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뇌동맥류, 터지기 전에 잡는다면" 의료현장 고민, 기술로 현실화
신경외과 의사로 살며 뇌동맥류가 파열된 후 손쓸 수 없는 상태로 병원에 오는 환자들을 너무 많이 봤다. 터지기 전에 위험성을 미리 알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이 탈로스, ANRISK의 시작이다.
머릿 속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뇌동맥류. 파열 전까지 증상이 전혀 없지만, 일단 터지면 사망률이 30~50%에 달하고 치명적인 후유 장애를 남긴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모든 수검자에게 수십만 원에 달하는 MRA 검사를 권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한계에 도전한 이가 있다. 김택균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그 주인공으로, 김 교수는 2021년 교원창업을 통해 의료 인공지능 기업 탈로스를 설립했다.
탈로스의 주력 제품은 ANRISK다. ANRISK는 일반 건강검진 결과표에 담긴 정보로 위험도가 높은 집단을 선별해, 어떤 환자가 MRA 검사로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는지를 제시함으로써 검진 자원이 효율적으로 쓰이도록 돕는다.
ANRISK의 가장 큰 차별점은 영상검사 없이 위험도를 산출한다는 점이다. 기존 AI 의료기기들처럼 이미 촬영된 영상의 판독을 돕는 방식이 아니라 건강검진 단계에서 위험도가 높은 집단을 먼저 가려낸다. 결과 해석도 직관적이다. 뇌동맥류 발병 위험 결과값을 0~100점 척도와 5개 위험군으로 제시해 임상 현장과 수검자 모두 이해하기 쉽다.
김 대표는 ANRISK는 영상검사를 대체하거나 진단치료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터지긴 전에, 증상이 없을 때 환자를 미리 선별하는 일, 그 일이 보다 손 쉽게 이뤄지게 하자는 게 제품 개발을 시작한 계기이자, 목적이었다.
탈로스의 저력은 임상 근거에서 나온다. 국민건강보험 표본 코호트를 바탕으로 약 42만 명의 한국인 실제 인구집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했고, 화순전남대병원 CTA 수검자 5942명을 통해 외부 검증을 거쳤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설립 5년 차를 맞이한 지금, 탈로스는 국내외 시장에서 적지않은 성과를 써 내려가고 있다.
국내 대기업과 건강검진기관 등 약 100개 의료기관과 협력 중이고 2023년 일본, 2024년 베트남, 2025년 대만과 중국의 판매 승인을 얻어 아시아 주요 4개국의 규제 장벽을 모두 넘었다. 지난 6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테크 콘퍼런스 VivaTech 2026에서 트로피를 수상하며 유럽 시장의 눈도장을 찍었다.
올 하반기에는 국내 저번 확대에 매진하는 한편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 존스홉킨스와의 검증연구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뇌동맥류에서 나아가 위험도 예측 범위를 뇌혈관질환 전반으로 넓힌VRISK도 조만간 본격 선보일 계획이다.
김택균 대표는 국민들이 피검사나 기본 검진을 받듯, ANRISK를 통해 자신의 뇌동맥류 위험도를 확인하고, 고위험군은 자연스럽게 정밀검사로 연결되는 흐림이 하나의 검진 표준으로 자리 잡는미래를 그리고 있다.
신화 속사람들을 지키던 수호자의 이름에서 탈로스라는 사명을따왔다고 소개한 김 대표는의사 한 명으로서 진료실에서 만날 수 있는 환자는 한계가 있지만, 기술을 통해서는 수십만, 수백만 명의 삶에 닿을 수 있다. 이름값 그대로 수많은 사람들의 혈관 건강을 터지기 전에 지켜내는 대표 예방의학 플랫폼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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