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만성콩팥병 새 치료전략…‘JNK3’ 억제 신장 섬유화 막는다
만성콩팥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이 제시됐다.
박규상 연세대원주의대 교수(생리학교실), 하정미 한양약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만성콩팥병의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 JNK3(c-Jun N-terminal Kinase 3)를 규명하고, 이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치료 효과를 동물모델을 통해 입증했다고 밝혔다.
만성 콩팥병은 노화에 따라 발병률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사구체 손상과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신장 기능이 비가역적으로 저하된다. 현재 치료제는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그칠 뿐 섬유화 자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치료 표적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규상 교수팀은 수년간 족세포 손상 기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선행 연구보다 상위 조절자로 JNK 신호가 관여함을 확인했다. 이어 만성 콩팥병 환자와 신장질환 동물모델 모두에서 JNK3가 현저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JNK3는 그동안 신경계 조직에서 주로 발현되는 단백으로 알려져 왔으며, 신장 질환과의 연관성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정상 신장에서는 발현이 매우 낮은 JNK3가 병적 환경에서 발현이 증가하면서, 사구체 섬유화와 손상에 관여하는 TGF- 작용을 증폭시키는 핵심 조절자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선택성 JNK3 억제제 개발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경쟁력을 갖춘 하정미 교수팀이 담당했다. 비선택적 JNK 억제제와 달리 JNK3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전략은 간독성을 포함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이 개발한 몇 가지 후보물질을 신장질환 동물모델에 적용한 결과, 단백뇨 감소, 사구체 손상 방지, 섬유화 완화 효과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 성과는 2026년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를 비롯해 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 European 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 등에 잇달아 발표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도 선정됐다.
이번 연구는 ▲질병 기전 규명 ▲선택적 억제제 확보 ▲동물모델 치료효과 검증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완성도 높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박규상 교수는 기초 기전 연구에서 출발해 실제 치료 가능성까지 연결된 연구라며 두 전문 분야 연구자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신장질환 병태생리 기반 치료기술 개발의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연세대-한양대 공동연구팀은 앞으로 JNK3의 세부 작용기전을 정밀하게 규명하는 한편, 연구 범위를 다양한 장기의 섬유화 질환으로 확장하고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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