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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간동맥주입항암치료 Vs 표적치료제…어떤 치료 선택할까 

이영재 기자2026.08.27 09:13
왼쪽부터 성필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남희철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탁권용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 유재성 경북대 박사. 
왼쪽부터 성필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남희철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탁권용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 유재성 경북대 박사.

간암은 특정 치료법 하나만으로 치료 성패가 결정되지 않는다. 간암의 완치를 위해서는 종양의 크기와 위치, 혈관 침범과 간외 전이뿐 아니라 남아 있는 간 기능과 환자의 전신 상태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약물치료, 중재시술, 방사선치료, 수술, 간이식을 환자 상태에 맞춰 적절한 시점에 연결하는 다학제 진료가 치료 결과를 좌우한다.

성필수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공동교신저자) 연구팀은 1차 표준치료인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이후에도 종양이 감소하지 않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2차 치료로 고식적 간동맥주입항암치료(Hepatic Arterial Infusion ChemotherapyHAIC)가 경구 표적항암제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남희철 교수(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공동교신저자), 유재성 경북대 박사(공동제1저자), 탁권용 임상강사(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공동제1저자), 오정석 교수(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공동저자) 등이 참여했다.

수술을 통한 근치적 절제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진행성 간암 환자의 치료는 간단하지 않다. 1차 표준치료인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Atezolizumab-Bevacizumab) 병용요법 이후에도 종양이 진행되는 환자들에게 어떤 2차 치료가 더 효과적인지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전신 치료인 표적치료제 투여와 국소 집중치료인 HAIC에 대한 비교연구를 수행했다.

HAIC는 피부 아래에 항암제 주입 포트를 설치하고 카테터를 간동맥에 연결해 항암제를 종양이 위치한 간에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치료다. 간 내 종양 부담이 크거나 간문맥 등 주요 혈관을 침범한 경우처럼 빠르고 강한 간 내 종양 조절이 필요한 환자에서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연구팀은 2022년 3월2025년 8월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4개 병원(서울성모의정부성모부천성모은평성모)에서 치료받은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2차 치료의 효과를 후향적으로 평가했다. 이 중 51명은 HAIC치료를, 39명은 경구 표적항암제인 티로신키나제억제제 치료를 받았다.

분석 결과, HAIC군이 경구 표적항암제군보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종양 크기가 의미 있게 감소한 환자의 비율(객관적반응률)은 HAIC군 35.3% 대비 표적항암제군 5.1%로 약 6.9배 높았으며, 종양이 감소하거나 더 이상 커지지 않는 환자의 비율(질병조절률) 역시 HAIC군 66.7% 대비 표적항암제군 25.6%를 기록했다. 질병 무진행 기간 역시 치료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요인(연령간 기능전신 상태간 내 종양 범위와 혈관 침범 등) 차이를 통계적으로 보정한 후에도 HAIC군이 7.1개월을 기록해 표적항암제군(3.4개월) 대비 우월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HAIC군에는 간 내 종양 범위가 넓거나 간문맥 침범이 있는 고위험 환자가 88.2%로 표적항암제군의 64.1%보다 더 많았음에도 간 내 종양 조절 효과는 보다 우수하게 나타났으며, 중증 이상반응과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도 HAIC군이 더 적었다.

■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가 간동맥 주입 화학요법 시행 후 치료 반응 영상 사진. 바르셀로나 간암 병기(BCLC stage) C에 해당하는 진행성 간암을 앓고 있는 68세 남성(A) 복부 MRI 검사결과 우측 간엽을 침범하는 거대 침윤성 간세포암이 관찰되며, 좌측 문맥 종양 혈전(화살표)이 확인됨. (B) 간동맥 혈관조영술 영상에서 삽입된 포트-카테터 시스템을 통해 간 전체로 혈류가 공급되는 것이 확인되며, 간 외 동맥으로의 혈류 유입 소견은 없음. (C) 8회의 간동맥 주입 화학요법 시행 후 MRI 검사결과 우측 간엽의 침윤성 종양이 현저히 축소되었고, 문맥 종양 혈전은 완전히 소실된 것으로 확인됨.
■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가 간동맥 주입 화학요법 시행 후 치료 반응 영상 사진. 바르셀로나 간암 병기(BCLC stage) C에 해당하는 진행성 간암을 앓고 있는 68세 남성(A) 복부 MRI 검사결과 우측 간엽을 침범하는 거대 침윤성 간세포암이 관찰되며, 좌측 문맥 종양 혈전(화살표)이 확인됨. (B) 간동맥 혈관조영술 영상에서 삽입된 포트-카테터 시스템을 통해 간 전체로 혈류가 공급되는 것이 확인되며, 간 외 동맥으로의 혈류 유입 소견은 없음. (C) 8회의 간동맥 주입 화학요법 시행 후 MRI 검사결과 우측 간엽의 침윤성 종양이 현저히 축소되었고, 문맥 종양 혈전은 완전히 소실된 것으로 확인됨.

연구 과정에서 검토된 환자 사례(68세 남성, 바르셀로나 간암 병기 C기)에서는 오른쪽 간을 채운 거대 침윤성 암과 왼쪽 문맥 종양혈전이 있었으나, 8차례 HAIC치료 후 종양이 크게 감소하고 문맥 종양혈전이 완전히 소실된 경우도 있었다.

다만 연구팀은 이 결과를 HAIC가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우월하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간에 병변이 집중된 환자와 혈관 침범 환자 등 치료 특성에 맞는 환자 선별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국소 치료인 HAIC는 간 내부에 대한 집중 치료가 가능하지만, 타 장기로의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전신 치료인 표적항암제가 유리할 수 있다. 또 표적항암제는 경구제로 처방돼 통원 치료가 가능하며, 체력적 부담이 큰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한 옵션이기 때문이다.

탁권용 임상강사는 간 내 종양 부담이 높거나 혈관 침범이 있어 기존에 좋지 않은 경과가 예상됐던 환자에서도 종양 크기를 줄이고 질병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라며 종양을 안정적으로 조절해 종양 크기를 줄이면 간암 절제술이나 간이식 수술 등 다음 치료로 이어갈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임상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성필수 교수는 면역항암제 치료가 보험 급여가 적용되는1차 표준치료법으로 지정된 후 환자가 부담하는 치료비가 많이 낮아지고 치료효과도 좋은 편이나, 면역항암제가 효과적인 환자는 약 30%에 그치는만큼 나머지 70% 환자들을 위한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연구를 계획했다라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가 단편적으로 HAIC가 모든 환자에게 더 낫다고 전달되는 것은 위험하며, 간암 병기뿐 아니라 간 기능, 간 내 종양 부담, 혈관 침범, 간 외 전이, 출혈 위험과 이전 치료 반응을 함께 보며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성필수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은 특정 시술 하나가 아니라 전신치료, 중재시술, 방사선치료, 수술, 간이식과 정밀 바이오마커 연구를 하나의 진료 흐름으로 연결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방법을 선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학제를 기반으로 반응에 따른 환자 개인별 최적의 치료 프로토콜로 간암 환자에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북미영상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Radiology(IF 17.6)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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