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 짧을수록 폐경 후 심부전 ↑
여성호르몬에 노출된 기간이 짧을수록 폐경 후 심부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육진성 인제의대 교수(상계백병원 산부인과공동 교신저자)김병규 전 인제의대 교수(전 상계백병원 심장내과현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내과 교수공동 교신저자)김록영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연구개발부장(제1저자) 등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 한국 폐경 여성 369만명을 분석한 연구결과(Reproductive history, hormonal exposure, and risk of heart failure in postmenopausal women: a Korean nationwide study)를 심장학 분야 학술지 European Heart Journal(인용지수 35.7) 온라인판 최근호에 발표했다.
심부전은 심장이 몸에 필요한 만큼 혈액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고혈압당뇨병비만관상동맥질환심근경색심장판막질환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육진성 교수 연구팀은 여성의 초경폐경 시기, 가임 기간, 호르몬 치료 등 여성 고유의 생식력 관련 요인도 폐경 후 심부전 위험과 연관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4079세 폐경 여성 중 과거 심부전이나 주요 심장질환 병력이 없고, 난소와 자궁이 보존된 369만 2157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중앙값을 기준으로 약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동안 4만 8640명이 심부전으로 입원했다.
분석 결과, 여성호르몬 생애 노출 기간이 짧을수록 폐경 후 심부전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초경 연령이 17세 이상으로 늦은 여성은 1316세에 초경을 시작한 여성보다 심부전 위험이 약 1.10배 높았다. 4044세 폐경 여성은 5054세 폐경 여성보다 심부전 위험이 약 1.23배 높았고, 전체 가임 기간이 30년 미만인 여성은 40년 이상인 여성보다 심부전 위험이 약 1.2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구피임약 복용과 폐경호르몬치료 등 외부 호르몬 노출 경험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심부전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구피임약을 1년 이상 복용한 여성은 비사용자보다 심부전 위험이 약 0.94배로 낮았고, 폐경호르몬치료를 5년 이상 받은 여성은 비사용자보다 약 0.78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심부전이 발생한 여성 환자군의 사망 위험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심부전으로 입원한 여성 중 경구피임약 또는 폐경호르몬치료 경험자는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늦은 초경이나 이른 폐경, 짧은 가임 기간 여성은 더 높은 사망 위험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육진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여성 고유의 생식력 관련 인자와 호르몬 치료가 심부전 발생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코호트 조사를 통해 분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면서 초경 및 폐경 시기, 가임 기간 등의 정보는 환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향후 심부전 발생 위험도를 예측해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육진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로 호르몬 치료가 심부전 위험을 직접 낮춘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임상 현장에서 호르몬 치료 여부를 결정할 때는 개인의 심혈관 건강 상태와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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