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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7년 만에 '오프라인' 소통 "학술 현장의 완전한 정상화와 회복"

박양명 기자2026.06.08 16:11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 조직위원회 이우용 학술위원장 ⓒ의협신문
이우용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 조직위원회 학술위원장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는 다음 달 10~12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제43차 종합학술대회(공식홈페이지 바로가기)를 개최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7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행사인 만큼 깊이 있는 소통에 방점이 찍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를 비롯해 세계의사회(WMA), 미국의사회(AMA), 일본의사회(JMA)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AI와 초고령 사회에 필요한 의사단체 리더십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세대와 직역의 벽을 허물기 위해 직역 특화 세션도 전면에 배치했다. 의사들만의 폐쇄적 행사가 아니라 국민과 소통을 위한 문화 축제도 기획했다.

이우용 의협 종합학술대회 조직위원회 학술위원장(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외과)은 올해 종합학술대회는 학술 현장의 완전한 정상화와 회복이라며 오랜 시간 화면을 사이에 두고 비대면으로 소통해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생생한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민국 보건의료계는 거대한 두 개의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라며 하나는 임상 현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대두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우리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의협 종합학술대회의 메인 주제는 의사의 전문성으로 여는 지속가능한 미래의료: AI와 초고령화 시대를 재설계하다로 설정했다.

이 위원장은 의사의 고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의료 생태계를 우리 손으로 직접 재설계해야 한다는 절박한 문제의식에서 주제를 선정했다라며 이번 의협 종합학술대회는 소모적인 국면에 매몰돼 있던 의료계 시선을 다시 미래로, 그리고 본질로 돌리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용 학술위원장과 함께 올해 의협 종합학술대회 주요 세션에 담은 의미를 살피고 미래 방향성에 대해 들었다.

- 제43차 종합학술대회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오프라인 종합학술대회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의미는?

이번 대회가 갖는 가장 큰 상징적 의미는 단연 학술 현장의 완전한 정상화와 회복이다. 오랜 시간 화면을 사이에 두고 비대면으로 소통해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전국의 의사 회원이 한자리에서 직접 눈을 맞추며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는 생생한 교류의 장이 드디어 다시 열린다. 아울러 현재 의료계가 직면한 여러 어려운 갈등 속에서 의사 사회가 눈앞의 위기를 넘어 다가올 미래(AI와 초고령화)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설계할 수 있는 역량과 의지를 보여주는 연대의 자리가 될 것이다.

- 다시 오프라인 개최를 결정한 이유는?

온라인 학술대회는 시공간의 제약을 줄이고 지식을 전달하는 측면에서 분명한 효율성이 있다. 그러나 학술대회의 본질은 단순히 정형화된 지식을 일방적으로 습득하는 것에만 있는 게 아니다. 기술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의료 환경이 격변하는 시대일수록 전문가 집단 내부의 치열한 토론과 유대감이 필수다. 지식의 전달을 넘어 의료계의 집단지성을 모으고 정책적 대안을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한 공간에 모여 호흡하는 오프라인 대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없는 오프라인 학술대회의 가치 교류와 깊이 있는 소통에 있다. 강의실 안에서 오가는 날카로운 질의응답뿐만 아니라 세션 사이 복도에서, 식사 자리에서 동료 및 선후배 의사들과 나누는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은 온라인 공간에서 결코 일어날 수 없다. 또한 현장의 뜨거운 열기는 회원 개개인에게 임상가이자 연구자로서의 신선한 자극과 학문적 열정을 다시금 일깨우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의협 종합학술대회 메인 페이지 ⓒ의협신문
의협 종합학술대회 메인 페이지 ⓒ의협신문

- 올해 메인 주제로의사의 전문성으로 여는 지속가능한 미래의료: AI와 초고령화 시대를 재설계하다를 선정한 이유는?

현재 대한민국 보건의료계는 거대한 두 개의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하나는 임상 현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대두이며, 다른 하나는 이미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들어온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다. 이 두 가지 흐름은 기존의 수가체계, 의료전달체계, 인력구조를 그대로 유지해서는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명확한 경고등을 켜고 있다. 변화에 끌려갈 것인가, 변화를 주도할 것인가의 기로에서 의사의 고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의료 생태계를 우리 손으로 직접 재설계해야 한다는 절박한 문제의식에서 이번 주제를 선정했다.

- AI 기술이 의료현장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AI는 어떤 관점에서 다루나?

