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AI 리터러시 시대'…정신건강엔 명·암
AI가 정신건강에 도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사고력 저하허위정보학습능력 저하 등 부작용도 나타나면서, AI 관련 정신건강 보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독포럼과 조선진 가톨릭대 교수(중독학과) 연구팀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상생활은 물론 정서적 영역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이용행태와 정신건강 영향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최근 1개월 이내 생성형 AI 이용 경험이 있는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생성형 AI 이용경험과 정신건강: AI 리터러시와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는 지난 6월 26일 열린 중독포럼 14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공개됐다.
이번 조사는 생성형 AI 이용행동, 기대와 부작용에 대한 인식, 우울, 불안, 외로움 등 심리적 디스트레스, 생성형 AI 의존 관련 요인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AI 리터러시 향상과 정신건강 보호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수행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미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5월 13일26일 전국 만 2064세 생성형 AI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1.4%는 생성형 AI를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활용 목적은 정보검색 및 학습(85.4%)이 가장 높았으며, 업무 및 과제수행(56.8%), 창작활동(19.0%), 의사결정보조(18.6%) 순이었다. 정서적 위안이나 고민상담을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경험도 9.4%로 나타나, 생성형 AI가 단순한 생산성 도구를 넘어 정서적 영역으로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3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이용시간과 활용 빈도가 높았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정서적 목적의 활용 빈도가 높았다.
생성형 AI의 정신건강 활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높은 수준이었다. 응답자의 76.8%는 AI 상담의 익명성이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으며, 75.4%는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72.8%는 생성형 AI가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64.2%는 향후 상담 목적으로 생성형 AI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생성형 AI가 정신건강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심리적 지원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고력 저하, 허위정보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들은 부작용으로 허위정보(44.6%), 사고력 저하(44.4%), 학습능력 저하(39.0%) 등을 꼽았다.
특히 2030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관계욕구 감소, 관계 회피, 외로움, 부정적 정서, 사고력 저하 등 다양한 관계, 정서 및 인지 영역의 부작용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이용시간이 길수록 관계 및 정서적 부작용과 인지적 부작용 경험 수준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심리적 디스트레스 분석 결과, 하루 평균 생성형 AI 이용시간이 길수록 우울, 불안, 외로움 수준도 높았다. 하루 2시간 이상 이용 집단에서는 우울 위험군 비율이 41.2%, 불안 위험군 비율이 35.3%로 다른 이용자 집단보다 높았다.
정서적 목적으로 생성형 AI를 자주 활용하는 사람도 우울, 불안, 외로움 수준이 모두 높았다. 도구적 목적의 활용 역시 우울 및 불안과 관련을 보였으나, 정서적 활용에서 그 관련성이 한층 강하게 확인됐다.
AI를 사용할 수 없을 때 불안하거나 초조해지는 금단 증상을 보고한 응답자(86명17.2%)도 적지 않았다. 의존 수준은 생성형 AI를 자주 사용할수록 높아졌으며, 감정적 지지, 고민상담, 외로움 해소, 대화 상대 등 정서적 이용 패턴이 AI 의존을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확인됐다. 우울, 불안, 외로움 역시 생성형 AI 의존 수준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생성형 AI가 인간관계와 정서적 욕구를 일부 대체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경우 의존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AI 리터러시와 정신건강 보호 대책 필요성도 제기됐다.
생성형 AI가 정보 탐색과 생산성 향상은 물론 정신건강 지원 영역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동시에 정서적 의존과 정신건강 위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선진 교수는 생성형 AI는 정신건강을 위한 새로운 자원이 될 가능성과 위험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특히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2030대는 가장 큰 수혜층인 동시에 위험 노출 가능성도 높은 집단이라면서 AI 활용 능력뿐 아니라 자신의 이용 목적과 이용 시간을 점검하고 조절할 수 있는 자기조절 중심의 AI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며, AI 서비스 설계 단계에서도 과도한 정서적 의존을 예방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 정신건강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중독포럼은 지난 6월 26일 창립 14주년을 기념해 AI 리터러시 시대의 정신건강과 중독 대응 전략 : 근거 기반 인식연구와 한국형 치료전달체계 구축을 중심으로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AI 리터러시 시대에 변화하는 국민의 정신건강 인식과 중독 문제에 대한 예방적 개입 가능성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특히, 국제적인 치료 기준과 국내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실효성 있는 한국형 중독치료 전달체계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
세미나는 3개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으로 진행됐다.
먼저 조선진 교수는 AI 리터러시와 정신건강 인식 연구를 주제로 AI 환경에서의 정신건강 위험 요인 및 예방적 개입 가능성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영철 중독포럼 이사장(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중독 환자와 함께한 임상 경험의 기록: 치료와 회복에 대한 성찰에 대해 현장에서 마주한 중독 치료의 현실과 회복에 대한 진솔한 통찰을 공유했다.
이상규 한림의대 교수(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한국형 중독치료 수준별 전달체계 구축 방안: 물질중독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한국형 치료 전달체계의 체계적인 구축 방향을 제시했다.
패널토론에서는 중독치료 전달체계 구축을 위한 치료-재활 연계 전략에 대해 이해국 가톨릭의대 교수(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좌장을 맡고, 백형의 을지대 교수(중독재활복지학과), 장석용 연세대 교수(융합보건의료대학원), 김정화 광주북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다각적인 해법을 논의했다.
신영철 중독포럼 이사장은 지난 14년간 중독포럼은 중독 문제를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적.공중보건적 과제로 바라보며 꾸준히 노력해왔다라며, 이번 세미나가 급변하는 AI 시대 속에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보다 효과적인 중독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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