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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490명' 지역의사, 어떻게 선발·교육·수련할 것인가?

고신정 기자2026.08.29 00:40
ⓒ의협신문
조선대학교와 전라남도의사회는 28일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지역의사제 정책포럼을 열었다.ⓒ의협신문

지역의사제 시행을 앞두고 지역 의료계가 머리를 맞댔다.

당장 어떤 이들을 선발해 어떻게 교육수련시키고, 교육이 끝난 뒤 이들이 지역의료 현장에 남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지가 고민인데,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지역의료계지방자치단체가 손을 모아야 한다는데 모두가 뜻을 함께했다.

조선대학교와 전라남도의사회는 28일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정책 포럼을 열고 지역의사제와 이를 위한 교육 플랫폼, 지역의사회와 지자체의 역할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지역의사, 어떻게 키울 것인가

앞서 정부는 내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3548명으로 확정하고, 이 가운데 490명을 서울을 제외한 9개 권역 의과대학에서 지역의사로 선발하도록 정했다. 수도권 중심의 의료인력 쏠림과 지방 필수과 인력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지역의사는 출신지역과 연계한 일종의 특별전형으로, 재학 기간 중 이들의 등록금과 교재비임상실습비 등을 전액 국가와 지자체 지원하며, 졸업 후 10년간 지역 공공의료에 종사하도록 하는 의무가 부여된다.

광주권역에서도 당장 내년 전남의대 31명조선의대 19명 등 총 50명을 지역의사제를 통해 선발해야 한다. 지역 의료계가 관련 논의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고민은 어떤 학생을 선발해, 어떻게 교육하고, 어떻게 수련하며 지역병원 및 지자체는 무엇을 할 것이냐는 것으로 모아진다.

기존 지역인재전형과의 차별점부터 최저성적 설정 기준, 특성화 교육 과정 설정과 교육에 필요한 재정의 분담, 수련병원 지정에 관한 사항에 이르기까지 고민의 범위는 다양하고도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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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김상훈 조선의대 학장, 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장.

광주권역에서는 대학과 지역의사회가 함께 답을 찾아 나서고 있다. 지역의사회가 지역인재 육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면서, 대학 교육 과정에 아예 이와 연계한 특성화 교육이 반영될 전망이다.

핵심은 △지역사회 조기 노출을 통한 지역의료 정체성 형성 △1학생-1병원-1멘토 기반의 지속적 관계 형성 △지역병원 중심 교육과 필수의료 현장경험 강화 △지역수련 및 지역정책을 연계한 경력경로 지원이다.

먼저 예과 12년 때는 방학 기간에 지역병원 캠프를 운영, 입학 초기부터 지역병원에 반복 노출해 병원 소속감과 지역의료 정체성 형성에 도움이 주기로 했다. 학생별로 내 병원을 지정하고, 동일병원을 4차례 반복 방문토록 해 연대감을 키우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 설계다.

본과 12년에는 전공선택 1학점 지역의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학생이 직접 지역병원과 지역사회의 의료문제를 조사하고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전남의사회와 공동으로 발표회를 운영해 학생의 성과가 지역에 환류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본과 34년에는 지정 지역병원 임상실습을 시행하도록 한다. 기존 학생 자유 선택실습을 대학 지정 지역병원 실습으로 전환해 모든 학생이 지역의료 현장을 경험하도록 표준화할 예정이다. 지역의사제 학생은 4학년 1학기에 동일 권역 병원에서 2주의 심화실습을 추가, 총 54주의 임상실습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의 완결은 지역 정착까지다. 졸업 이후 수련병원 연계 등을 통해 지역 정착을 돕는다.

전남의사회는 이 과정에서 지정병원 매칭과 지도전문의멘토단 구성 등을 핵심 지원한다. 지역의사 특강과 현장프로그램 지원조정 등의 역할도 맡기로 했다.

의사 하나 만드는데 온 지역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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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조선의대 학장은 지역의사는 해당 지역 의료진과 관계를 맺고 해당 지역병원에서 실제 환자를 경험해야 하며, 졸업 후 지역에서 좋은 전문의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전형이 아니라 학생의 선발과 교육임상실습수련 그리고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지역의료 인재 양성 체계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은 결코 대학이 홀로 완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도 밝힌 김 학장은 대학은 교육의 질을 책임지고 지역 병원은 학생과 의사가 성장하는 현장이 되어야 하며, 의사회는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고 지자체는 이런 교육수련의 정착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을 함께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장은 지역병원을 어떻게 학생을 보내는 병원에서 의사를 키우는 병원으로 만들 것인지, 어떻게 10년을 근무하는 지역의사가 아니라 10년 후에도 지역에 남을 의사를 만들 것인지가 고민의 핵심이라며 의과대학이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되, 이들이 지역의료의 인재로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과 사람을 중계하는 역할을 지역의사회가 수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역의료에 필요한 인재를 교육하고 육성하는 일은 지역의사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도 짚은 최 회장은 지역의료기관과 지역 의료인, 그리고 학생을 연결하는 일 외에도 이들의 교육 수련을 위한 지자체와의 협력이나, 정치권을 향한 지원 요청 등에도 지역의사회가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자체의 협력과 지원도 지역의사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열쇠 중 하나로 꼽혔다.

안영준 조선의대 교수는 지역의사제 대응의 핵심은 단순히 선발 준비가 아닌 지역의료 교육수련 생태계의 성공적인 구축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정책 및 재정 지원에 더해 정착 인프라 조성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병원을 대표해 패널로 참석한 전이양 완도대성병원 원장 또한, 현실적이고 지속적인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요청했다.

지자체도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 협력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남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건강증진과장은 10년의 의무 복무만으로 지역의사의 정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데 공감한다면서 제도적으로 적절한 보상과 주거 지원은 물론 경력 개발과 직무 교육 등 정주 여건 개선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중앙정부로부터 관련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이 내려오지는 않은 상황이나 전체적으로 틀이 정해지면 이에 맞춰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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