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후 더 많은 서비스를 이용해보세요

닥플 플러스

"도로 소음 오래 노출될수록 파킨슨병 위험 증가" 300만명 추적 연구

홍완기 기자2026.07.22 09:55
[이미지=freepik] ⓒ의협신문
[이미지=freepik] ⓒ의협신문

도로 교통소음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주택 내 상대적으로 조용한 공간이 확보된 경우에는 이러한 위험이 일부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소음 역시 신경퇴행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덴마크 암연구소(Danish Cancer Institute) 메테 소렌센(Mette Srensen) 박사 연구팀은 40세 이상 덴마크 성인 약 310만명을 대상으로 도로 교통소음 노출과 파킨슨병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JAMA Neurology에 20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주거지에서 가장 소음이 큰 방향(외벽 기준)의 도로 교통소음에 10년간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소음이 사분위 범위(11.5dB) 증가할 때마다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3% 증가했다(HR 1.03, 95% CI 1.00-1.05). 연구진은 사회경제적 요인과 대기오염, 녹지 면적 등의 영향을 보정한 이후에도 이러한 연관성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택의 모든 방향이 높은 소음에 노출된 경우보다, 한쪽 면이라도 상대적으로 조용한 공간이 있는 주택에서는 파킨슨병 위험이 낮았다. 가장 시끄러운 면과 가장 조용한 면의 소음 차이가 10dB 이상인 경우에는 전체적인 교통소음 수준이 50dB 이상이더라도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결과는 성별, 교육 수준, 동거 여부, 거주 지역의 인구밀도 등 다양한 하위집단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동안 파킨슨병 위험요인으로는 농약, 산업용 용제, 대기오염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제시돼 왔다. 최근에는 골프장 인근 거주와 같은 특정 환경 노출도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됐다.

이번 연구와 함께 게재된 사설에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진은 이러한 환경요인들이 대부분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장소 기반(place-based) 위험요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교통소음 역시 새로운 환경 위험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소음과 파킨슨병의 인과관계를 확정하기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과도한 소음이 생체리듬을 교란하고 신경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기전이 파킨슨병 발생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는 생물학적 근거도 점차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마드리드 종합신경과학센터의 페르난도 알론소-프레흐 박사는 주택 내 소음이 10dB 이상 낮은 공간이 존재할 경우 위험이 감소한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며 야간 수면 시간 동안의 소음 노출이 파킨슨병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인 수준에서 위험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교통소음에 노출되는 인구가 매우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중보건 측면에서의 영향은 결코 작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3년 추적관찰2만여명 파킨슨병 진단

연구팀은 덴마크 국가 행정자료와 건강보험 등록자료를 주거지 주소 정보와 연계해 분석했다. 북유럽 표준 소음예측모델을 활용해 1995년부터 2015년까지 도로 교통량, 도로 특성, 건물 및 방음벽, 지형 등의 요소를 반영한 주거지 소음 수준을 산출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1세였으며 여성은 전체의 51.2%를 차지했다. 평균 13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총 2만587명이 새롭게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주택 외벽에서 측정한 소음을 기준으로 분석해 실제 실내 소음 노출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을 한계로 제시했다. 흡연이나 음주, 신체활동 등 생활습관 정보가 포함되지 않았고, 덴마크라는 단일 국가에서 수행된 연구인 만큼 다른 국가의 주거환경이나 교통체계에서는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교통소음은 조절 가능한 환경 노출 요인이라며 향후 파킨슨병 예방 전략을 수립할 때 소음 저감 정책과 주거환경 개선의 효과를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댓글 0

    많이 본 뉴스

    • (주)이노케어플러스대표자: 진현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백범로31길 21, 서울창업허브 본관 415호사업자 등록번호: 748-87-03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