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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치료 명가 고대안암병원, 배경은 '팀 기반 체계적 시스템'

박승민 기자2026.08.10 13:42
ⓒ의협신문
최종일 고려대학교안암병원 부정맥센터장ⓒ의협신문

국내 심방세동 시술 역사의 시작점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 시술 누적 8000례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1만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록의 배경에는 30년간 축적된 임상 경험과 전문 의료진, 검사 및 시술 시스템에 있다.

최종일 부정맥센터장(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은 10일 인터뷰를 통해 고대안암병원 부정맥센터의 독보적인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고대안암병원은 1998년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에 성공했다. 또 시술 경험을 체계적으로 쌓고 전문 인력과 장비를 집중하기 위해 2004년 국내 최초로 부정맥센터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여러 진료과와 검사실에 흩어져 있던 부정맥 진단과 치료 기능을 전문센터로 모아 환자가 검사부터 진단, 치료, 추적관리를 연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

고대안암병원은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 시술 1000례, 3000례, 5000례를 차례로 달성하고 올해 4월, 최신 펄스장절제술을 포함한 심방세동 시술 누적 8000례를 달성했다.

최종일 센터장은 국내 심방세동 시술과 센터의 기반을 마련한 김영훈 교수의 선도적 역할이 밑바탕이 됐다며 한 두 명의 의료진이나 특정 장비만으로 만들기 어려운 성과다. 약 30년에 걸쳐 축적된 임상 경험과 전문 의료진, 검사 및 시술 시스템이 함께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현재 부정맥센터는 최종일 센터장을 중심으로 심방세동 시술을 비롯해 빈맥서맥과 실신의 진단, 심박동기제세동기 치료, 유전성 부정맥과 돌연심장마비 위험 평가까지 부정맥 진료 전 영역을 폭넓게 아우르며 환자들의 심장 리듬 회복을 돕고 있다.

최종일 센터장은 각 의료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의 심장 구조와 전기신호, 동반질환, 과거 치료 이력을 함께 검토하고 고난도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팀 진료가 강점이라며 고대안암병원만이 가진 차별성을 언급했다.

고대안암병원 부정맥센터의 경쟁력은 심방세동 시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서맥성 부정맥 환자를 위한 심박동기 치료, 생명을 위협하는 빠른 부정맥과 돌연 심장마비 위험을 줄이기 위한 삽입형 제세동기 치료, 심장 기능이 저하된 일부 환자에게 시행하는 심장재동기화 치료도 함께 제공한다.

다른 병원에서 시술받은 뒤 다시 부정맥이 생긴 재발성 환자와 구조가 복잡한 심장질환 환자, 유전성 부정맥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한 진료도 센터의 중요한 영역이다. 고대안암병원은 3차원 맵핑과 다양한 에너지원, 축적된 재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별 치료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진단 영역에서 병원 안의 짧은 심전도 검사에서 환자의 일상생활 전체를 살펴보는 방향으로 넓히고 인공지능을 이용해 많은 양의 심전도 자료에서 사람이 놓치기 쉬운 이상 신호를 찾는 연구도 진행중이다. 유전성 심장질환 진료를 통해 환자 개인뿐 아니라 가족의 위험까지 함께 살피는 정밀의료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심방세동 치료의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는 기술은 펄스장절제술이다.

최종일 센터장은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초기부터 여러 유형의 환자에게 치료를 시행하며 장비별 특성과 치료 전략을 정립해왔다며 100례 이상의 안정적인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교육기관에 지정되기도 했다. 국내외 의료진에게 펄스장절제술의 원리와 환자 선정, 장비 운용, 안전한 시술 방법 등을 교육하는 역할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 부정맥센터는 펄스장절제술의 건강보험 적용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늘고 최신 장비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심방세동 시술 건수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에는 심방세동 시술 누적 1만례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최종일 센터장은 최신 장비 자체보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다양한 치료법 가운데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치료의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국내 최초의 기록을 가장 많이 보유한 병원을 넘어 환자마다 다른 심장리듬을 가장 정확하게 읽고 그에 맞는 치료를 제시하는 기관으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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