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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현행 1∼3차 의료전달체계 바뀔 것"

송성철 기자2026.09.12 17:59
우봉식 대한회복기재활학회 이사장(충북 청주·아이엠재활병원장)은 지난 11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대한회복기재활학회 추계 학술대회 강연을 통해
우봉식 대한회복기재활학회 이사장(충북 청주아이엠재활병원장)은 지난 11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대한회복기재활학회 추계 학술대회 강연을 통해 재활의료는 병원 내 치료를 넘어 퇴원 후 가정에서의 삶까지 돌보는 회복기 재활포괄기 재활 개념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고령사회는 현재의 전통적인 의료전달체계까지 바꿔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협신문

본격적인 초고령사회를 맞아 전통적인 치료 중심의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예방과 건강관리와 환자의 온전한 사회 복귀를 돕는 회복기 재활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봉식 대한회복기재활학회 이사장(충북 청주아이엠재활병원장)은 지난 11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대한회복기재활학회 추계 학술대회 특강을 통해 재활의료는 병원 내 치료를 넘어 퇴원 후 가정에서의 삶까지 돌보는 회복기 재활포괄기 재활 개념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고령사회는 현재의 전통적인 의료전달체계까지 바꿔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능 회복과 일상 회복을 위한 회복기 재활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은 우 봉식 이사장은 1920년 도슨(Dawson)이 제안했던 1차(일반의)2차(병원)3차(대학병원) 중심의 전통적 의료전달체계 구조는 초고령사회에서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대신 리벨과 클라크(Leavell Clark)가 기능적 구분에 따라 제안한 ▲1차(건강증진 및 예방) ▲2차(조기 발견과 신속 치료) ▲3차(장애 최소화 및 재활)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재활의 목적이 단순한 신체 기능 회복을 넘어 환자의 권리와 정체성 확장까지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 이사장은 초고령사회를 먼저 맞이한 일본의 사례를 들어 한국 재활의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일본은 늘어나는 노인 환자와 와상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0년 회복기 재활병동을 도입, 재활의 보편화를 이뤘다. 일본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급성기 치료 이후 환자의 삶과 질을 지역사회가 총체적으로 디자인하고 책임지는 이른바 포괄기(지역포괄케어)에 무게를 싣고 있다.

우 이사장은 마비된 팔다리만 본다면 일반 재활에 머무는 것이고, 환자가 돌아갈 집의 문턱과 가족의 얼굴을 본다면 회복기 재활의 자리에 선 것이라며 회복이란 단순히 기능을 되찾아 주는 일을 넘어 존엄과 관계와 자리를 돌려주는 일이라고 강조한 뒤 이를 임상 현장에 구현하기 위한 5대 원칙을 제시했다.

먼저 단순 마비 치료가 아닌 일상 회복을 목표로 치료실에 국한하지 않고 실제 거주할 생활 공간까지 고려한 재활을 위해, 물리치료(PT)작업치료(OT)언어치료(ST)를 한데 모은 기능적 팀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평가 방식을 치료기간이 아닌 치료성과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정해진 기간 안에 치료 목표를 달성했는지로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 이사장은 재활은 치료실에서 시작해 병동을 거쳐 궁극적으로 가정에서 완성하는 것이라며 퇴원은 치료의 종결이 아니라 남은 세월에 삶을 더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인 만큼, 환자의 일상을 온전히 회복시키기 위한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늘어나는 노인 환자와 와상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0년 '회복기 재활병동'을 도입, 재활의 보편화를 이뤘다. 일본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급성기 치료 이후 환자의 삶과 질을 지역사회가 총체적으로 디자인하고 책임지는 이른바 '포괄기(지역포괄케어)'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의협신문
일본은 늘어나는 노인 환자와 와상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0년 회복기 재활병동을 도입, 재활의 보편화를 이뤘다. 일본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급성기 치료 이후 환자의 삶과 질을 지역사회가 총체적으로 디자인하고 책임지는 이른바 포괄기(지역포괄케어)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의협신문

배홍석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사무관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정부의 회복기 재활 정책 방향을 통해 재활의료 공백 지역과 취약지에 공공병원을 활용한 재활병동 모형 도입을 추진하고, 의료기관 지정 인력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등 지역 필수 재활의료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배 사무관은 재활병원이 부족한 취약지역에는 공공병원 등을 활용해 재활병동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복기 재활의 내실화를 도모하기 위한 성과보상체계 개편 방침도 밝혔다. 배 사무관은 기능 회복 시기의 집중재활, 방문재활, 통합돌봄 등 지역사회 연계 강화를 목표로 성과 보상을 시행하겠다며 중증도를 반영한 회복기 환자 비율 40% 이상 유지 여부재택복귀율 등을 종합 평가해 수가를 차등 보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배 사무관은 지정 기준 완화와 공공 인프라 확충, 성과 보상체계 개편을 통해 의료 취약지에서도 국민이 차별 없는 고품질 회복기 재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재활의료전달체계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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