AI를 단순한 기술적 편리함이나 신기한 도구의 관점으로만 접근하지 않았다. 진단 보조나 의료기록 작성 등의 효율성 뒤에 가려진 의학적 윤리와 법적 책임의 경계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AI의 판단을 임상에 적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류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환자와의 라포(Rapport)는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등 의사의 전문 직업성을 지키면서도 기술을 안전하게 통제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제도적 인프라 구축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다.

-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에서 의료체계 역시 큰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다룰 예정인가?

올해 3월부터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전면 시행되면서 의료의 패러다임이 병원과 치료 중심에서 지역사회와 돌봄 중심으로 완전히 이동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노인의학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통합돌봄 체계 안에서 의사가 어떤 중심적 역할을 맡고 책임을 다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다룬다. 커뮤니티 케어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의료 정책적 제언들도 함께 다룰예정이다.

- 현재 의료계는 의정 갈등, 필수의료 위기, 의료인력 문제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협 종합학술대회가 의료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지난 2년 가까이 의료계는 일방적인 정책 추진과 의정 갈등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고, 눈앞의 갈등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했다. 의협 종합학술대회는 이처럼 소모적인 국면에 매몰되어 있던 의료계의 시선을 다시 미래로, 그리고 본질로 돌리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다. 위기일수록 전문가 집단은 학문적 근거와 전문직업성(Professionalism)으로 무장해야 한다. 이번 종합학술대회를 통해 현안에 대한 합리적인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고,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궤도를 제시하고자 한다.

- 회원들이 특히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은?

가장 핵심적인 세션은 전 세계 의료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플래너리 리더십 세션(Plenary Leadership Session)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물론 세계의사회(WMA), 미국의사회(AMA), 일본의사회(JMA) 등의 수장들이 참석해글로벌 관점에서 AI와 초고령사회에 필요한 의사단체의 리더십을 논의한다. 또 대한기초의학협의회 공동 세션, 한국여자의사회 창립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의료감정원 세션 등 기초와 임상, 정책을 아우르는 고품격 세션들을 준비했다.

- 다양한 학술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각 전문학회 학술대회와 비교했을 때 의협 종합학술대회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개별 전문학회학술대회가 특정 분야의 학문적 깊이를 파고드는 현미경 같은 자리라면, 의협종합학술대회는 대한민국 보건의료 전체의 지형을 조망하는 망원경 같은 자리다. 특정 진료과나 직역의 이익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 의사 사회가 직면한 공통의 과제를 논의하고, 의학의 사회적 책무와 보건의료 정책의 거시적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라는 점이 가장 차별화된 강점이다.

- 세대와 직역을 아우르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세션은?

세대와 직역 사이 벽을 허물기 위해 젊은 의사와 예비 의료인들을 위한 직역 특화 세션을 전면에 배치했다. 미래 의료의 주역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의대생 세션, 수련환경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논하는 전공의 세션, 지역 보건의료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공보의 세션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아울러 선배 의사들이 임상 외에 다양한 진로와 커리어 패스를 제시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러운 세대 간 소통과 경험의 전수가 이루어지도록 기획했다.

- 의료계는 국민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민과 의료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프로그램은?

물론이다. 이번 대회를 의사들만의 폐쇄적인 행사가 아닌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 축제로 기획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세대 주역인 초등중학생들이 참여한 건강한 우리 몸 그리기 대회 수상작 전시회나 AI 영상 공모전은 의사와 국민이 건강이라는 공통의 가치로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클림트와 의학 같은 인문학 강연과 의인문학전을 통해 국민에게 의사 사회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신뢰를 회복하는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 앞으로 의협 종합학술대회가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논의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 더 필요한 것은?

단순한 평점 이수의 목적을 넘어 이곳에 와야만 의료계의 미래 트렌드를 읽고 정책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인식을 회원들에게 심어주는 의제의 선점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학술위원회를상설화해미래 의제를 발굴하고 연구해야 한다. 정부 및 글로벌 단체들과 상시적인 네트워크를구축해야 한다. 또한 젊은 의사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학술대회 프로그램으로 적극 수용할수 있도록 문호를 더욱 개척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의사 회원에게 당부하고 싶은말씀은.

최근 우리가 겪고 있는 의료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으며 마음 무거운 날들의 연속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현장의 갈등에만 머물러 있기에는 시대의 변화가 너무나도 빠르다. 변화를 외면하면 도태되지만 우리가 먼저 준비하면 그것은 우리의 주도권이 된다.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리는 제43차 오프라인 학술대회에 부디 함께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직접 발걸음해 서로를 격려하고 대한민국 의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우리 손으로 직접 설계하는 역사적인 걸음에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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