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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임신 준비 여성 '엽산 복용률' 10명 중 3명 불과

송성철 기자2026.08.27 11:14
한정열 인제의대 교수(일산백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이 여성 4만 2730명의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임신 전 엽산을 복용하고 있다고 답한 여성은 35.1%(1만 5003명)에 불과했다. 64.9%(2만7,727명)는 엽산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인제의대 일산백병원] ⓒ의협신문
한정열 인제의대 교수(일산백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이 여성 4만 2730명의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임신 전 엽산을 복용하고 있다고 답한 여성은 35.1%(1만 5003명)에 불과했다. 64.9%(2만7,727명)는 엽산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인제의대 일산백병원] ⓒ의협신문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 가운데 엽산(folate)을 복용자는 10명 중 3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엽산을 챙겨 먹는 여성은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흡연음주우울 증상수면장애 여성은 엽산 복용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정열 인제의대 교수(일산백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은 2017년 1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서울시 임신 전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2045세 여성 4만 2730명의 자료를 토대로 임신 전 엽산 복용률과 산모의 신체적행동적사회적 위험요인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Womens Health Reports] 최신호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임신을 준비하면서 엽산을 복용하고 있다고 답한 여성은 35.1%(1만 5003명)였다. 64.9%(2만7,727명)는 엽산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의 임신 전 엽산 복용률은 일본(20.5%)호주(23%)에 비해 높았지만, 네덜란드(51%)캐나다(58%) 보다는 낮았다.

엽산(비타민 B9)은 DNARNA 합성과 세포분열에 관여하고, 적혈구 생성을 도우며, 호모시스테인 대사에 관여하는 영양소로 빠르게 분열하는 조직의 정상적인 성장과 유지에 필요하다. 임신 초기 태아에 형성되는 신경관의 정상적인 발달을 돕고 신경관 결손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거 유산 경험 여성, 엽산 복용 가능성 3.5배 높아
과거 자연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엽산을 복용할 가능성이 3.55배 높았다. 인공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도 엽산 복용 가능성이 1.43배 높았다.

연령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35세 이상 여성은 35세 미만 여성보다 엽산을 복용할 가능성이 1.42배 높았다. BMI 23kg/㎡ 이상인 여성 역시 정상 BMI 여성에 비해 엽산 복용 가능성이 1.07배 높았다.

연구팀은 과거 임신 경험이나 유산 경험이 있거나 상대적으로 고령인 여성들이 임신 전 건강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운동하는 여성, 엽산도 더 잘 챙겨
생활습관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운동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엽산을 복용할 가능성이 1.18배 높았다. 반면 흡연 여성의 엽산 복용률은 27.6%로 비흡연 여성(35.4%)에 비해 낮았다. 음주를 하는 여성은 음주를 하지 않는 여성보다 엽산 복용 가능성이 24% 낮았다.
운동을 주 1회 이상 하는 여성의 복용률은 36.0%로 주 1회 미만인 여성의 32.4%보다 높았다.

우울 증상불면증이 있는 여성도 엽산 복용률 낮아
정신건강과 수면 관련 요인도 엽산 복용과 관련이 있었다. 우울증 선별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난 여성은 엽산 복용 가능성이 14% 낮았으며, 불면증이 있는 여성은 8% 낮았다. 폭식증 선별 양성 여성도 엽산 복용 가능성이 13%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엽산 복용 여부가 임신 전 건강관리와 생활습관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는 여성군을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결혼소득 등 사회적 요인도 엽산 복용과 연관
사회경제적 요인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월 가구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여성은 300만원 미만 여성보다 엽산을 복용할 가능성이 1.20배 높았다. 반면 미혼 여성은 기혼 여성보다 엽산 복용 가능성이 55% 낮았다.

단순 비교에서도 월 소득 300만원 이상 여성의 엽산 복용률은 36.0%, 300만원 미만은 31.8%로 차이를 보였다.

직업별로는 사무직 등 화이트칼라 직군에서 전업주부무직 여성보다 엽산 복용 가능성이 낮게 나타났다.

엽산, 자연유산조산 위험 낮춰WHO 매일 400㎍ 복용 권고
연구 논문에서 인용한 대규모 무작위 예방시험에서는 임신 전후 엽산 보충이 신경관 결손 고위험 여성에서 72%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임신 전 엽산을 복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연유산 위험이 48% 낮았으며, 마지막 월경 시작일 기준 최소 3개월 전부터 엽산을 복용한 여성은 조산 위험이 20% 낮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신을 시도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임신 12주까지 매일 엽산 400㎍(0.4mg)을 복용하도록 권고했다.

연구팀은 임신을 준비하는 시점부터 엽산을 복용하도록 적극적으로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엽산 복용 여부, 임신 전 건강관리 참여도 파악 대리지표 활용 가능성 제시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엽산 복용 자체의 효과뿐 아니라 누가 엽산을 복용하고, 누가 복용하지 않는가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엽산 복용은 연령이나 임신유산 경험과 같은 생의학적 요인뿐 아니라 운동흡연음주우울 증상결혼 여부소득 등 다양한 요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엽산 복용 여부가 임신 전 건강에 대한 관심과 건강관리 참여도를 보여주는 대리지표(surrogate marker)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정열 교수는 임신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엽산을 복용하는 것은 태아의 건강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 중 하나라며 이번 연구에서 엽산 복용 여부가 운동흡연음주정신건강사회경제적 요인 등 다양한 건강 관련 요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임신 전 진료에서는 엽산 복용 여부는 물론 생활습관과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임신 시도 직전이 아니라 최소 3개월 전부터 건강관리를 시작하고, 엽산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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