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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김택우 CMAAO 회장 취임 "의사 전문직업적 자율성 지킬 것"

홍완기 기자2026.09.02 13:47
ⓒ의협신문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아시아오세아니아의사회연맹(CMAAO) 제43대 회장 ⓒ의협신문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의사회를 대표하는 아시아오세아니아의사회연맹(CMAAO) 제43대 회장에 취임했다.

김택우 회장은 2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열린 2026 CMAAO 서울총회 회장 취임식에서 의사의 전문성과 전문직업적 자율성을 지키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회원국의 목소리를 모아 공동의제를 만들고 필요할 때 함께 행동하는 실질적인 의료전문가 연대체로 CMAAO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장이 CMAAO 회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명주완문태준김재정 회장에 이어 김택우 회장이 아시아오세아니아 의료계의 대표 역할을 맡게 됐다.

특히 김 회장은 자신이 대한의사협회 제43대 회장이면서 동시에 CMAAO 제43대 회장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우연의 일치이지만 대한민국 의료계를 향한 책임을 아시아오세아니아 의료계로 넓혀가라는 뜻으로 새겨보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사의 핵심 화두로 의료 전문직업적 자율성(Professional Autonomy in Medicine)을 제시했다. 이번 CMAAO 서울총회의 핵심 의제이기도 한 전문직업적 자율성을 아시아오세아니아 의료계가 공동으로 지켜야 할 가치로 규정한 것이다.

국적도, 언어도, 의료환경도 서로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의사라며 생명을 살리고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경을 넘어 우리 모두를 하나로 이어주는 본질적인 가치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의료현장의 현실과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정책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때에는 이에 분명하게 맞서 목소리를 냈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역행할 수 있는 제도가 시도될 때에는 의료전문가로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의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은 단순히 의사 권익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의료는 오랜 교육과 수련, 축적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고도의 전문적 판단을 필요로 한다며 의사면허가 가진 고유한 전문성과 독립성은 존중되고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면허의 전문성과 진료의 자율성을 지키는 것은 의사만의 권익을 위한 일이 아니다라며 환자가 검증된 전문가에게 안전하고 수준 높은 의료를 받을 권리를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CMAAO 논의하는 조직 넘어 공동 행동하는 연대체로

ⓒ의협신문
아닐 비크람 카르키 CMAAO 전 회장 ⓒ의협신문

김 회장은 앞으로 CMAAO의 역할을 회원국 간 실질적인 공동 대응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회원국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겠다며 각국 의료계가 지금 어떤 어려움과 현안을 마주하고 있는지 두루 살피고, 그 가운데 CMAAO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공동의 과제를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회원국이 먼저 겪은 어려움에서 함께 교훈을 찾고, 어느 나라가 좋은 해법을 찾았다면 기꺼이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공동의 대응이 필요한 문제라면 CMAAO가 함께 목소리를 내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를 비롯한 첨단기술 발전과 고령화, 돌봄 수요 증가, 필수의료와 의료인력 문제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의료계가 공통으로 마주한 과제에도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회장은 함께할 때 우리의 목소리는 더 멀리 가고 우리의 힘은 더 커진다며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조직을 넘어 회원국의 목소리를 모아 공동의제를 만들고 필요할 때 함께 행동하는 실질적인 의료전문가 연대체로 한 단계 더 발전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젊은 의사들의 국제무대 참여 확대도 약속했다.

김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는 젊은 의사들이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며 이번 총회부터 Young Doctors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 세대의 경험과 젊은 세대의 새로운 시각이 조화를 이룰 때 CMAAO의 미래도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며 차세대 의사들의 국제 논의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의료계의 국제적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 박정율 국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 세계의사회(WMA) 차기 회장을 맡고 있고, 한국 의사인 차지호 국회의원이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직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다.

