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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녹내장 수술, 어떤 수술보다 '수술 후 안압 관리' 중요

홍완기 기자2026.09.04 10:32
(좌측부터) 최웅락 연세의대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김찬윤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김희석 연세의대 교수(용인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한민형 연구원  [제공=강남세브란스병원] ⓒ의협신문
(좌측부터) 최웅락 연세의대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김찬윤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김희석 연세의대 교수(용인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한민형 연구원 [제공=강남세브란스병원] ⓒ의협신문

중증 녹내장 환자의 수술 후 중심시력 보존에는 수술 방법 자체보다 수술 직후 안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 전 중심시력이 비교적 잘 보존된 환자는 수술 후 초기 저안압에, 이미 중심시력이 떨어진 환자는 초기 고안압에 각각 취약한 것으로 확인돼 환자의 수술 전 시력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안압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웅락 연세의대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김찬윤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김희석 연세의대 교수(용인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한민형 연구원으로 구성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녹내장 연구팀은 중증 녹내장 수술 후 중심시력 손실의 위험요인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IF 9.0)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5년 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중증 녹내장으로 섬유주절제술 또는 아메드밸브삽입술을 받은 환자 523안의 장기 추적 데이터를 분석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지속적으로 손상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중증말기 단계에서는 남아 있는 중심시력을 보존하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목표다. 안압을 낮추기 위해 섬유주절제술이나 방수유출장치 삽입술 등을 시행하지만, 수술 이후 일부 환자에서 중심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동안 수술 후 중심시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어떤 수술법이 더 안전한지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수술 방법 자체보다 수술 후 초기 안압 변화가 장기적인 시력 예후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전체 523안 가운데 15.9%인 83안에서 수술 후 중심시력 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섬유주절제술과 아메드밸브삽입술 사이에서는 중심시력 손실 발생률이나 최종 수술 결과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수술 후 첫 1개월 동안의 안압 변화는 중심시력 예후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다.

특히 수술 전 중심시력에 따라 위험 요인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수술 전 중심시력이 비교적 잘 보존된 환자군(시력 0.1 초과)에서는 수술 초기 안압이 8mmHg 미만으로 떨어지는 저안압이 중심시력 손실 위험과 연관됐다. 반대로 이미 중심시력이 저하된 환자군(시력 0.1 이하)에서는 수술 초기 안압이 21mmHg를 초과하는 고안압이 중심시력 손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수술 전 중심시력 수준에 따른 수술 후 중심시력 손실 위험인자. 수술 전 중심시력이 양호한 환자는 수술 후 초기 저안압이, 수술 전 중심시력이 불량한 환자는 수술 후 초기 고안압이 각각 중심시력 손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강남세브란스병원] ⓒ의협신문
(그림) 수술 전 중심시력 수준에 따른 수술 후 중심시력 손실 위험인자. 수술 전 중심시력이 양호한 환자는 수술 후 초기 저안압이, 수술 전 중심시력이 불량한 환자는 수술 후 초기 고안압이 각각 중심시력 손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강남세브란스병원] ⓒ의협신문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중증 녹내장 환자의 남아 있는 시신경과 황반이 안압 변화에 반응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심시력이 비교적 보존된 환자에서는 급격한 저안압이 황반과 시신경의 기계적 변형을 유발해 시력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미 중심시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높은 안압이 시신경 혈류를 감소시키고 허혈성 손상을 가중시켜 추가적인 시력 저하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수술 직후 고안압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장기적인 시력 회복도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기 안압 상승을 단순한 일시적 수술 후 변화로 보기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중증 녹내장 수술 후 중심시력 손실 위험을 평가할 때 단순히 수술법에 따른 차이를 비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술 전 환자의 중심시력과 수술 후 초기 안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웅락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증 녹내장 수술 후 환자들에게 일률적인 안압 관리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수술 전후 환자의 시력 상태에 맞춘 맞춤형 안압 관리 전략이 필수적임을 대규모 데이터로 입증했다며 향후 중증 녹내장 환자의 수술 후 임상 관리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확립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Divergent risk of central visual loss after severe-stage glaucoma surgery: the opposing roles of early postoperative hypotony and hypertension, stratified by baseline vision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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