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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쉬어도 낫지 않는 '힘줄' 통증…제대로 된 진단 먼저

기획취재팀2026.09.07 12:59
■ 유희성 동부제일병원 정형외과 과장.
■ 유희성 동부제일병원 정형외과 과장.

문을 여는데 팔꿈치가 시큰하고,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 앞쪽이 찌릿하며, 아침 첫걸음에 발뒤꿈치가 뻣뻣하다면 근육이 아니라 힘줄(건)의 문제일 수 있다.

힘줄 통증은 드문 질환이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팔꿈치 힘줄에 생기는 상과염(테니스엘보골프엘보) 진료 인원은 2011년 약 58만 8000명에서 2015년 약 71만 7000명으로 연평균 5.1% 늘었고, 4050대가 전체의 67.5%를 차지했다. 운동선수의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가사노동이나 사무현장 작업 같은 반복 동작이 주된 원인이라는 의미다. 최근에는 러닝등산 인구가 늘면서 아킬레스건염과 무릎 힘줄염(슬개건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도 함께 늘고 있다.

유희성 과장(동부제일병원 정형외과)은 힘줄 통증은 쉬면 괜찮아졌다가 다시 쓰면 아파지는 패턴을 반복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라며 통증이 6주 이상 이어지거나 일상 동작에서도 아프다면 이미 힘줄 조직에 변성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건염이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힘줄변성

만성으로 넘어간 힘줄 통증은 단순 염증과는 다르다. 힘줄을 이루는 콜라겐 섬유가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배열이 흐트러지면서 조직 자체가 약해지는 건병증에 가깝다. 건염(tendinitis)보다 건병증(tendinopathy)이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다.

유희성 과장은 염증이 주된 문제라면 소염제와 휴식으로 해결되겠지만, 변성이 진행된 힘줄은 쉰다고 저절로 돌아오지 않는다라면서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와 조직 회복을 돕는 치료를 함께 설계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위별로는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는 물건을 들거나 병뚜껑을 돌릴 때 팔꿈치 바깥쪽 ▲골프엘보(내측상과염)는 손목을 굽히거나 움켜쥘 때 팔꿈치 안쪽 ▲슬개건염은 점프나 계단 내려가기에서 무릎뼈 아래쪽 ▲아킬레스건염은 아침 첫걸음이나 운동 초반에 발뒤꿈치 위쪽 등이 아픈 게 특징이다. 갑자기 운동량을 늘렸거나 같은 동작을 오래 반복한 뒤 시작되는 게 공통점이다.

유희성 과장은 같은 팔꿈치 통증이라도 힘줄 변성인지, 부분 파열인지, 신경 눌림인지에 따라 치료가 완전히 달라진다라며 증상만 듣고 주사부터 놓기보다 힘줄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게 결과적으로 치료 기간을 줄인다고 조언했다.

주사치료, 무엇을 어디에 넣느냐가 관건

근골격계 주사치료는 종류에 따라 목적이 다르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지만 반복 사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국제학술지 JAMA에 실린 연구에서 테니스엘보 환자에게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한 군은 1년 시점 재발률이 54%로, 위약 주사군(12%)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 때문에 힘줄의 회복 반응을 유도하는 주사치료가 함께 활용된다. 고농도 포도당 등을 병변에 주입해 치유 반응을 자극하는 증식치료(프롤로테라피)가 대표적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의료기술재평가에서도 인대근막건병증 환자에서 12주 이상 장기 시점의 통증과 삶의 질 개선이 확인돼 약하게 권고함 등급을 받았다. 이 밖에 조직 재생을 돕는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 자가 혈액에서 성장인자를 분리해 주입하는 PRP 등이 상태에 따라 선택된다.

유희성 과장은 힘줄 주사는 목표 지점이 좁고 주변에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라며 초음파로 바늘 끝을 보면서 정확한 위치에 주입해야 안전성과 효과를 함께 확보할 수 있고, 주사 종류와 횟수도 손상 정도와 활동량을 고려해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사로 끝이 아니다운동치료 함께 해야

주사치료는 단독 해법이 아니다. 통증이 줄어든 시기에 힘줄이 버틸 힘을 다시 만들어주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남는다. 근육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부하를 주는 편심성 운동은 아킬레스건병증과 팔꿈치 힘줄병증에서 회복을 돕는 방법으로 널리 활용되며, 만성으로 이어진 경우 체외충격파를 병행하기도 한다.

유희성 과장은 힘줄 통증은 정확한 진단, 통증을 조절하는 시술, 재발을 막는 운동과 생활습관 교정까지 이어져야 치료가 완성된다라며 검사와 주사치료, 재활, 필요 시 수술까지 한 곳에서 연계되면 경과에 따라 치료 방향을 조정하기도 쉽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운동량을 한 번에 급격히 늘리지 말고, 반복 작업 중에는 중간중간 손목과 발목을 풀어줄 것을 권한다. 무엇보다 몇 주가 지나도 낫지 않는 통증이라면 쓰면 아픈 게 당연하다고 넘기지 말고 힘줄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게 가장 확실한 대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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