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장시간 앉아있을수록 암 사망 위험↑ "가벼운 활동만 해도 위험 낮춰"
장시간 쉬지 않고 앉아 있는 좌식생활이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이는 반면, 가벼운 신체활동이라도 좌식시간을 대체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프레더릭 호(Frederick Ho) 박사 연구팀은 9만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장시간 연속적인 좌식행동이 암 발생과 암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높였다고 국제학술지 PLoS Medicine에 2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30분 이상 연속적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 1시간 증가할 때마다 암 사망 위험은 10% 증가했다(HR 1.10, 95% CI 1.07-1.12).
같은 시간을 가벼운 신체활동으로 대체한 경우엔 암 사망 위험이 12% 감소했다. 하루 30분의 중등도 신체활동으로 바꾸면 위험이 8% 낮아졌다. 특히 하루 5분의 고강도 신체활동만 추가해도 암 사망 위험은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관성은 폐암, 유방암, 구강암, 백혈병 및 비호지킨 림프종 등 여러 암종에서도 유사하게 확인됐다.
연구진은 중요한 것은 단순히 앉아 있는 총시간이 아니라 좌식시간이 어떤 방식으로 축적되는지라며 오랫동안 연속해서 앉아 있기보다 중간중간 신체활동으로 끊어주는 것이 암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자기보고식 설문이 아닌 웨어러블 가속도계(accelerometer)를 활용해 신체활동을 객관적으로 측정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연구에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성인 9만 1292명이 참여했다. 평균 연령은 56세였으며 여성 비율은 56%였다. 연구 시작 시점에는 모두 암 병력이 없었다.
참가자들은 1주일 동안 가속도계를 착용해 활동량을 측정했다. 연구진은 느린 걷기를 저강도 활동, 일반적인 걷기를 중등도 활동, 빠른 걷기와 고에너지 활동을 고강도 활동으로 분류했다.
또 전체 시간의 90% 이상을 앉아서 보내는 상태가 30분 이상 지속될 경우를 장시간 연속 좌식행동으로 정의했다.
추적관찰 기간 동안 전체 참가자 가운데 1만2392명이 암 진단을 받았으며, 1726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분석 결과 좌식시간이 길수록 전체 암뿐 아니라 비만 관련 암과 제2형 당뇨병 관련 암 발생 위험도 함께 증가했다.
연령, 성별, 인종을 보정한 분석에서 장시간 연속 좌식행동은 암 발생 위험(HR 1.03)과 암 사망 위험(HR 1.10)을 모두 높였다. 반대로 중간중간 움직이며 좌식시간을 끊는 행동은 암 발생(HR 0.93)과 암 사망(HR 0.81) 모두에서 보호효과를 보였다.
사회경제적 수준과 식습관, 흡연, 음주 등 다양한 생활습관을 추가로 보정한 분석에서도 결과는 일관되게 유지됐다.
연구진은 장시간 앉아 있는 상태를 신체활동으로 대체했을 때의 효과도 분석했다.
하루 1시간의 저강도 활동은 암 사망 위험을 12%, 하루 30분의 중등도 활동은 8%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 5분의 고강도 활동도 가장 큰 감소 효과를 보였다.
암 발생 위험 감소 효과는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저강도와 고강도 신체활동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장시간 앉아 있는 행동을 짧은 활동으로 중단하면 대사 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실험연구에서 확인됐다며 장시간 좌식생활은 만성 저등급 염증을 촉진하고 면역기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혈관 내피기능 장애와도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좌식생활의 건강 영향이 단순히 총 좌식시간이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연속적으로 앉아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운 신체활동으로 자주 움직이는 생활습관이 암 예방과 사망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라는 점에서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영국 코크란(Cochrane)의 레이철 리처드슨(Rachel Richardson)은 가속도계를 이용한 객관적인 활동량 측정과 전자의무기록을 활용한 암 발생 및 사망 확인은 연구의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참여자들이 일반 영국 인구보다 건강에 관심이 많고 비만과 흡연 비율도 낮아 대표성이 제한될 수 있다며 활동량을 단 1주일만 측정했고 관찰연구 특성상 모든 교란변수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