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골다공증·암 환자 턱뼈 괴사, 괴사골 분리까지 평균 6.82개월
골다공증이나 암 치료를 받는 환자가 발치나 임플란트 등 침습적인 치과치료를 받은 뒤 턱뼈가 제대로 아물지 않고 괴사하는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에서 괴사된 뼈가 주변 정상 뼈와 분리발견되기까지 평균 6.8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는 평균 6.31개월로 악성종양 환자(9.99개월)보다 괴사골이 분리발견되는 시점이 빨랐으며, 치과치료 후 관련 약제를 중단한 환자에서도 약제를 계속 투여한 환자보다 괴사골 분리가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재영허종기 교수팀은 2014년 1월부터 2025년 7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침습적인 치과치료 후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이 발생해 보존적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전체 214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뒤, 이 가운데 괴사골의 형성 및 발견 시점을 확인할 수 있는 101명을 대상으로 괴사골이 분리발견되기까지 걸린 시간과 기저질환, 동반질환, 약제 투여 및 중단 여부 등을 추가로 분석했다.
그 결과 괴사골이 분리발견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6.82개월이었다.
기저질환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골다공증 환자의 괴사골 분리발견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6.31개월로, 악성종양 환자의 9.99개월보다 유의하게 짧았다.
치과치료 이후 관련 약제의 중단 여부도 괴사골 발견 시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제를 중단한 환자에서는 평균 5.61개월 만에 괴사골이 발견된 반면, 약제를 계속 투여한 환자는 평균 9.82개월이 소요됐다.
다변량 분석에서도 약제 중단 여부가 괴사골 발견 시점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인 요인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골다공증 환자와 악성종양 환자 사이에서 괴사골 분리 시점에 차이가 나타난 이유로 약제의 종류와 투여 강도, 환자의 전신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암 환자는 골다공증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골흡수 억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고, 항암치료와 전신 상태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괴사골의 분리 과정에 차이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약물관련 악골괴사증(Medication-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 MRONJ)은 골다공증 치료나 일부 암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를 투여받은 환자에게서 발치나 임플란트 등 침습적인 치과치료 이후 턱뼈가 정상적으로 치유되지 못하고 괴사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관련 약제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데노수맙 계열이 꼽힌다. 골다공증 환자에서 발생 빈도는 높지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치료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괴사골은 질환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괴사된 뼈가 주변의 살아 있는 뼈와 분리되면서 형성된다. 충분히 분리된 괴사골은 자연적으로 탈락하거나 의료진이 제거할 수 있어 질환의 경과를 관찰하고 향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임상적 의미가 있다.
다만 연구팀은 괴사골이 빨리 분리된다고 해서 약물관련 악골괴사증 자체가 더 빨리 치료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은 발치나 임플란트와 같은 침습적인 치과치료 이후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드물게 신경치료 후 발생하거나 기존 임플란트 주변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잘 발생하며 틀니 사용이나 골융기(torus) 등도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 빈도는 골다공증 치료 환자의 경우 문헌에 따라 약 0.01~0.10%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주사제를 사용하는 경우 경구약보다 발생률이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환자는 약제 종류와 투여 기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골다공증 치료 환자보다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치료는 질환의 정도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구강위생을 관리하고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치료 등을 시행하면서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 괴사골이 주변 정상 뼈와 분리되면 괴사골과 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병이 계속 진행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약제 중단군의 괴사골 분리가 상대적으로 빨랐지만, 골다공증 치료제를 환자가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재영 교수는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은 발생 자체는 드물지만 일단 발생하면 치유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환자와 의료진의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골다공증 치료제를 임의로 중단하면 골절 위험 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치과치료 전 골다공증 치료 이력과 사용 약제를 의료진에게 알리고, 약제 조절이 필요한 경우 처방 의료진과 치과 의료진이 함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치과치료 전 환자가 골다공증 치료 여부와 과거 치료 이력, 복용 또는 투여 중인 약제와 치료 기간 등을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약제 중단이나 조절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약제를 처방한 의료진과 치과 의료진 간 협진을 통해 환자의 골절 위험과 턱뼈 괴사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김 교수는 약물관련 악골괴사증은 골다공증 약제를 처방한 의사나 치과치료를 시행한 치과의사, 약제를 복용한 환자 누구의 잘못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라며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생한 경우 잘 치료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구강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Oral Diseases에 약물관련 악골괴사증 환자에서 부골의 형성 및 관찰 시기(Timing and Associated Factors to Formation and Detection of Sequestrum in Patients with Medication-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라는 제목으로 지난 6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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