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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한' 심근경색 환자 베타차단제 끊어도 된다? 새 기준 '주목'
심근경색 환자에게 필수라 여겼던 베타차단제 복용을 중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데 한국과 프랑스 연구진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최기홍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유럽 최대 규모의 병원 그룹인 파리공공의료원(AP-HP) 산하 소르본대학 피티에-살페트리에르 병원 조안 실뱅교수 연구팀과 함께 베타차단제 중단 가능성을 밝힌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는란셋(The Lancet)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한국과 프랑스양국에서 진행된 무작위 연구를 통합 분석한 결과, 심근경색 치료 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면 베타차단제를 중단하더라도 복용을 지속한 사람보다 건강상의 문제를 더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심근경색 발생 6개월이 지났고베타차단제를 복용할 다른 이유가 없거나 심부전 등 심장 기능에 문제가 없는 환자 6238명을 분석했다.
환자를 치료 중단 그룹(3092명)과 치료 지속 그룹(3146명)으로 나뉘어 3년간 추적 관찰했는데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또는 심혈관 관련 입원 등 일차 평가 지표에 해당하는 경우가 치료 중단 그룹에서 17.2%, 치료 지속 그룹에서 15.9%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동등한 것으로 보고됐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과 심근경색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 이차 평가 지표역시 치료 중단 그룹이 6.5%, 치료 지속 그룹이 6.4%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제1저자인 최기홍 교수는 과거에는 심근경색 치료가 쉽지 않았던 탓에 베타차단제를 평생 복용하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최근에는 스텐트 등 치료 방법이 개선되면서 심근경색 후 심장 기능이 회복해 안정적인 환자가 늘었다. 이런 환자에게 불필요한 약을 중단시킬 수 있으면 그만큼 환자 부담도 덜 수 있다고 연구 의미를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지난 3월에도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심근경색 후 심장기능이 안정적일 때 베타차단제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세계 학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당시 연구는 국내 25개 병원이 참여한 무작위 임상 결과에 따른 것으로 수십 년 째 관행으로 굳어졌던 베타차단제 처방 기준을 재검토하자는 논의를 학계에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프랑스와 합작한 이번 연구로 베타차단제 복용과 관련한 세계 심근경색 치료 가이드라인 변경 가능성도 한층 더 커졌다. 유럽심장학회는 지난 8월 3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연례 학술대회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이번 공동 연구를 가장 주목받는 임상연구로 꼽았다.
한주용 교수는 이번 대규모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심근경색 후 환자가 안정적이라면 베타차단제 복용 중단해도 된다는 치료 표준을 만드는 데 한 발 더 다가섰다면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관심 가져주어 기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기준에 따라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약을 쓰는 문화를 만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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