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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미세플라스틱, 폐암과 연관성 확인 "발암 원인인지는 추가 연구 필요"

홍완기 기자2026.09.07 15:35
[이미지=freepik] ⓒ의협신문
[이미지=freepik] ⓒ의협신문

폐암 환자의 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더 자주, 더 많이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플라스틱의 폐 조직 내 축적과 폐암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지만, 미세플라스틱이 실제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리아스 디메아스(Ilias Dimeas) 아일랜드 유니버시티 칼리지 더블린 및 그리스 테살리아대학 연구팀은 기관지내시경 검사를 받은 100명을 대상으로 폐 내 미세플라스틱의 존재와 폐암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ERS)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새롭게 폐암 진단을 받은 환자와 만성 호흡기질환이 아닌 다른 적응증으로 기관지내시경 검사를 받은 대조군을 비교했다. 모든 대상자에서 기관지폐포세척액(BAL)을 채취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에서는 기도 조직검체도 함께 확보해 미세플라스틱 검출 여부와 입자 부담을 분석했다.

전체 대상자의 70%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으며, 분석한 검체 가운데 약 60%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특히 폐암 환자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 빈도가 대조군보다 높았다.

기관지폐포세척액 또는 기도 조직검체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된 비율은 폐암 환자에서 66%로, 폐암이 없는 대조군의 46%보다 높았다(P=0.044).

기관지폐포세척액에서 확인된 미세플라스틱 입자 수 역시 폐암 환자에서 더 많았다. 폐암 환자의 경우 검체당 미세플라스틱 입자 수 중앙값이 1개였던 반면, 대조군에서는 중앙값이 0에 가까웠다(P=0.045).

흡연 노출 정도와 연령, 성별 등의 영향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미세플라스틱 부담과 폐암 사이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폐암과 미세플라스틱 검출부담 간 연관성의 오즈비(OR)는 2.00(95% CI 1.01-3.95)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관지폐포세척액과 기도 조직을 모두 확보한 대상자를 별도로 분석했을 때 폐암 환자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률과 전체 미세플라스틱 부담이 모두 유의하게 높았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결과도 확인됐다.

폐암 환자에서는 기관지폐포세척액과 기도 조직에서 측정된 미세플라스틱 부담 사이에 역의 관계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폐 내부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의 침착과 이동, 잔류 양상이 공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구획 특이적 폐 입자 역학(compartment-specific pulmonary particle dynamics)으로 해석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이 분해되는 과정이나 산업 활동 등을 통해 발생하는 매우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공기와 물, 토양, 식품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발견되고 있다.

최근에는 호흡기를 비롯해 인체 조직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면서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등 생물학적 영향을 둘러싼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만으로 미세플라스틱이 폐암의 원인 또는 위험요인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도 분석했다.

연구를 발표한 디메아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폐암 환자의 검체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더 자주, 더 많은 양으로 발견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세플라스틱이 염증이나 다른 생물학적 과정에 영향을 미쳐 질환 발생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반면, 질환이 발생한 폐가 입자를 다르게 침착시키거나 더 오래 잔류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관찰적 특성도 중요한 한계다. 연구 대상이 100명으로 비교적 적은 데다 미세플라스틱의 노출 시점과 유입 경로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 이스트런던대학 리아 드버루(Ria Devereux)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중요한 예비 연구이지만 미세플라스틱이 폐암의 원인이나 위험요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직업적 미세플라스틱 노출이나 대기오염, 기존 폐질환, 폐암의 세부 조직형과 병기 등을 추가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지내시경 등 검사 과정 자체가 검체에 미세플라스틱을 유입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이 환자의 폐에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어디에서 유입됐는지도 확인할 수 없어 미세플라스틱이 폐암 발생에 앞서 존재했던 것인지, 아니면 폐암으로 인해 입자의 침착잔류 양상이 달라진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향후 미세플라스틱의 종류와 폐 조직 내 분포, 폐 세포와의 상호작용 등을 규명하기 위한 실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럽호흡기학회 호흡기건강 옹호위원회 의장인 독일 뒤셀도르프대학 바바라 호프만(Barbara Hoffmann) 교수도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오염까지 포함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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