김 회장은 한국 의사들이 WMA와 CMAAO에서 동시에 리더십을 맡게 되는 뜻깊은 시기를 맞았다며 이러한 흐름을 국제 보건의료계의 기대이자 그만큼 더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CMAAO와 WMA 사이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며 아시아오세아니아 의료계의 목소리를 세계 의료계에 충실히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우리가 지켜야 할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생명을 살리는 것,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전문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회원국을 향해서는 각자의 나라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전문가로 당당히 서고, 서로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지켜주는 든든한 동료가 되자며 함께 연대하고, 함께 행동하며, 함께 더 나은 의료의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CMAAO 서울 총회 개막 의사의 전문직업적 자율성은 좋은 의료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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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웅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라민 파르사-파르시 WMA 사무총장 ⓒ의협신문

이날 개막식에는 아시아오세아니아 각국 의사회 대표와 세계의사회(WMA) 주요 인사 등이 참석했다.

먼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영상축사를 통해 의사의 전문직업적 자율성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은경 장관은 이번 총회의 주제인 의사의 전문직업적 자율성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중요하다며 의사가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 의료 윤리에 따라 최선의 방법으로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은 좋은 의료를 만들어가는 핵심 기반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인 보건의료 위기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나왔다.

정 장관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를 비롯해 감염병, 기후위기, 의료기술과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 등을 전 세계가 직면한 변화로 꼽았다.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산불, 홍수 등을 언급하며 이런 복합 위기는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국의 의료인과 보건당국이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함께 대응할 때 글로벌 보건 위기를 보다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의사회 역시 전문직업적 자율성을 의료의 질을 지키기 위한 핵심 원칙으로 규정하고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라민 파르사-파르시 WMA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전문직업적 자율성은 의사의 특권이 아니라 좋은 의료를 위한 근본적인 조건이라고 밝혔다.

의사가 정치적상업적 이해관계나 외부 압력이 아니라 전문지식과 과학적 근거, 환자의 이익을 바탕으로 임상적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늘날 이 원칙은 여러 방향에서 압력을 받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제적 협력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한 국가의 목소리는 무시될 수 있지만 단결된 세계 의료계의 목소리는 그렇지 않다며 CMAAO와 WMA를 중심으로 의료계가 공동의 원칙을 세우고 목소리를 낼 필요성을 강조했다.

파르사-파르시 사무총장은 우리의 힘은 서로 동일해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에 있다며 서로 다른 관점과 경험, 전통을 하나로 모아 공통점을 찾고 단결할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힘이라고 말했다.

김교웅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도 국제적 연대와 차세대 의사들의 참여 확대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번 서울 총회가 의료 전문직 자율성이라는 핵심 의제를 바탕으로 각국의 지혜를 모으고 지역 의료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회원국 간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 차세대 젊은 의사들이 국제 보건의료 무대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지속적으로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가 2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2026 CMAAO 제40차 총회 및 제61차 이사회를 개막했다. 이번 총회는 지난 2005년 제24차 총회 이후 21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9월 4일까지 사흘간 이사회와 심포지엄, 총회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의협신문

한편 이날 아닐 비크람 카르키 CMAAO 전 회장은 임기 동안의 주요 활동과 향후 협력 방향을 보고했다.

카르키 회장은 재난 대응과 의료인력 역량 강화, 회원국 간 교류 확대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특히 재난 발생에 대비한 준비(preparedness), 보호(protection), 신속 대응(rapid response), 회복(recover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중심으로 CMAAO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회원국 간 정례회의를 보다 체계화하고, 젊은 의사들을 위한 단기 연수와 장학 프로그램, 의대생전공의 교류 프로그램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카르키 회장은 각국의 젊은 의사와 학생들이 서로의 의료체계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CMAAO 차원의 교육교류 기반 확대 필요성을 제시했다.

한편 9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2026 CMAAO 서울총회에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의사회 대표들이 참석해 의료 전문직 자율성을 비롯한 주요 보건의료 현안과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3일에는 전문직업적 자율성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4일 총회에서는 공동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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