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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의료장비 "노후화 심각" 17곳 중 9곳 내용연수 초과 30%↑

홍완기 기자2026.08.27 15:52
국립대학교병원 노후 의료장비 현황 [제공=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 ⓒ의협신문
국립대학교병원 노후 의료장비 현황 [제공=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 ⓒ의협신문

국립대병원의 의료장비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원을 포함한 국립대병원 17곳이 보유한 의료장비 가운데 30% 이상이 내용연수를 초과했으며, 절반이 넘는 9곳은 노후화율이 30%를 넘어섰다.

특히 부품 단종으로 수리가 어려워지거나 잦은 고장과 수리로 유지관리 비용이 증가하는 등 노후 장비로 인한 현장의 애로사항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장비의 성능 저하가 검사와 진료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27일 공개한 국립대학교병원 의료장비 노후화 현황 및 불편 사례 자료에 따르면, 분원을 포함한 17개 병원이 보유한 의료장비는 총 3만971대였다. 해당 자료는 전국 13개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았다.

이 중 내용연수를 초과한 장비는 9376대로, 전체의 30.27%를 차지했다. 국립대병원 의료장비 10대 중 3대가량이 제조사가 정한 내용연수를 넘어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병원별로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의 노후화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의료장비 1196대 가운데 574대가 내용연수를 초과해 노후화율이 48.0%에 달했다.

이어 충남대학교병원이 292대 중 126대(43.1%), 강원대학교병원이 121대 중 48대(39.67%), 부산대학교병원이 621대 중 238대(38.3%), 전북대학교병원이 317대 중 121대(38.2%)로 뒤를 이었다.

경상국립대학교병원도 본원 기준 550대 중 198대가 내용연수를 초과해 노후화율이 36%였으며, 제주대학교병원은 194대 중 66대(34%)로 집계됐다.

서울대학교병원은 본원과 분원을 구분했을 때 각각 30.5%(1만3944대 중 4255대), 30.4%(9897대 중 3008대)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보면, 조사 대상 17개 병원 가운데 9곳에서 내용연수 초과 장비 비율이 3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장비 노후화가 누적될수록 고장이나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진료 현장의 불편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국립대병원들이 제출한 불편 사례를 보면 잦은 고장으로 수리비가 누적되고, 부품 교체 및 수리 횟수가 증가하면서 장비 운영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나타났다.

제조사의 부품 공급 중단으로 수리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사례도 있었으며, 부품 단종에 따른 납품 지연으로 장비 가동 중단 시간이 장기화되는 경우도 확인됐다.

영상장비의 경우 해상도 등 영상 품질 저하로 진단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장비의 정확도와 처리 속도 감소로 의료진의 불만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노후 장비의 부팅 및 프로그램 실행 속도가 느려지거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서 진료와 검사가 지연되고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현장에서 지적됐다.

국립대병원이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핵심 공공의료기관이라는 점에서 의료장비 노후화 문제를 단순히 병원 운영상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장비의 성능과 가동 여부가 환자 진료의 연속성과 검사수술 일정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아 의원은 지역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필수의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립대병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의료 인프라에 대한 관리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노후 의료장비로 국민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수조사를 통해 장비별 상태와 중요도, 대체 가능성 등을 점검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 및 교체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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