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신혼여행 길 전공의 '닥터콜' 응답…비상착륙 위기 넘겨
신혼여행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던 대학병원 전공의가 국제선 기내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처치, 비상착륙 위기를 막은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감동적인 사연의 주인공은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에서 4년차 수련 중인 강균호(30) 전공의.
대전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 이탈리아 로마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기내에서 의료진을 다급하게 찾는 이른바 닥터콜(Doctor Call)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당시 신혼여행을 마치고 귀국 중이던 강 전공의는 방송을 듣자마자 주저 없이 자신이 의사임을 밝히고 환자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환자 A씨는 기내 통로에 누운 채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극도의 불안 증세가 겹치면서 양다리가 마비되는 듯한 증상까지 보였다.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살핀 강 전공의는 환자의 증상이 실제 신경 마비가 아닌, 급성 요통으로 인한 심한 통증과 과도한 불안 반응이 결합해 나타난 일시적 마비 증상이라고 판단했다.
강 전공의는 즉시 환자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킨 뒤, 기내 응급 의료키트에 구비된 진통제를 투여하는 등 신속한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다행히 처치 직후 환자의 통증과 불안 증세가 눈에 띄게 완화됐고, 스스로 걸어서 좌석으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당시 여객기 기장은 환자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인근 공항에 비상착륙까지 신중하게 검토했으나 강 전공의의 응급진료 덕분에 안정을 되찾자 예정대로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강 전공의는 병원이 아닌 제한된 공간과 장비만으로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상황이라 부담도 있었고 법적 책임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다급한 닥터콜을 듣는 순간 반사적으로 몸이 움직였다면서 당시 의료진이 없었다면 비상착륙까지 고려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하용 대전을지대병원장은 강균호 전공의가 보여준 신속한 판단과 헌신적인 대응은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료인의 참된 자세를 잘 보여준 사례라면서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나 환자 중심의 의료를 실천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역량 강화와 환자 배려 정신 함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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