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진행위암까지 '완치' 바라보지만…후학 끊기는 '불치' 길 내몰려
학술적으로 국내 위암 치료 수준은 진행위암에서도 완치 개념에 이를 정도로 앞서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위장관외과 의사들은 후학의 명맥이 끊어지는 상황 속 불치의 길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해마다 2030명이 지원하던 위장관외과 전공의 지원자는 최근 연 56명으로 급감했다. 한 해에 2명에 그친 적도 있다. 원인은 무엇일까.
수가 적정성은 늘 문제다. 위암수술 수가는 오랫동안 턱없이 저평가돼 왔다. 같은 수술이라도 일본은 3배, 미국은 5배에 이른다. 수가만 낮은 게 아니다. 고난도의 위암수술에 들어가는 복강경 재료비가 담낭맹장 수술과 같게 책정돼 있다.
수가가 원가를 반영치 못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워라밸과 소송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외과 기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위암 수술은 대표적 고난도 필수의료 행위인데도 오랫동안 원가에도 못 미치는 건강보험 수가로 인해 질곡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한위암학회는 17일 국제학술대회(KINGCA WEEK 2026/1719일더그랜드롯데 서울) 기간 중 간담회를 열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한 KINGCA WEEK의 위상과 의미를 되새기고,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위기에 맞닥뜨린 위장과외과의 현실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혁준 이사장(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공성호 총무이사(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김형일 학술이사(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허훈 국제이사(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박중민 홍보이사(중앙대광명병원 위장관외과), 이종열 특임이사(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이근욱 특임이사(분당서울대병원 종양내과) 등이 참석했다.
위암 수술에 대한 불합리한 수가 구조는 위장관외과 전문의 감소는 물론 위암 필수의료 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최근 젊은의사들의 위장관외과 지원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제 시니어 의사들이 은퇴하고 나면 위암수술을 이어갈 의사들이 없다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고난도장시간 수술에 비해 낮은 보상 체계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혁준 이사장은 위장관외과는 다학제 진료가 필요한 위암 치료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전공의전임의 등 젊은 외과 의사들이 안정적으로 수련받고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정부 및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한위암학회는 지난 8월 정부 기관과 보험정책 세미나를 열고, 현재 위암 수술행위 정의와 수가가 과거 기준에 머물러 있어 현대화된 수술 술기와 실제 업무 강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위장관외과 수술이 대장 수술 등 다른 외과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으며, 개복 수술보다 고난이도인 복강경 수술 수가 역시 낮게 평가돼 있다고 짚었다.
학술적으로 세계를 이끌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정작 그 성과를 만든 의사들은 수가 절벽으로 인한 후학 단절에 내몰리는 형국이다.
이혁준 이사장은 아무리 뛰어난 연구를 내놓고 수술 술기를 발전시키더라도, 이를 실제 환자에게 적용할 위장관외과 의사가 사라진다면 위암 완치라는 목표 자체가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라면서 위암학회는 위암 수술 건강보험 수가의 현실화와 필수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정부, 관련 기관, 유관 학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KINGCA WEEK는 지난 2014년 첫 개최 이후 세계 각국의 위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로 성장해왔다. 특히 올해는 대한위암학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30년간 축적해 온 위암 연구와 치료의 성과를 갈무리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30년을 향한 새 치료전략과 연구 방향을 가늠하는 시간을 갖는다.
KINGCA WEEK 2026에는 24개국에서 초록 361편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243편이 발표된다. 위암 진단과 수술, 전신치료, 정밀의료, 재발 및 전이 등 위암 치료 전반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가 이뤄진다.
올해 학술대회의 관통하는 표젯말은 완치다. 조기위암 측면에서의 완치가 아니라 진행위암에서도 완치에 이르는 진전을 경험하는 상황이다. 주요 프로그램을 통해 위암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인 완치 가능성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특히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정밀의료, 바이오마커, 면역치료, 로봇수술, 다중오믹스 등의 기술이 실제 위암 환자의 치료성적 향상과 완치 가능성 확대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공론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한위암학회의 역사와 위암 치료의 발전을 돌아보는 특별강연, 최신치료 전략을 다루는 기조강연도 이어진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교수는 한국의 성공적인 암 관리 주제 강연을 비롯, 대한위암학회 기틀을 다진 고 김진복 서울의대 교수, 고 민진식 연세의대 교수 기념 강연도 열린다.
김진복 기념강연은 일본 시즈오카 암센터의 마사노리 테라시마 교수가 일본 위암 치료의 발전과 미래 전망, 민진식 기념 강연은 네덜란드 AUMC Hannenke W.M. van Laarhoven 교수가 치료 목표의 재정립: 바이오마커와 변화하는 위암 완치의 경계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둘쨋 날 기조강연은 코헤이 시타라 일본 국립암센터 동병원 교수가 위암 항암치료의 발전과 미래 전망, 마지막 날에는 장대영 대한위암학회장이 위절제술 후 보조치료의 개선과 재발 조기 발견 등을 주제로 위암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위암 치료의 최신 흐름도 폭넓게 아우른다.
AI기반 내시경 진단수술 안전성 향상, 정밀로봇수술, 바이오마커 기반 전신치료, 마이크로바이오 및 다중오믹스, 위식도접합부암의 다학제 치료 등을 주제로 모두 15개 심포지엄과 7개 공동심포지엄이 진행된다.
국제적인 학술교류도 대포 확대된다.
UICC, IGCA, JGCA, CGCA 등 주요 국제 기구 및 관련 학회와의 공동 세션을 통해 위암 병기와 예방, 정밀수술, 치료 바이오마커, 차세대 수술로봇 등 위암 치료의 주요 현안을 국제적인 시각에서 다룬다. 단순히 최신 연구 결과 공유 차원을 넘어, 각 국의 연구자와 임상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치료 경험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위암 치료의 표준을 함께 만들어가는 토대를 마련한다.
환자 참여형 국제 심포지엄도 주도한다.
대한위암학회는 오는 10월 31일 미국 위암 환자단체 Debbies Dream Foundation과 함께 (가칭)East Meets West를 서울대병원에서 연다. 위암 검진과 조기 치료에서 앞서 있는 한국 등 동양의 경험을 서구권과 나누는 자리로, 검진조기치료항암치료 등을 주제로 연제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한국미국은 현장에서, 일본중국 등 다른 국가는 화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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