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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제 '에보글립틴' 화상 흉터 억제 효과

송성철 기자2026.06.25 14:45
비후성 흉터는 화상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붉게 융기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비후성 흉터는 화상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붉게 융기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국내 의대 공동연구진이 당뇨병 치료제 에보글립틴(Evogliptin)이 화상 후 발생하는 비후성 흉터(Hypertrophic Scar) 형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6월호에 발표했다.

김준범(을지의대)김동현(차의대) 기연경.서정훈(한림의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화상 후 비후성 흉터 조직을 이용해 에보글립틴의 항섬유화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Anti-fibrotic effects of evogliptin in fibroblasts derived from post-burn hypertrophic scars)를 진행했다.

비후성 흉터는 화상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붉게 융기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가려움증관절 운동 제한 등을 유발해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치료법으로 수술압박요법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있으나 효과적인 예방치료는 제한적이다.

공동연구팀은 화상 환자에서 확보한 비후성 흉터 조직과 정상 피부 조직에서 섬유아세포를 분리한 후 에보글립틴을 처리해 분자생물학적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에보글립틴은 흉터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SMA, TGF-1, YAP1, CTGF 등의 발현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을 확인했다. 또한, 콜라겐 I형, 콜라겐 III형, 피브로넥틴(Fibronectin) 등 과도한 흉터 형성의 원인이 되는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생성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상피-간엽 전이(EMT) 과정에 관여하는 Snail, Slug, Twist, Vimentin, N-cadherin 등의 발현을 감소시키고, 섬유화 유발에 중요한 TGF-/SMAD 및 MAPK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함으로써 흉터 형성 과정 전반을 조절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현재 임상에서 사용 중인 당뇨병 치료제를 새로운 적응증으로 활용하는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약물 재창출은 기존 약물의 안전성 자료와 임상 경험을 활용할 수 있어 신약 개발에 비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보글립틴(상품명 슈가논)은 국내 제약사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로 제2형 당뇨병 환자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에보글립틴이 혈당 조절을 넘어 화상 후 비후성 흉터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제1저자인 김준범 을지의대 교수(소아청소년과)는 화상 후 비후성 흉터는 환자들의 기능적.심리적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효과적인 약물 치료법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이번 연구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흉터 치료 분야에서 의미 있는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pringer Nature 산하 사업부인 Nature Portfolio가 발행하는 [Scientific Reports]는 생명과학의학화학물리학지구과학환경과학 등 다학제 연구를 다루는 SCI(E) 등재 학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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