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후 더 많은 서비스를 이용해보세요

닥플 플러스

마운자로 주사 중 터짐사고, 제품엔 문제없다? 개원가 '분통'

고신정 기자2026.06.19 16:42
ⓒ의협신문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한국릴리) 주사 중 약물이 제대로 체내에 투입되지 않은 채 흘러내리거나 분출하는 사고를 겪었다는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 환자는 물론 전문 의료진의 환자 투약 과정에서도 동일한 현상을 벌어지고 있는데 회사 측은 제품상 결함은 없다며 무대응으로 일관, 그로 인한 피해를 환자와 의료진이 떠안고 있다.

경기도에서 의료기관을 운영 중인 A원장은 최근 환자에게 마운자로를 주사하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자가주사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원내 투약을 요청하는 환자에게, 마운자로 5mg 주사펜을 정해진 메뉴얼에 따라 환자의 복부에 댄 뒤 20~30초 이상 충분히 대기한 후 뗐는데도, 약물이 환자의 체내로 전혀 들어가지 않은 상태였던 것.

이에 일단 주사기를 제거한 후 10~15초가량 시간이 지나자, 주사펜에서 약물이 외부로 솟구쳐 올랐다. 내부 압력이나 피스톤 기전에 오작동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A원장은 동일한 박스에 들어있던 새 펜을 꺼내 재차 투약을 시도했으나, 새 제품 역시 똑같은 불량 증상을 보였고, 아예 다른 박스를 개봉해 주사한 뒤에야 정상적으로 처치를 완료할 수 있었다.

A원장은 첫 펜에서 이미 제품 오작동이 발생했고, 동일한 박스의 다른 제품에서도 같은 증상이 있었다며 새 박스의 제품을 쓴 뒤에야 투약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특정 제조단위(Lot) 제품에서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이후 A원장은 환자 보상 및 사건 원인 규명을 위해 불량이 발생한 디바이스 2기를 한국릴리 측에 보내고 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품질상의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 제품상의 결함이 없는 만큼 교환이나 보상도 불가하다는 얘기였다.

한국릴리는 안내문을 통해 글로벌 제품불만 처리 부서에서 평가한 결과 품질상의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내부 평가결과 발생 가능한 원인은 제품이 부적절하게 보관되어 얼었을 경우나 사용설명서의 지침 정보를 숙지하지 못한 경우(사용법 미숙) 등으로, 향후 사용상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했다.

A원장은 해당 주사펜을 의약품 전용 냉장고에서 보관해왔고, 당시 처치에 나섰던 의료진도 수차례 제품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었다.

릴리 측이 밝힌 이유에 수긍할 수 없었던 A원장은 유선을 통해 상황을 설명하고 항의했으나, 회사 측은 수거 당시 약물이 소진된 상태이므로 기계 결함이 아니다라는 기존의 답변을 반복했다.

마운자로는 1펜당 원가는 약 38만 원. A원장은 80만원에 가까운 금전적 손해는 물론 사용법도 숙지하지 못한 채 환자에게 투약을 시도한 의료진이 되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의료진 단체방 마운자로 지연주사 현상 관련 갈무리
의료진 단체방 마운자로 지연주사 현상 관련 갈무리

마운자로 오작동은 비단 A원장만이 경험한 사례는아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운영되는 의사 단체 대화방에서는 적잖은 개원의들이 같은 경험을 토로하고, 대체법을 공유하고 있다. 마운자로 지연 주사 결함이라는, 해당 현상을 부르는명칭까지 생겼을 정도다.

임상 현장에서 오작동 사례가 속출하고 투약 직후 안 나오는 동영상을 찍어 보내도 회사 측에서 절대 책임을 지지 않으며, 한 번도 보상해 준 적이 없다는 등의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마운자로 오작동, 약물 분출 체험담은 온라인에서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주로 자가주사를 하는 일반인들의 토로로 평소대로 했는데 약이 들어가지 않았고, 몸에서 주사펜을 떼내자 약물이 새어나왔다는 동일한 형태다.

A원장은 의료진이 직접 목격하고 동료 의사들이 교차 증언하는 이 명백한 오작동 사례마저 사용자 미숙으로 치부된다면, 집에서 혼자 맞는 일반 환자들은 오작동이 발생해도 꼼짝없이 본인 과실로 떠안아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사의 갑질이자,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한국릴리는 해당 방식에 대한 의료진의 불만을 이해하고 있다며 마운자로는 의약품 오남용에 대한 규제기관의 우려를 반영, 다른 의약품 보다 엄격한 교품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내부 기준에 부합하는 경우 제품을 수거하고새로운 제품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등의 절차를 개선할 예정이라며 의료진의 문의에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많이 본 뉴스

    • (주)이노케어플러스대표자: 진현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백범로31길 21, 서울창업허브 본관 415호사업자 등록번호: 748-87-03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