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개교 100년 앞둔 고대의대…진료 대상에서 의학의 주체로
17명의 여학생이 1928년 9월 서울 창신동에서 의학 공부를 시작했다. 조선여자의학강습소,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출발점이다.
조선여자의학강습소의 탄생은 한 학교의 설립을 넘어, 한국 여성 의학사의 결정적 전환점이자 대한민국 의학이 어떤 사회적 책무 위에서 자라왔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라는 평가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오는 2028년 의대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1928년 시작된 역사를 다시 꺼내들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고대의료원은 1928년 한국 최초의 여의사 양성 교육기관으로 설립된 이래, 어느덧 5개 캠퍼스, 1만 명의 교직원, 연간 2조 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운용하는 초대형 의료기관으로 거듭났다며 지난 100년 동안 가장 아프고 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길을 묵묵히 걸어온 시간이 곧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고대의대는 2022년 12월 국내 최초의 여성의학사 전문 연구기관인 여성의학사연구소를 개소했다. 단순한 과거 복원이 아니다. 의학의 역사를 누구의 시선으로 써왔는지, 어떤 이름이 기록에서 빠져 있었는지, 오늘의 의학이 더 공정하고 포용적인 지식 체계가 되기 위해 무엇을 성찰해야 하는지 묻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신규환 여성의학사연구소장은 1928년의 시작을 기념하는 것은 단순히 한 학교의 역사를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100년 전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이들을 향했던 따뜻한 시선이 오늘날의 의학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지 되묻는 것, 그것이 우리가 100주년을 앞두고 역사를 돌아보는 이유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1928년의 작은 강습소에서 시작된 역사는 고려대의료원 100년사이자 대한민국 의학사의 한 장면으로 자리 잡았지만, 역사의 무게는 최초라는 수식어에만 있지 않다.
지난 100년이 누구를 위해 의학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었다면, 다음 100년의 질문은 어떤 의학으로 그 약속을 이어갈 것인가다.
고대의료원은 지난해 새로운 비전, THE NEXT MEDICINE을 선포하며 그 답을 내놓았다.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의 정몽구 미래의학관과 백신혁신센터, 동탄에 들어설 제4고대병원을 축으로, 안암구로안산을 잇는 쿼드병원 체제로 다음 100년을 설계한다는 내용이다.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지난 100년 동안 고려대의료원은 가장 아프고 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디지털 헬스케어와 AI 기반 정밀의료, 융합연구를 가속화해 다음 100년에도 국내를 넘어 세계로부터 신뢰받는 KU Medicine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편성범 의과대학장은 의과대학 100주년은 지난 역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사회가 원하는 다음 세대 의료인을 어떻게 길러낼지 답하는 자리라며, 의학 지식과 술기는 물론 사회적 책무와 윤리의식을 겸비한 미래 인재를 양성해 다음 100년의 미래 의학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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