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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수도권' 묶인 경기도 산모·소아의료, 인프라·인력 모두 부족

박양명 기자2026.08.12 13:22
ⓒ의협신문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경기도 산모 소아 생존체계 고도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의협신문

경기도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정부 정책에서 배제되고 있어 산모소아 의료 체계가 위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인력부터 병상까지 인프라부터 부족한 실정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산모부터 신생아, 청소년까지 아우르는 모자-어린이병원 설치를 자처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경기도 산모 소아 생존체계 고도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는 김 의원이 기획한 지역 필수의료 마지막 안전망 연속토론회의 두 번째 주제다.

발표에 나선 오경준 경기도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장(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우선 경기도 산모 소아 의료 현실을 설명했다. 지난해 경기도 출생아 수는 7만 7702명, 소아청소년 인구는 209만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신생아 숫자는 전체 신생아 수의 30~3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오경준 센터장은 지난해 기준 신생아중환자실(NICU)은 100~150병상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환자가 서울 등 주변지역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응급 상황에 대비하려면 병상부터 부족하다라며 경기도 권역 모자의료센터는 남부에 3곳, 북부에 1곳이 있는데 남부 세 곳의 NICU 병상을 다 합치면 100병상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즉, 부족한 병상은 3곳의 권역 모자의료센터의 NICU 병상을 더블링 해야 간신히 응급 환자는 막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소리다.

인력도 부족하다.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뿐만 아니라 배후 진료 인력마저 없는 상황이다.

오 센터장은 경기도는 수도권으로 묶여 있지만 열악한 지역이다.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산부인과 전공의 TO가 4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라며 가끔씩 밤에 출혈로 병원을 찾는 환자 진료를 인턴과 둘이서 보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사제에서도 경기도는 소외됐는데, 경기도에서 일할 사람들은 어디서 데려와야 하나라고 호소했다.

인력난은 전국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백소현 경기도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분당차병원 교수)은 소아중환자실(PICU) 문제를 짚었다. 생후 1개월 이상의 중증 소아환자를 담당하는 PICU는 전국에 15곳에 불과하고, 전담 전문의는 전국에서 34명뿐이다. 그는 특정 병원에 부담이 집중되지 않도록 권역별 순환당직제를 도입하고 PICU 병상 확충 및 전담 전문인력에 대한 직접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 역시 시설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인적 자원도 중요한데 젊은 의사를 필수의료 영역으로 유입토록 할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게 문제라며 확실한 보상책을 통해 초중증을 볼 수 있는 인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건물이 있어도 안 돌아갈 것이라고 비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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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준 경기도 고위험 산모 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 ⓒ의협신문

분당서울대병원, 모자-어린이병원 운영 의지 강조

이런 상황에서도 분당서울대병원은 모자-어린이병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 소아심장을 보는 흉부심장혈관외과 의사를 영입하고 소아외과의사도 갖췄다. 현재 경기도에는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어린이병원이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오 센터장은 현재는 희귀질환, 유전질환자 모두 서울로 가야 한다라며 정부는 지역완결형을 추구하고 있지만 응급, 중증 환자를 지역에서 커버할 수 있는 기관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창원 분당서울대병원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장도 우리나라에서는 모자센터가 합쳐진 개념의 어린이 병원은 없다라며 고위험 산모부터 신생아, 소아중증, 발달 및 재활까지 경기도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모자어린이병원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역 환자를 모두 흡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라고 선을 그으며 이미 지금도 경증환자는 보고 있지 않다. 개원가와 2차 병원이 감당하기 어려운 증증 환자를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인력도 지방 인력을 충원하는 게 아니라 병원이 갖추고 있는 인력 안에서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필수의료 영역에 투입할 수 있도록 만든 특별회계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영재 보건복지부 지역필수의료총괄과장은 1조 2000억원 규모로 국립대병원과 지방정부가 협력해서 예산을 짜고 집행, 감독할 수 있도록 법률체계를 정비하고 있다라며 소아 고위험 산모 문제도 건강보험 수가 개선, 시설장비 및 접근성 개선 등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의료진의 협력과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분당서울대병원에 어린이병원을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를 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중증 모자의료센터를 수도권 외 4개 권역에 6개소를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내년에는 2개소를 지정할 예정이다.

이 과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은 서울대병원의 자병원으로 역할과 기능에 차이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서울대병원에 어린이병원이 설치돼 있다, 대구는 경북대병원의 자병원인 칠곡경북대병원에 어린이병원이 있다라며 일단 (어린이병원 설치 건을) 검토는 해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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