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경기도처럼 '중증외상' 생존율 높이려면? "인프라 확대"
경기도에서 발생하는 외상 환자를 담당하는 외상센터는 남부에 아주대병원, 북부에 의정부성모병원이 있다. 이들 두 병원은 경기도에서 발생하는 전체 외상 환자의 60~70%를 커버하고 있다. 각각 2016년과 2018년부터운영하고 있는 이들 병원 외상센터의 활약으로 경기도의 예방가능외상사망률은 2018년 22.8%에서 2023년 6.8%까지 획기적으로 줄었다. 전국 평균 9.1% 보다 낮은 수치다. 경기도는 환자 생존율을 더 높이고 환자 수용률을 90%까지 높이기 위한 시스템 고도화를 고민하고 있다.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전문가들은 인프라 확대가 먼저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외상 전담 인력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경기도 중증외상 생존체계 고도화 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의 기획으로 지역필수의료 마지막 안전망 연속 토론회 중 첫 번째 토론회다. 경기도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11명의 의원이 토론회의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정경원 경기도 외상체계지원단장(아주대병원 교수)은 중증외상환자는 빠른 시간 안에 외상센터로 이동해야 생존율을 더 높일 수 있다라며 아주대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은 60%에 머물러 있는 환자 수용률을 80~90%로 늘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력, 장비, 시설 확충이 뒤따라야 하는데 북부는 인력부족, 남부는 병상이나 시설 확충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닥터헬기 운영도 위기 상황이다. 정부가 닥터헬기 사업비로 기관당 1년에 30억~40억원의 비용을 일괄 지급하고 있는데, 최근 아주대병원은 상대적으로 많은 환자를 이송하고 있어 적자를 보고 있다며 더 이상 사업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헬기 사업자로부터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는 곧 헬기 운영 건수가 많지 않은 곳은 운영이 가능하다는 소린데, 정 교수는 사업비 일괄 지급보다는 성과 중심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추가로 냈다.
경기도 북부 외상 환자를 책임지고 있는 조항주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장(의정부성모병원 교수)도 외상 치료를 담당할 의사 구인난을 호소했다.
조항주 센터장은 인사가 만사인데 경기 북부는 의사 뽑기가 특히나 정말 힘들다라며 환자 수용률도 경기 북부에서는 90% 이상 나오고 강원도까지도 수용하는데 의사 수만 많으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외상하는 인력이 수평이동만 해서는 어디에서도 적극적인 퍼포먼스가 나오기 어렵다라며 많은 외상센터장들의 걱정은 인력들이 거점 병원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정부 지원 인건비가 실제 인력에게 직접 지원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유인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유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윤정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도 전국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은 과중한 업무 부담 속에서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인력 확충, 교대 근무 보장, 실질적 처우 개선이 선행되지 않는 한, 어떤 체계 고도화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국에 있는 17개 외상센터에서 버티고 있는 의료진, 인프라, 구급이 번아웃되면 운영이 어렵다. 그 시기를 놓치지 않게 사람에 집중해서 어떻게 투자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지역별로 맞춤형 시스템 설계가 가능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허 교수는 경기도만큼 투자해 주면, 사람과 병상이 저토록 있으면 같은 퍼포먼스를 할 수 있다고 억울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경기도 외상체계가 성장하는 데에는 경기도가 갖고 있는 조례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일관되게 법을 만들어 전국에서 진행하면 맞지 않다라며 상급종병이 모두 모여있는 수도권과 의료취약지나 의료기관 인프라가 없는 지역이 같은 제도 아래 같은 결과를 낼 수 없다. 우리 지역에 맞는 외상체계는 어떻게 관리하고 투자하겠다는 지역별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경기도는 2019년 경기도 지역외상체계 관리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다. 단순히 외상 전담 병원을 지정하는 데서 끝난 게 아니라 모든 중증외상환자 커버를 위한 조례를 만든 것.
경기도는 아덴만 해역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 치료로 외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외상 분야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2013년 아주대병원을 외상센터로 선정할 때 200억원을 지원했다. 그 당시 아주대병원에는 4명의 외상 전문의가 있었지만 현재는 펠로우 3명을 포함해 21명이 근무하고 있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당시 모든 이슈가 경기도에 있었기 때문에 지방정부가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외상 분야를 육성할 수 있었다고 본다라며 경기남부 지역에는 1000만명이라는 인구가 있기 때문에 환자 수요가 있었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지역별로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제도 기반이 있는지 평가 지표로 검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정부 역시 지역별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중규 보건복지부 공공의료정책관은 중앙정부가 일괄된 지침을 갖고 하는 것은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지방정부가 그 지역에 맞게 지침을 만들고 운영하는 게 맞다. 문제는 지방정부마다 관심을 갖고 있는 제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응급환자 이송이라는 큰 체계 안에서 외상, 분만, 소아 같은 특성들을 어떻게 녹여야 할지 시급히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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