과 시스템 중심의 다학제 영역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박찬용 대한외과응급수술연구회장은 이 책의 발간을 위해 지난 2024년 11월 첫 집담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6월, 11월에 걸처 군과 민간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았다. 지난 1년 여간의 치열한 토론은 외상과 응급수술의 통합적 접근이 단순한 학문적 논의를 넘어 한국 응급의료 시스템이 나아가야 할 필연적 이정표임을 확인시켜줬다라면서 이 책이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 척박한 응급의료현장을 지키는 동료 외과 의사들에게 실질적인 무기가 되기를 바란다. 외상과 응급외과수술의 유기적 통합을 고민하는 많은 병원과 의료진에게 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기관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