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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뇌질환, 초고령사회 핵심 과제…"누구나 제 때 치료 받아야"

이영재 기자2026.07.22 10:50

초고령사회에서 뇌질환은 더 이상 일부 환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함께 해결해야 할 핵심 보건의료 과제입니다.

대한신경과학회가 세계 뇌의 날(World Brain Day)을 맞아 22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초고령사회에서 국민의 뇌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료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올해 세계 뇌의 날 주제는 Brain Health and Access for All(모두가 누리는 뇌건강)이다. 모든 사람이 거주 지역이나 사회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적절한 신경의료와 치료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공동 메시지를 담고 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초고령사회에서 국민 누구나 필요한 뇌질환 치료를 적시에 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와 국가 전략을 위한정책 의제로▲치매 등 신경계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 접근성 향상 ▲뇌졸중 등 신경계 응급질환 치료 안전망 구축 ▲파킨슨병 치료제의 신속한 도입과 환자 치료 선택권 확대 ▲뇌전증 필수 응급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체계 구축 ▲군발두통 재택 고유량 산소치료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지역사회 기반 재택의료 및 통합 돌봄 확대 등을 꼽았다.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뇌전증, 군발두통, 지역사회 재택의료 등 신경계 질환과 필수 신경의료 정책을 중심으로 최신 치료 동향과 제도 개선 방향도 내놨다.

서대원 이사장(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신경과)은 초고령사회에서 뇌질환은 더 이상 일부 환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함께 해결해야 할 핵심 보건의료 과제로, 치료기술의 발전만큼이나 치료 접근성과 필수의료 체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대한신경과학회는 앞으로도 정부, 의료계, 환자단체와 협력하여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을 제안하고 국민의 뇌건강 증진과 필수 신경의료 체계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경계 질환의 최신치료 동향과 신경의료정책의 제도 개선에 대한 발제로는 ▲치매 치료의 새시대: 일상을 지키고, 병의 속도를 늦춘다(김희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1분이 생명을 바꾼다: 초고령사회 뇌졸중 급성기 치료의 현재와 미래(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신약도입 지연과 필수치료의 공백(권도영 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교수) ▲뇌전증 환자치료의 사각지대(황경진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진료지침 1차 권고 군발두통 산소치료 제도권 밖 방치(조수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 ▲초고령사회 노인 뇌건강 정책-지역사회 통합 돌봄과 재택의료(이상범 서울신내의원장) 등이 이어졌다.

치매는 완치보다 환자의 일상을 지키는 치료로 다가서야 한다는 제안이다.

김희진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는 증상 조절 중심에서 질병 진행을 늦추는 질병조절치료(Disease-modifying Therapy)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다만 새로운 치료는 일부 초기 환자에게 적용되는 만큼 조기 진단과 적절한 환자 선별, 안전성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라면서 약물 치료뿐 아니라 인지중재, 보호자 지원,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통합적 치료를 통해 환자의 독립적인 일상을 가능한 오래 유지하는 게 현대 치매 치료의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신경학적 응급질환인 뇌졸중에 대한 빠른 진단의 중요성도 되새겼다.

김태정 교수는 2050년 국내 뇌졸중 환자는 현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뇌졸중은 치료가 단 몇 분만 늦어져도 장애와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대표적인 신경학적 응급질환이라면서 하지만 지역 간 치료 인프라와 전문인력의 불균형으로 골든타임 치료가 어려운 사례가 적지 않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신경계 전문인력 확충과 지역 간 신속한 전원체계 구축 등 국가 차원의 뇌졸중 치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짚었다.

다양한 파킨슨병 치료제의 국내 미도입 등 신약 도입 지연에 따른 치료 선택권 제한 문제도 노정됐다.

권도영 교수는 파킨슨병 치료 선택권 확대가 시급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표준치료로 활용되는 다양한 파킨슨병 치료제가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못해 환자의 치료 선택권이 제한되고 있다. 파킨슨병은 환자마다 약효 지속시간과 약물 흡수 양상이 달라 다양한 제형과 투여경로가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약가와 급여 절차 등의 문제로 검증된 치료제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라면서 필수 치료옵션의 신속한 허가와 급여평가 개선, 새로운 제형의 임상적 가치 인정 등을 통해 환자 중심의 치료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뇌전증은 약이 없어서 표준치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다.

황경진 교수는 뇌전증 지속 상태 치료에 필수적인 응급 항발작 주사제의 생산과 공급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는 현실은 국가 필수의료체계의 심각한 위기를 방증한다. 경련성 뇌전증 지속 상태는 분 단위 치료가 생명을 좌우하는 신경학적 응급질환이지만, 디아제팜주와 페니토인주에 이어 포스페니토인주까지 공급 중단이 예정되면서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표준 치료체계가 흔들릴 위험에 처해 있다라면서 응급 항발작제를 국가필수의약품으로 별도 지정하고, 약가 현실화, 중앙 비축 시스템 구축, 권역별 재고 관리 및 공급 중단 사전예고 제도 등을 마련해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군발두통에 대한 국제적인 표준치료가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상황이다.

조수진 교수는 군발두통의 국제 진료지침에서 1차 치료로 권고하는 재택 고유량 산소치료가 국내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많은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국내에서도 관련 의료기기가 허가된 만큼 이제는 건강보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군발두통을 재택 산소치료 급여 대상 질환에 포함하고 신경과 전문의에게 처방 권한을 부여하는 등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초고령사회에서는 병원 중심 치료뿐만 아니라 병원밖에서도 뇌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상범 원장은 초고령사회에서는 병원 중심 치료만으로는 중증 신경계질환 환자의 삶을 충분히 지원하기 어렵다. 퇴원 후 13개월 동안 전환기 재택의료가 기능 유지와 재입원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면서 이를 위해 병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공유진료 모델을 구축하고, 방문진료, 다학제 협력, 퇴원관리, 치료성과를 함께 반영하는 다층적 하이브리드 수가체계 도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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