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열 39.4도까지 참아도 돼" 논란 한의사, 결국 사과
인플루언서 아옳이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김형배 한의사가 성인은 39.4도, 소아는 38.5도까지 발열을 지켜봐도 된다는 취지의 SNS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결국 사과했다.
의료단체가 해당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김 한의사는 25일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특정 체온을 제시하며 일정 체온까지 견뎌도 된다는 식으로 말씀드린 것은 잘못된 표현이었다고 밝혔다.
논란은 김 한의사가 최근 SNS에 한의사 집안에서는 감기에 걸려도 약을 잘 먹지 않는다는 취지의 콘텐츠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한 이용자가 열이 날 때도 견디느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김 한의사는 성인의 경우 약 39.4도, 소아는 38.5도 정도까지는 견뎌보는 것도 좋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특히 만 4~5세 어린이에 대해서도 38.5도 정도까지 지켜보는 것을 추천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단순한 개인 경험담을 넘어 의료인이 SNS를 통해 어린아이에게까지 적용될 수 있는 발열 대응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의사단체인 공정한사회를바라는의사들의모임은 25일 성명을 내고 김 한의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공의모는 39.4도의 고열은 심각한 질환을 의심하고 빠르게 진단해야 하는 상태라며 발열의 원인은 단순한 상기도 감염부터 폐렴, 췌장염, 뇌염, 패혈증 등까지 다양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한의사는 39.4도까지 경과 관찰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해당 조언이 위험한 이유는 체온 자체보다 원인을 찾을 시간을 소모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공의모는 특히 성인과 소아를 대상으로 특정 체온을 일률적인 기준처럼 제시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 단체는 39.4도까지 지켜보라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은 어디에도 없다며 발열 환자의 진료 필요성은 체온 하나만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연령과 기저질환, 동반 증상, 전반적인 임상 상태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정에서 측정한 체온은 측정 부위나 기기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특정 체온에 도달할 때까지 무조건 경과를 지켜보라는 식의 정보 전달에 우려를 나타냈다.
공의모는 김 한의사의 SNS 계정명에 doctor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프로필에는 Korean medicine doctor라고 표기된 점도 문제 삼았다.
한의사가 의료인으로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의사로 오인될 수 있는 명칭이나 표기가 사용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박인숙 전 국회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게시글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조선시대로 회귀하자는 위험천만한 한의사의 SNS 글이라며 한의대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아기들에서의 고열이 어떤 의미인지 전혀 모르는, 진짜 무식의 극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한의사들이 다 이리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소위 인플루언서라는 젊은이의 SNS가 이러하니, 저출산 시대에 어렵게 태어난 아기들의 생명이 무법천지 막가파식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한의사는 논란이 된 발언의 취지가 열이 나도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한의사는 사과문에서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취지는 열이 나면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체온의 숫자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연령과 건강 상태, 동반 증상 등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함께 살펴 해열제 복용이나 진료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취지와 별개로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의료인으로서 보다 정확하고 신중하게 표현했어야 했다며 그러지 못한 것은 제 부주의였다고 밝혔다.
이어 제 부정확한 설명으로 혼란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의학적 근거를 더욱 면밀히 확인하고 건강 정보를 보다 정확하고 신중하게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발열은 체온 수치 자체뿐 아니라 환자의 연령과 전신 상태, 양상 및 지속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증상이다. 이에 특정 체온을 기준으로 진료나 해열제 복용 여부를 일률적으로 결정하도록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정보 전달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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