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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생후 14일·3.14kg 신생아 로봇 카사이 수술 성공 '세계 최연소·최저 체중'

홍완기 기자2026.07.01 13:23
인경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와 환아, 보호자 기념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의협신문
인경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와 환아, 보호자 기념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의협신문

세브란스병원이 생후 14일, 체중 3.14kg의 신생아를 대상으로 로봇 카사이(Kasai)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4kg 미만 담도폐쇄증 환아에게 시행된 로봇 카사이 수술로는 문헌상 세계 최연소최저 체중 사례다.

담도폐쇄증은 신생아 1만명당 1명 정도 발생하는 희귀 난치 질환으로,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이 담도를 통해 소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간 안에 고이면서 간 손상을 일으킨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화나 간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신속한 수술이 예후를 좌우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인경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는 지난달 4일 담도폐쇄증을 갖고 태어난 생후 14일 된 A양에게 약 5시간 8분에 걸쳐 로봇 카사이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출혈이 거의 없어 수혈 없이 마무리됐고, A양은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해 지난달 30일 퇴원했다.

카사이 수술은 막힌 담도를 제거한 뒤 간 입구인 간문부와 소장을 직접 연결해 담즙이 소장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만드는 담도폐쇄증의 표준 수술이다. 이번 수술은 체중 3kg대 신생아의 좁은 복강 안에서 정교한 박리와 문합을 시행해야 하는 만큼 고난도 술기가 요구됐다.

이번 성공은 출생 전부터 이어진 다학제 협진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A양의 어머니는 임신 중 산전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 간 하부의 낭성 병변이 발견돼 세브란스병원 고위험 산모태아 통합치료센터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이후 권자영 연세의대 교수(산부인과)와 은호선 연세의대 교수(신생아과), 소아외과 의료진이 출산 전부터 함께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출생 직후 A양은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져 정밀 검사를 받았고, 생후 2일째 복부 초음파에서 간 하부 낭성 병변이 다시 확인됐다. 추가 검사를 통해 담도폐쇄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간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 수술을 결정했다.

이번 수술에는 소아외과를 비롯해 신생아과,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수술간호팀, 로봇내시경수술센터 등 관련 의료진이 참여해 다학제 협진 체계를 구축했다.

인경 교수는 담도폐쇄증은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간 손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 조기 진단과 조기 수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환아는 산전 진단부터 출생 직후 평가, 신생아 집중치료, 소아외과 수술까지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매우 이른 시기에 치료를 시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중 3kg대 신생아에게 로봇 카사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수술 공간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기구 조작이 쉽지 않은 고난도 수술이라며 로봇수술의 정밀성과 세브란스병원의 다학제 협진 경험이 더해져 안정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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