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후 더 많은 서비스를 이용해보세요

닥플 플러스

"프로게스토겐 피임약, 뇌종양 위험 높인다" 주사제 증가 폭 가장 커

홍완기 기자2026.07.06 15:11
[이미지=freepik] ⓒ의협신문
[이미지=freepik] ⓒ의협신문

프로게스토겐(progestogen) 기반 피임약을 사용하는 여성은 양성 뇌종양인 수막종(meningioma)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주사용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위험 증가 폭이 가장 컸고, 경구 피임약과 호르몬 자궁내장치(IUD)에서도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다만 수막종 자체의 발생 빈도는 매우 낮고, 약물 중단 후 5년이 지나면 초과 위험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의약품청(Danish Medicines Agency) 샬럿 베셀 스코블룬드(Charlotte Wessel Skovlund) 박사 연구팀은 지난 2일 JAMA Network Open에 발표한 연구에서 다양한 프로게스토겐 피임제와 수막종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24년까지 덴마크 국가 등록자료를 활용해 수막종으로 진단받은 여성 1473명과 연령 등을 맞춘 대조군 1만 4717명을 비교하는 환자-대조군 연구를 수행했다. 이후 피임약 사용 이력을 분석해 수막종 발생과의 관련성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연구에 포함된 12개 프로게스토겐 제제 가운데 8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막종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가장 높은 위험을 보인 것은 주사용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으로, 비사용자 대비 수막종 발생 위험이 4.55배(OR 4.55, 95% CI 2.19~9.45) 높았다.

이 밖에도 △경구 데소게스트렐: OR 1.73 △데소게스트렐-에티닐에스트라디올 복합제: OR 1.66 △사이프로테론: OR 1.61 △드로스피레논: OR 1.58 △고용량 레보노르게스트렐 자궁내장치(IUD): OR 1.58 △게스토덴: OR 1.44 △레보노르게스트렐: OR 1.40 등의 제제에서 유의한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

반면 노르에티스테론 복합제, 저용량 레보노르게스트렐 IUD, 노르게스티메이트, 노르에티스테론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위험 증가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최근 1년 이내 프로게스토겐을 사용한 여성에서 수막종 위험이 가장 높았으며, 사용을 중단한 지 5년이 지나면 초과 위험은 소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절대 위험은 낮아피임 회피할 필요는 없어

연구진은 연령과 약제에 따라 위험도가 달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령 여성에서 위해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은 위해를 초래하는 데 필요한 환자 수(Number Needed to Harm)가 비교적 낮아 주의가 필요했다.

반면 복합 경구피임약, 프로게스토겐 단독 경구피임약, 호르몬 IUD는 위해 발생에 필요한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특히 젊은 여성에서는 절대 위험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기존에 연관성이 보고되지 않았던 여러 프로게스토겐 제제에서도 수막종 위험 증가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최근 수년간 축적된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프랑스에서는 두 차례의 대규모 연구를 통해 사이프로테론 아세테이트 사용 여성에서 수막종 위험이 최대 19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미국 연구에서는 데포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사용자의 상대위험도가 2.43으로 나타났다.

올해 발표된 스웨덴 연구에서도 호르몬 피임약 사용 여성의 수막종 발생 위험이 전반적으로 76% 증가했으며, 데포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에서는 약 5배 높은 위험이 확인됐다.

이 같은 근거가 축적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말 데포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제제의 제품설명서에 수막종 위험 경고를 추가했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역시 환자 상담자료를 통해 관련 위험을 안내하고, 피임법 선택 시 의료진과 충분한 공동 의사결정을 권고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사이프로테론, 노메게스트롤, 클로르마디논,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등 일부 프로게스토겐 제제의 제품 정보를 개정해 수막종 위험 관련 내용을 반영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멜라니 데이비스(Melanie Davies) 교수는 이번 연구가 기존 근거를 더욱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막종은 약 1만 명당 1명 정도 발생하는 드문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여성들이 프로게스토겐 사용을 기피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게스토겐은 효과적인 피임법일 뿐 아니라 여러 부인과 질환 치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개별 환자의 위험도와 치료 이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적절한 피임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연구진은 수막종의 최대 87%에서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발견되며, 임신이나 외인성 프로게스테론 투여 시 종양이 커졌다가 출산이나 호르몬 중단 후 퇴축하는 사례들이 보고된 점 역시 이번 연구 결과의 생물학적 개연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댓글 0

    많이 본 뉴스

    • (주)이노케어플러스대표자: 진현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백범로31길 21, 서울창업허브 본관 415호사업자 등록번호: 748-87-03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