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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유한양행 100년, 한국 제약산업 발자취...그리고 '유일한'

고신정 기자2026.06.17 15:14
ⓒ의협신문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사진 제공=유한재단)

유한양행이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일제강점기 가내수공업에서 시작해 세계 최초의 혁신신약 개발, 국내 최대 기술수출 기업으로 우뚝서기까지...유한양행의 100년 역사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성공 스토리다.

흔들리지 않는 100년 기업을 이어온 핵심 가치는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사명, 이른바 유일한 정신이다. 신용과 품질, 인재 중심 경영, 그리고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으로 대변되는 그의 정신은 유한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의 이정표와 같다.

신용과 품질, 유한양행의 연구개발 정신으로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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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서울 종로2가 덕원빌딩에 작은 간판을 내건 청년 기업가 유일한, 그가 유한양행을 창업할 때 품었던 신념은 단순하면서도 원대했다.

건강한 국민만이 주권을 누릴 수 있다.

가짜 약이 판치고 검증되지 않은 처방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던 식민지 조선에서, 유한양행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좋은 약을 국민 곁에 두겠다는 사명을 그 출발점으로 삼았다.

신용과 품질은 유한양행의 첫 번째 연구개발 원칙이었다.

유한양행을 창업한 유일한 박사는 미국의 애보트프랑스 파스퇴르영국 버로스 웰컴 등 당시 세계 최고 제약사의 의약품만을 깐깐하게 선별해 들여왔다.좋은 수입 의약품을 직접 발굴하고 선별하는 일 자체가 과학의 힘을 빌어 국민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는 신념에서다.

이는 유한양행의 연구개발 정신의 씨앗이 됐다.

이후 유한양행은 첫 자체개발 의약품 안티푸라민의 흥행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 위산펌프길항제인 레바넥스, 개량신약인 듀오웰, 국산 항암제 렉라자에 이르기까지 연이은 성공 신화를 써내려갔다.

렉라자의 경우 국내 기업과 연구진이 물질 최적화와 공정개발, 임상을 주도한 결과물로, 국산 항암제 최초로 FDA 승인을 얻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수입기술제휴원료 국산화수출해외 기술수출FDA 승인으로 이어지는 유한양행의 성장사는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글로벌화 역사와도 맞물린다.

유한양행의 100년 연구개발사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레이저티닙 기반 후속 파이프라인, 항암, MASH, 알레르기, 고셔병 등 미충족 의료 수요 분야의 신약 개발을 통해 유한양행은 글로벌 혁신 제약기업을 향한 도약을 이어가고 있다.

사람이 최대의 자산 기업과 직원이 함께 주인이 되다

ⓒ의협신문
주식회사 유한양행 발족식

유일한 박사의 운영 철학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인재 중심 경영이다.

연마된 기술자와 잘 훈련된 사원이야말로 기업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이라는 신념 아래, 그는 창업초기부터 국적을 불문하고 우수한 기술 인력을 영입했다.

창업 초기 매월 2회씩 외부 전문학교 교수를 초빙해 영어와 약학 등의 지식을 가르쳤던 유한양행은 1983년 기업 내 교육부를 신설, 직원 교육을 체계화했다.

글로벌 제약사 코프로모션 파트너십 확대는 물론 전문성 교육을 지속하고 있으며 2021년 글로벌 50대 제약회사 비전 선포 이후 다양한 외국어 교육과 직무리더십컴플라이언스 교육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2020년부터 성균관대학교와 유한 신약개발 트랙 프로그램을 운영해 차세대 연구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한편,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우수 박사급 연구인력을 지속 영입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창업 초기부터 복지를 단기적 보상이 아닌 조직 운영의 필수 기반으로 인식해 실천해왔다.

1936년 주식회사로 전환하며 유일한 박사는 자신의 지분 일부를 공로주로 나눠주는 사원 지주제를 업계 최초로 실현했다. 이는 1968년 자본시장육성법 제정보다 30년 이상 앞선 조치다.

1941년부터 사원 자녀 대상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고, 의료 지원도 앞장서 시행했다. 2010년에는 업체 최초로 정년 연장을 결정했고, 2020년에는 자녀 1인당 1000만원의 출산지원금을 도입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의 임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2025년 기준 12년 8개월, 창업 이래 단 한차례의 노사분규도 없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나눔의 100년 한국 제약기업 사회공헌의 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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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박사 유언장 원문

1971년 4월 공개된 유일한 박사의 유언장은 한국 사회에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 평생 모은 재산인 유한양행 주식 14만 941주 전부를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에 기증한다는 것이었다.

아들에게는 대학까지 공부시켰으니 이제는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라는 말만 남겼다. 기업인으로서는 물론 당대 한국인으로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결단이었다.

이 유언은 유한양행 사회공헌의 근본이다.

1926년 창업 당시부터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철학이 유일한 박사의 삶을 관통했고, 그것이 제도와 조직과 문화로 유한양행 안에 살아 숨 쉬어 왔다.

특히나 교육을 통한 사회환원은 유일한 박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과업이었는데, 지금의 유한재단을 통해 그 정신이 이어지고 있다.

1977년 공식 출범한 유한재단은 대학생 등록금과 생활비 지원, 대학원생과 북한이탈주민 장학금 등으로 지난해까지 약 1만 1000명의 학생들에, 370억원을 지원했다.

유한재단 재원은 유일한 박사의 전 재산 기증으로 마련됐으며, 현재재단은 유한양행의 최대주주로 기업 이익이 사회로 순환하는 구조를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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