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예술가 나눔 불씨되고, 기업 첨단기술은 불꽃되어…"
예술가의 나눔과 기업의 첨단기술 기부가 어우러져 고령 운전자의 인지 저하를 사전에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로 이어졌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신경과를 중심으로 고령자 및 인지저하 환자의 운전 능력을 정밀하게 평가 및 연구할 수 있는 운전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다.
시스템 구축의 물꼬는 지난 2024년 2월, 판화가 황규백 화백이 가톨릭중앙의료원에 기탁한 신경과 발전기금 5000만원이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황 화백은 서울성모병원의 발전을 위해 뜻있게 사용해 달라는 마음을 담아 기금을 기탁했으며, 이에 신경과에서는 그 취지를 살려 초고령사회의 핵심 과제인 고령 운전자 안전과 인지기능 관리 연구에 기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그 후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대표적인 교통안전 솔루션 전문 기업 ㈜포럼에이트코리아와 협력해 인지기능이 운전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선한 영향력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포럼에이트코리아는 매칭 그랜트 형태로 전용 하드웨어를 직접 제작해 기부하며 한 예술가의 진심 어린 나눔에 기업의 기술력과 사회적 책임으로 화답했다. 이를 통해 실제 도로와 유사한 가상 주행 상황을 구현하고, 운전 행태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통합형 교육 시스템이 실체를 갖추게 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양동원 교수(신경과)와 황규백 화백, 김도훈 포럼에이트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 연구팀은 초고령사회 안전을 위해 뜻깊은 나눔을 실천한 황규백 화백과 김도훈 대표에게 깊은 사의를 표하며 감사패를 증정했다. 이어서 황 화백은 도입된 운전 시뮬레이터로 이동해 가상 도로 주행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향후 기기 활용 및 운영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특히 고령자 및 인지저하 환자 대상 평가연구 목적의 운전 시뮬레이터 구축은 국내 상급종합병원 신경과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향후 이 시스템은 의대생과 전공의 등 의료진의 임상 교육 자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고령자 인지기능과 운전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황규백 화백은 작은 나눔이 구체적인 결과물로 구현돼 뜻깊다라며 이 시뮬레이터가 많은 고령 운전자들에게 안전 운전 도우미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양동원 교수는 황규백 화백님의 숭고한 기부 정신이 기업의 기술 협력으로까지 이어졌고, 그 결실로 초고령사회가 직면한 교통안전 문제를 해결할 의미 있는 자산이 탄생했다라면서 기부자와 기업의 뜻이 의료 현장에서 가장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도록 연구와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규백 화백은 메조틴트(mezzotint) 기법을 독자적으로 승화시켜 국제 판화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한 세계적인 거장이다. 풀밭 위의 하얀 손수건(1973) 등 일상의 사물을 신비로운 서정성으로 풀어낸 그는 류블랴나브래드포드피렌체 등 세계 주요 판화 비엔날레에서 수상했을 뿐 아니라, 사라예보 동계올림픽(1984) 공식 작품집 수록 판화를 제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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